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Dreams Come True (드림스 컴 트루)
|
|
Dreams Come True
[Dreamage - Dreams Come True "Love Ballad Collction"]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유니트 드림스 컴 트루
15년간의 활동을 기념하는 발라드 베스트 앨범!!
* 海外へ...海外へ...
최근 일본의 주류는 완전히 서양화된 아티스트들이다. 그동안은 서양 문물의 요소를 자신들 음악에 접목해 왔는데 요즘은 아예 영어로 가사를 만들거나 사운드 자체를 서양화시키는 경향이 짙다. 그것은 우타다 히카루와 구라키 마이같은 대표급 R&B는 물론이고 지브라(Zeebra), 엠 플로(M-Flo), 드래곤 애쉬(Dragon Ash)같은 아티스트들의 대중적 성공과도 직결된다. 특히 3인조 혼성 그룹 브릴리언트 그린(The Brilliant Green)같은 경우 영어 가사를 선호하는 그룹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전까지 일본인들의 취향에서 많은 부분 발전을 가져온 증거이다. 일본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드림스 컴 트루 역시 일찌감치 서양화된 사운드를 구사하는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이다. 이미 국내에서 두 장의 영어 가창 앨범을 라이센스로 발매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는 이들이 결성 1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시장에 오리지널 일본어 가창 앨범을 선보인다.
* 走て來た道
3인조 혼성 그룹 드림스 컴 트루는 88년 1월 베이시스트 나카무라 마사토와 키보디스트 니시가와 다카히로, 여성 보컬리스트 요시다 미와로 결성되었다. 89년 3월 21일 싱글 "あなたに會いたくて"와 앨범 [Dreams Come True]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데뷔한다. 동경을 중심으로 투어를 벌이고 꾸준히 활동을 전개한 이들은 90년 2월 10일 발표한 싱글 "笑顔の行方"을 발표한다. 이 싱글이 TBS계 드라마 '卒業'에 주제가로 사용되면서 90년 상반기 싱글 차트 3위에 올라 이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공헌한다. 이 무렵부터는 전국을 순회하는 투어를 시작하는데 공연장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고정팬들이 생겨난다. 세 번째 앨범 [Wonder3]가 1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장기적으로 인기를 누리며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확고히 다져진다. 90년 일본 레코드 대상 골드 디스크 상 우수 앨범상을 수상한 것도 이 작품이다. 이들의 이름이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는 계기는 92년 9월 19일에 발표한 싱글 "決戰は金曜日"부터로 총 110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5집 앨범 [The Swinging Star]는 발표 1주일만에 200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덕분에 93년 이들의 앨범 총 판매량은 천만 장이 넘게 되었다. 93년에는 싱글 "Go For It!", 앨범 [Magic]을 각각 발표했으며 94년에는 싱글 "Wherever You Are", "すき"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95년에는 드림스 컴 트루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양대 히트 싱글 "サンキュ", "Love Love Love"와 대표 앨범 [Delicious]를 발표하며 전성기를 이어간다. 특히 7월 24일 발표한 싱글 "Love Love Love"같은 경우는 230만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초유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 싱글은 그 해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앨범 [Delicious]는 그 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또 보컬리스트 요시다 미와는 [Beauty And Harmony]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룹과 솔로 활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염을 토했다. 96년에는 앨범 [Love Unlimited]를, 97년에는 싱글 "Peace/Marry Me?"와 앨범 [Sing Or Die]를 각각 발표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 왔다. 특히 앨범 [Sing Or Die]는 98년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영어로 불러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우리나라에도 라이센스로 발매된 바 있다. 99년에는 10번째 앨범 [The Monster]로 변함없는 음악성을 확인시켜 주었으며 국내에도 역시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1년 12월 록적인 요소가 강조된 11번째 정규 앨범 [Monkey Girl Odyssey]를 발표해 새로운 음악적 변신 가능성도 아울러 인정 받았다. 지금은 키보디스트 니시가와 다카히로가 탈퇴하여 2인조 유니트가 되었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성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2004년 1월 드림스 컴 트루가 그동안의 15년 활동을 정리하는 더블 베스트 앨범을 에픽과 버진에서 각각 발표하며 팬들에게로 다가왔다.
* 最高のバラ-ド?アルバム Dreamage - Dreams Come True "Love Ballad Collction"
본작은 드림스 컴 트루의 15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으로 러브 발라드 24곡을 수록하고 있다. 이 24곡 가운데 17곡은 이미 발매되어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는 [Dreams Come True Greatest Hits "The Soul"]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곡들이다. 첫 번째 CD에는 히트곡 "Love Love Love"와 "悲しいKiss"를 비롯해서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고 두 번째 CD에는 13곡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잘 알다시피 이번 베스트 앨범은 소니의 에픽에서 EMI 버진 레이블로 옮긴 이후에 발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버진과 에픽 레이블이 공동으로 각각 더블 베스트 앨범을 두 장 따로따로 겹치지 않게 발표하는 공동 기획, 공동 마케팅 방식을 채택했다. 발라드 베스트와 댄서블 베스트 앨범이 각기 다른 레이블에서, 서로 다른 레이블의 곡을 포함한 채로 보름의 간격을 두고 발매된다. 이는 일본의 음반사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필요에 따라 협력하고 일손을 나누어 팬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면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것으로 받아 들여 진다. 주로 빠른 템포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버진의 베스트 앨범 [Dreamania - Dreams Come True~Smooth Groove Collection~]과는 달리 전체가 발라드 곡들 위주로 수록되어 있다. 역시 일본인들 답게 일본에서 발매되는 국내반의 초회 한정판은 특별 패키지로 꾸며지며 "Lat. 43. N~Forty-Three Degrees North Latitude~" 스트링 리믹스 버전은 보너스 트랙으로 통상판과 한정판 모두에 수록된다. 대표곡 "サンキュ"가 수록되어 있지 않는 점이 다소 의외이지만 두 장의 CD에 나뉘어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 발라드 대표곡 24곡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디스크는 ‘Disc Bleu’라고 명명되었고 ‘Torch Song Collection’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오프닝을 여는 곡은 잔잔한 피아노 발라드 곡 "いつのまに"이다. 후지TV계 드라마 ‘救命病棟24時’의 주제가의 피아노 버전이다. 이어지는 드림스 컴 트루 최고의 히트곡 "Love Love Love"는 포근한 멜로디와 고급스러운 편곡으로 이들의 음악을 잘 모르는 국내팬들에게도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터져 나오는 강한 멜로디로 시작되는 "悲しいKiss"는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Dreams Come True]의 수록곡으로 일찌감치 고급스러운 발라드에 능한 이들의 음악성이 돋보인다. 세 번째 앨범 [Wonder 3]의 수록곡 "2人のDifference"는 깔끔한 멜로디의 전형적인 도리카무(드림스 컴 트루의 일본식 애칭)식 발라드 넘버이다.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된 "Lat. 43. N~Forty-Three Degrees North Latitude~"는 새롭게 녹음된 버전이다. 본래 두 번째 앨범 [Love Goes On...]의 수록곡으로 최근 TBS계 드라마 ‘エ?アロ-ル’의 주제가로 온에어 중이다. 실내악을 연상시키는 클래식 현악기의 편곡 앙상블이 돋보이는 곡으로 적절한 긴장감 마저 준다. "三日月"는 최근 앨범에 속하는 [The Monster]의 수록곡 간결한 피아노 편곡이 독특하며 역시 후지TV계 드라마 ‘救命病棟24時’의 삽입곡이다. 클래식 기타와 요시다 미와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愛してる 愛してた"는 6집 [Magic]의 수록곡으로 소울과 R&B 풍의 도리카무 곡들 가운데서 색다른 분위기를 담고 있다. "Come Closer"는 [The Monster]의 수록곡으로 6/8 박자로 베이스와 킥 파트 저음역이 상당히 강조된 편곡이 이채롭다. 영롱한 일렉트릭 피아노로 시작되는 "プライドなんて知らない"는 [Monkey Girl Odyssey]의 수록곡으로 동양에서는 어지간해서 만들기 힘든 사운드를 구사한다. "Snow Dance -A Capella Version-"은 버진에서 발매된 두 장 짜리 베스트 앨범 [Dreamania - Dreams Come True~ Smooth Groove Collection~]에도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본작에는 아카펠라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DDI 그룹의 CF송이며 이런 식의 색다른 편곡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Love Love Love"와 함께 중반기 최대의 히트곡 "すき"는 히트작 [Delicious]에 수록된 곡으로 싱글 버전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동양인의 감성에 맞는 멜로디와 창법을 통해 요시다 미와의 가창력이 유난히 돋보인다.
두 번째 디스크는 ‘Disc Rouge’라고 명명되어 있고 ‘Love Song Collection’이라는 컨셉의 부제가 붙어 있다. 오프닝을 여는 트랙은 "Crystal Vine"으로 일본에서 개봉된 디즈니 아니메 ‘Atlantis’의 오리지널 주제곡으로 사용된 바 있다. 스케일 큰 구성과 드라마틱한 편곡이 아니메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未來豫想圖"는 편안한 멜로디의 팝적인 요소가 강한 곡으로 91년 후지 컬러 수퍼 HG400의 캠페인 송으로 사용되었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한 "A Little Waltz"는 제목 그대로 3/4박자의 왈츠 풍으로 6집 [Magic]의 수록곡이다. 멜로디가 워낙 쉽고 경쾌해서 처음 듣는 사람도 한번 들으면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今度は虹を見に行こう"는 이번에는 무지개를 보러 가자는 제목의 곡으로 미국식 브라스 편곡이 맛깔스럽다. "銀河への船"는 은하로 향하는 배라는 제목처럼 환상적인 요소가 가득찬 곡으로 4집 [Million Kisses]의 수록곡이다. 현대적인 일렉트릭 피아노와 브라스 섹션으로 시작되는 "Eternity"는 영화 ‘The Swan Princess’의 테마곡으로 사운드트랙에도 같은 곡이 실려 있다. 영어 가창곡으로 이미 이들의 음악성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맹세라는 뜻의 "誓い"는 이색적으로 남성 백 보컬이 참가한 곡으로 요시다 미와의 맑고 투명한 고음역 목소리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Fantasia #1"은 6집 [Magic]의 수록곡으로 영화 수록곡 같은 현악기 위주의 클래시컬한 구성이 색다르며 간간히 들려오는 하프와 남성 백보컬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재미있는 제목의 "Marry Me?"는 이미 국내에서도 라이센스로 발매된 바 있는 [Sing Or Die]의 곡으로 이펙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까이서 들리게 한 믹싱 기법이 독특하다. "Sweet Sweet Sweet"은 5집 [The Swinging Star]의 수록곡으로 요시다 미와의 소울적인 창법과 남성 보컬과의 주고받고 하는 구성이 재미있다. 잠잘 때 듣는 음악인 "おやすみのうた"는 전형적인 도리카무 스타일의 발라드 곡으로 편안함을 준다. "Winter Song"은 제목 그대로 겨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으로 영화 ‘めぐり逢えたら’의 오프닝 테마와 98년 소니 MD 워크맨의 CF송으로 사용되었다. 역시 재미있는 제목의 "未來豫想圖 II"는 두 번째 앨범 [Love Goes On...]의 곡으로 93년 소니 핸디캠의 CF송으로 사용된 바 있다.
* 終り...
일본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커버로 실린 바 있는 드림스 컴 트루는 그만큼 세계 음악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아도 그 홍보 효과와 상징성만은 무시할 수 없다. 평소 일본인들이 서양의 문물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자신들의 문화를 얼마나 세계화시키는데 힘쓰는지 알게 해주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일본 음악이 이제 제대로 국내에 소개되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우리보다 못한 것은 과감하게 벗어 버리는 자주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게되었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야 일본 음악이 국내에서 금기와 환상을 벗어 던지고 제대로 평가받기 가능해진 것은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하나로서 상당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