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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 - The Documentary [2012 Hip Hop Mid Price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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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50 Cent로 이어지는 Dr. Dre 군단의 새로운 스타 랩퍼.
스눕 독 이후 10년 만에 탄생한 진정한 west coast gangsta 랩퍼.
2005년 1월 18일(미국 발매 일자) 메이저 데뷔 앨범을 발매하는 The Game은 그 누구보다 든든한 백업을 가진 MC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뒤엔 Dr. Dre, Eminem, 50 Cent가 있다. 앞서 말한 인물이 뒤의 뮤지션을 탄생하게끔 만든 장본인들인 만큼 서로는 서로에게 스승이자 제자이고,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이며, 또 각각의 레코드 레이블을 가지고 있는 CEO들로서 각각 그리고 함께 이 힙합씬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어마어마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물론 얼마 전 Vibe 시상식에서 망신스러운 사고를 당하기도 한 Dr. Dre지만, 그 복잡한 미국의 쇼 비즈니스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부산을 떨기엔 Dr. Dre의 2005년이 매우 분주하게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The Game이 바로 그의 구체적인 작업을 통한 첫 번째 결과물을 공개했다. 힙합 게임의 룰을 제대로 지키면서도 매우 멋스러운 게임 플레이를 선보일 The Game. 참으로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아온 25살 랩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The Game의 본명은 Jayceon Taylor. 캘리포니아의 Campton에서 태어난 그는 당연히 그 지역 힙합 뮤지션들인 DJ Quik과 NWA에 열광하는 힙합 팬이기도 했다. 자신의 오른팔에 Eazy-E의, 가슴팍에 NWA의 문신을 새길 정도로 말이다. The Game이란 MC명은 그의 할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불렀던 별명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그가 게임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운동을 하거나 TV를 볼 때도, 거리를 걷고, 학교를 가는 것도 모두 게임(내기)으로 여겼단다.) 물론 어린 시절의 그는 총질, 약(Drug)질, 도둑질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문제아였다고 한다.(힙합씬에서 ‘진짜’ 문제아가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을까만은…) 고등학교 시절에 슈팅 가드로 제법 훌륭한 농구 선수이기도 했던 그는 ‘약질’(마약 딜러)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면서 총격전으로 형을 잃었고, 그 자신도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등 꽤나 요란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런 와중에 접한 힙합, 즉 NWA와 Dr. Dre, Jay-Z, Ice Cube, Snoop Dogg, 2Pac 등의 랩 앨범들은 The Game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고, 여러 믹스 테잎에 자신의 라임을 넣으면서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2002년, The Game이 Dr. Dre의 스튜디오에서 그를 마주하고, 프리스타일을 뱉어냈을 때 Dr. Dre는 즉각 계약을 제안했다. 결국 그 자리에서 Dr. Dre는 앨범 판매 백 만장을 노릴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을 가진 신인 MC를 발견했고, The Game은 그 자신을 랩에 빠지도록 만든 ‘존경하는’ NWA의 멤버이자 ‘(The Game의 말을 빌자면)20년 동안 최고의 위치에 있는 힙합퍼’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기회는 50 Cent와 Eminem에게까지 확대되었고, The Game의 데뷔 앨범 [The Documentary]는 제법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 속에 발매되었다.
Westside Story Of Westside Gangsta
The Game의 앨범은 말 그대로 호화로운 피처링진이 참여한 앨범이다. 앞서 말한 Dr. Dre, 50 Cent, Eminem를 비롯해 Timbaland, Hi-Tek, Kanye West, Scott Storch, Just Blaze, Havoc 등의 프로듀서진들과 Tony Yayo (G-Unit), Faith Evans, Nate Dogg, Mary J. Blige 등의 피처링 뮤지션 등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힙합 아티스트들이 포진하고 있다. 물론!!! The Game은 선배들의 명성에 합당한 결과물들을 완성해냈다.
앨범의 첫 싱글은 Dr. Dre와Mike Elizonio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50 Cent가 피처링한 “How We Do”다. 앨범 공개 전부터 각 음악 채널을 통해 뮤직 비디오로도 좋은 반응을 얻은 이 트랙은 딱 50 Cent 스타일의 코러스와 The Game의 타이트한 랩핑이 맞물려 있는데 간지나는 뮤직 비디오 역시 힙합 팬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 곡 만으로도 The Game의 라이밍 스킬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캐취할 수 있을 듯. 이 곡을 포함해 50 Cent는 “Westside Story”와 “Hate It Or Love It” 등 총 3트랙에 피처링하고 있는데 정말, 모두, 너무나 멋진 곡들이다. 인트로에 이어지는 “Westside Story”는 The Game이 “My Street Single”이라고 자신 있게 밝힐 만큼 중독성이 강한 트랙으로 영화 에서 제목을 따온 곡이다. 50 Cent의 ‘If You Take A Look In My Eyes/ See I’ll Be A Gangsta Till I Die/ That Califonia Chronic Got Me So High/ Game Tell’em Where You From…’에 이은 ‘Westside!’란 외침은 오랜만에 웨스트 코스트 갱스터들의 지역 감정(?)을 부추기기에 충분할 만큼 선동적으로 들린다.
이에 비해 Cool & Dre의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Hate It Or Love It”은 대중에게 어필할 만한 말랑한 트랙으로 완성되었다. 상복, 일복, 돈복 터진 Kanye West의 “Dreams”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소울 샘플링(원곡은 50년대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던 소울 뮤지션 Jerry Butler의 “No Money Down”)과 The Game의 절제된 라이밍이 돋보이며, Mobb Deep의 Havoc이 선사한 건조한 비트에 Faith Evans의 소울풀한 보컬이 더해진 “Don’t Need Your Love”, Just Blaze가 그다운 강한 비트를 선사하고 The Game의 공격적인 랩핑(과 멜로디가 더해진 코러스)이 얹혀진 “Church For Thugs”, 그리고 클러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Timbaland와의 “Put You On The Game” 등의 트랙들은 한 번 듣는 순간 딱 감이 올 만큼 좋은 곡들이다. 물론 The Game과 그 측근들이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는 “Higher”의 빠른 비트와 긴장감 도는 흐름은 이미 2번째 싱글로 지목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울 만큼 훌륭하다. 머라이어 캐리에 대한 가사 내용으로 인터넷에서 이미 많은 이야기거리들을 양산해 낸 주인공이기도 한데, 비단 이 곡 뿐만이 아니라 앨범 전반에 걸쳐 타 뮤지션들 이름을 언급한 이런 저런 가사들은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외에 Hi-Tek이 프로듀싱한 “Runnin”, Eminem이 프로듀싱하고 역시 랩으로도 피처링한 “We Ain’t”의 ‘Shady’다운 이미지(상대적으로 피치를 올린 보컬의 샤웃 아웃이 굉장히 코믹한데 ‘G,G,G,G,G,G-Unit!’ 부분에서는 폭소를 참을 수 없을 정도)와 Nate Dogg이 피처링한 두 곡, 그리고 Mary J. Blige와 Busta Rhymes가 피처링한 마지막 두 트랙들까지 70여분에 달하는 앨범의 플레잉 타임이 꽉 채워져 있다. The Game은 랩을 시작하면서 들리는 모든 랩퍼들의 스타일을 흉내내곤 했다고 한다. “내 랩 스타일에서 여러 MC들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는 그 자신의 고백을 생각해보면 분명 신인이지만 풋내기 같지 않은 노련함이 앨범 곳곳에 배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앨범 발매 직전까지 The Game은 앨범 타이틀에 NWA의 이름을 넣고 싶어했으나 법적인 문제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The Documentary]로 정했다고 하는데, 선배 뮤지션이자 자신의 아이돌에 대한 이런 엄청난 리스펙트를 언제고 그 자신도 받게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