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Dylan - Temp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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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을 발표한 지 50주년을 맞이한 71세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진정한 거장
밥 딜런 Bob Dylan
3년 만에 발표하는 35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롤링스톤, 모조 등 평단의 평점 만점에 빛나는 밥 딜런의 새로운 마스터피스
TEMPEST
"금세기 밥 딜런 최고의 앨범" - MOJO ★★★★★
"밥 딜런의 카탈로그 중 가장 낯선 앨범" - Rolling Stone ★★★★★
밥 딜런의 최근작 중 가장 도발적이고 충격적인 앨범 - 10점 만점 Uncut
"지난 10년간 밥 딜런의 작품 중 최고의 결과물 " - The Guardian
재즈와 록 이전 시대의 그루브를 담고 있는 첫 싱글
'Duquesne Whistle'
타이타닉을 주제로 한 14분이 넘는 대서사시
'Tempest'
존 레논에게 바치는 곡 'Roll On, John' 그리고
‘Pay In Blood’, ‘Early Roman Kings’ 등이 수록된 레코딩 아티스트로서 50주년을 기록한 거장의 신작!
941년생. 70세를 넘긴 나이다. 그런데도 밥 딜런은 보란 듯 35번째 스튜디오 앨범 [Tempest]를 발표했다. 노익장? 꼭 그런 것을 염두에 둔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지금 투어 중이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세계를 누비며 투어를 치르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두 번 다시 있을까 싶은 그의 내한공연을 볼 수 있었다. 투어를 하다 보면 새로운 레퍼토리가 필요할 것이고, 틈틈이 써오다 완성한 곡들을 불러주는 건 최상의 팬서비스일 것이다. 그러니까 [Tempest]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 가장 적당한 순간에 발표한 앨범일 뿐이다. 물론 이번 앨범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밥 딜런이 콜럼비아 레이블에서 셀프 타이틀 첫 앨범 [Bob Dylan]을 발표한 게 1962년. 그러니까 올해는 그의 공식 활동 50년이 되는 셈이다. [Tempest]는 간단하게 데뷔 50주년 기념 정규 앨범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늘 그랬듯, 밥 딜런의 35번째 스튜디오 앨범 [Tempest]는 앨범 발표 전에 거창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저 2012년 9월 11일 콜럼비아 레이블을 통해, 'Tempest‘라는 타이틀에 10트랙을 담은 앨범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워낙 정보가 적은 탓에 추측이 난무했고, 그의 팬들은 앨범 타이틀에서 이 앨범이 마지막 앨범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쓴 마지막 희곡이다. 밥 딜런이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을 빗대 이번 앨범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이 논란은 딜런의 쉽고 간단한 코멘트로 종결되었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제목은 ’The Tempest‘이고, 내 앨범 타이틀은 ’Tempest‘다. 명백하게 다른 제목이다.”
전반적인 트랙들의 분위기는 지난 앨범들에서 느꼈던 1920년대부터 1940년대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음악 같은 고전적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밥 딜런 특유의 포크록적 연주를 통해 비교적 현대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Pay It Blood"이 중간에서 앨범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단촐해보이는 것뿐, 무덤덤한 10트랙이 결코 아니다. 이번 앨범이 지난 앨범들과 다른 건 곡들의 러닝타임이다. 지난 앨범들이 3분에서 5분 사이의 비교적 싱글 커트용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이번 앨범의 러닝타임은 비교가 되질 않는다. 열곡 가운데 "Soon After Midnight"과 "Long And Waste Years"가 3분 여의 러닝타임인 걸 제외하면 모든 곡들이 5분을 넘어 7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앨범 타이틀 곡 "Tempest"는 거의 14분에 이른다. 14분에 달하는 앨범 타이틀 곡 "Tempest"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 기초한 타이타닉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서사시의 형태를 띄고 마치 소설책 하나를 다 읽어주려는 것처럼 길고 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또 하나 이 앨범에서 관심을 끄는 노래는 "Roll On, John"이다. 사전 정보가 없으면 거의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사전 정보를 제공하면 이 곡은 존 레논에게 바치는 곡이다.
밥 딜런의 새 앨범 [Tempest] 발표를 앞두고 음악지 롤링스톤은 다섯 개의 별도장을 쾅쾅 찍어주며 [Tempest]를 당대의 마스터피스라고 선언해버렸다. 무척 빠른 결론이지만 결코 성급해보이지 않는다. 당연하고 멋진 결론이다. 71세의 밥 딜런이 아직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창작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밥 딜런이 더 이상 앨범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는 아직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다. [Tempest]가 마지막 앨범이 아니란 게 다행이고, 마지막 앨범 따위를 생각할 필요 없는 멋진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게 기쁨이다. 그걸 5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는 것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