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2012 The Guitar King (기타킹): 대한민국 통기타 연주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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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킹’의 시작은 만화적이었다. “골방 안의 기타 플레이어들이여, 모두 모여라. 기타의 왕을 가려보자.” 전설의 기타 피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황당한 영화 [Tenacious D]를 라디오로 표현한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악마와 대결을 펼치는 것 대신, 또 다른 도전자와 라디오에서 경쟁을 했다는 사실. 전설의 기타 피크가 아니라 열 돈짜리 황금 피크와 고급 기타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 기념 음반제작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기타 킹’은 90.7 경인방송 라디오 생방송으로 진행된 통기타 연주 경연대회이다. 통기타 핑거스타일, 가창이 포함된 스트로크 그리고 우쿨렐레 세 분야에 전국의 기타 고수들이 몰렸다. 예선전부터 결선까지 배틀 형식으로 기타 대결이 라디오 전파를 탔다. ‘먼지 쌓인 기타를 꺼내자’는 것이 모토였지만, 실상은 숨은 고수들의 신기에 가까운 기타 연주가 보름동안 이어졌다. 한겨울 라디오를 통해 듣는 기타 연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여섯 줄의 은하수, 라디오를 만나다’는 또 하나의 모토는 적중했다. 연배가 있는 분들에게는 통기타의 추억을, 청춘에게는 나의 첫 악기, ‘첫사랑’ 기타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다. 라디오의 낭만과 통기타의 로망이 절묘하게 어울렸던 시간이었다.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런 프로그램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2012 ‘기타 킹’ 정영호 씨의 ‘세상에 물들지 않기를’은 그의 자작 연주곡이다. 이 곡으로 최종 결승 무대에서 우승을 했다.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정영호 씨는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멜로디로 생방송 진행 중에도 여러 차례 감동을 준 바 있다. 테크닉보다는 곡에 대한 표현과 감수성을 우선시 했던 ‘기타 킹’의 취지에 가장 부합했던 플레이어였다.
스트로크 부문 우승자인 박승훈 씨는 본선 전에서 들려줬던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음반에 실었다. 한명숙 씨의 원곡을 재즈 풍으로 유려하게 편곡한 솜씨가 남다르다. 박승훈 씨는 춘천을 연고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우쿨렐레 부문, 곽신영 씨 연주 또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우쿨렐레라는 악기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연주였다.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연주로 기쁨을 주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비록 대회라는 형식을 갖췄지만 ‘기타 킹’은 기타 연주의 즐거움과 기타 소리의 매력을 다시 알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다. 참여했던 모든 분께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경인방송 PD 안병진
P.S 당시 깨알 같은 재미와 앞으로의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길. 올 겨울에도 기타킹은 계속됩니다!. www.facebook.com/2012guitar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