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음악의 품격 - 클래식 (Dignity of Music - Classic)[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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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당신을위한앨범
이작 펄만, 글렌 굴드, 예프케니 키신,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 등 최고의 연주로 듣는
드라마 속 장면 장면을 연상케 하는 품격 높은 감성 클래식 26곡 수록!
다양한 품격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국가의 품격-국격이라고도 한다-', '여성의 품격',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까지 수많은 '품격'들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품격'이란 영어로는 'dignity', 즉 계층사회인 영국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갖는 특별한 권위를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했지만 어떤 고급 구성원에 속하기 위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태도의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음악에 있어 품격이란 과연 무엇일까? 비싼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 혹은 비싼 공간에서 녹음되고 들려지는 음악?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자면 보통은 클래식과 재즈가 유독 품위를 가진 음악군으로 분류되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비틀즈의 음악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했을 무렵 그것이 소음으로 치부됐듯, 재즈 역시 어둡고 습한 뒷골목의 클럽에서 시작됐으며, 클래식의 경우에도 그저 당시 하나의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음악에 관한 예술성이라던가 품위를 논할 때 음악의 장르로 계층, 혹은 품격의 상하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듯싶다.
클래식의 경우 난해한 이론이나 어려운 연주, 혹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역으로 새로운 세대들에겐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져 있는 듯 보였다. 애매한 거리감 때문에 좋은 음악을 놓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인데, 음악의 품위나 품격을 논하기 이전에 선입견을 버린다면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선율과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치유해주고 격려하는 이 익숙하고 고귀한 소리들은 확실히 어떤 다른 레벨로 당신을 인도해줄 것이다.
꼭 품위 있는 악곡들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장르가 어찌됐건 좋은 곡들에는 어떤 '품격' 같은 것이 존재하는 듯 보였다. 뭐 이를 '아우라'같은 단어로 대체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평소 쉽게 지나쳐왔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빛나는 ‘품격'의 순간을 바로 이 클래식 모음집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