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So Hyun Park) - 바로크 & 로맨틱 오르간 음악 (Baroque & Romantic orga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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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박소현의 <오르간 연주 시리즈> 첫 앨범이다. 오르간 음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 <바로크와 로맨틱> 앨범은 독일에서 녹음되었고, 국내 어쿠스틱 음악 전문 레이블 <나무아래(Namuare)>를 통해 발매됐다.
박소현은 이화여자대학교 종교음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 프라이부륵 국립음악대학에서 수석으로 디플롬을 받았다.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네덜란드 우트레히트 음대를 졸업했고, 이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음대의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2000년 독일 뮬하임 국제 콩쿨에서 입상, 2002년 체코 브르노 콩쿨 “Honorary Recognition”을 수상했다. 특히 2004년 제10회 덴마크 오덴제 국제 콩쿨에서 한국인 최초로 3위에 입상했으며, 같은 해 이태리 바띠빠리야 국제 콩쿨에서 입상과 함께 청중상을 받았다.
유학 중 독일 프라이부룩, 쾰른, 하이델베륵과 네덜란드 쉬리담 등에서 20회 이상 (초청)독주회를 가졌고, 폴란드 초청 순회연주와 덴마크, 스위스, 일본 등에서의 연주로 폭을 넓혔다. 특별히 독일 벤도르프 잔의 역사적 슈툼 오르간에서의 초청 독주회는 서독일 방송 WDR3로 실황 방송됐다.
독일 쾰른 아우프에어슈테웅 교회와 크로이츠 교회 오르가니스트를 역임하였고, 현재 영락교회 임마누엘 찬양대 오르가니스트로 있으며 이화여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출강하면서 활발한 연주 활동도 겸하고 있다.
[작품해설]
바흐의 사촌인 요한 고트프리드 발터(Johann Gottfried Walther, 1684 - 1748)는 독일 바이마르의 슈타트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재직하였다. 최초의 음악 사전인 Musikalisches Lexicon (1732)의 저자로 잘 알려진 발터는 알비노니, 코렐리, 토렐리, 텔레만 등 14곡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오르간 곡으로 편곡하였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편곡한 콘체르토 나단조(Concerto h-moll nach Antonio Vivaldi)는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독주 바이올린과 비르투오소적인 현악기의 음형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게오르그 뵘(Georg Böhm, 1661 - 1733)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Vater unser im Himmelreich)’는 코랄(독일 개신교 찬송가) 선율에 기초하여 작곡한 곡으로, 많은 꾸밈음으로 장식한 소프라노의 코랄 멜로디와 단순한 반주가 어우러진 곡이다. 뵘은 독일 튜링엔 지방 출신으로 에어푸르트와, 1698년 이후로는 뤼네부륵의 요하네스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였다.
게오르그 무팟(Georg Muffat, 1653 - 1704)은 프랑스 사보이 태생으로 륄리(J. Lully), 파스퀴니(B. Pasquini)와 코렐리(A. Corelli) 밑에서 공부하였다. 그가 공부하였던 이탈리아와 남부 독일,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그의 유일한 오르간 모음곡집 Apparatus Musico-Organisticus (1690)에는 모두 12개의 Toccata와 1개의 샤콘느 그리고 1개의 파사칼리아가 수록되어 있다. 토카타 테르치아(Toccata Tertia)는 정해진 형식 안에서 롬바르드 리듬과 많은 장식음, 다양한 양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부분들은 길이가 짧고 템포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오직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Allein Gott sei in der Hör sei Ehr BWV 663)’은 코랄을 기초로 작곡한 곡으로,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가 바이마르 시기에 작곡한 18개의 라이프찌히 코랄 중 하나이다. 코랄 멜로디인 정선율이 테너 성부에서 연주된다.
막스 레거(Max Reger, 1873 - 1916)는 음악사에서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흐름을 이어가는 독일 정통 순수 음악파의 한 사람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악가이다. 신고전주의자로서 형식을 중시하였으나, 그의 표현양식은 반음계적이며 다양한 화성과 불협화음을 쓰는 등 자유롭다. 두 번째 소나타(Zweite Sonate in d-moll op.60) 1악장 Improvisation은 힘차고 얽매이지 않는 흐름이 역동적이면서도 즉흥적이지만 조용하고 서정적인 부분과 번갈아 나오면서 그 대조가 더욱 드라마틱하다.
11개의 코랄 전주곡집(Elf Choralvorspiele op.122)은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 - 1897)의 말기 작품으로 그가 죽기 1년 전에 작곡되었다. ‘곱게 치장하라, 오 사랑스러운 영혼이여(Schmücke dich, o liebe Seele) ’는 그중 하나로 단순하며 평온한 곡이다.
프랑스 심포니 악파의 마지막 오르간 작곡가인 모리스 두루플레(Maurice Duruflé, 1902 - 1986)는 비에른(L. Vierne), 뚜르네미르(C. Tournemire)와 듀카(P. Dukas)의 제자였다. 그는 13편의 비교적 적은 오르간 작품을 남겼지만, 수없이 수정과 보완을 하였기에 작품 속에 나타나는 한음 한음이 함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토카타(Toccata)는 3곡으로 이루어진 Suite op.5의 마지막 악장으로, 매우 화려하며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다. 당김음, 악센트, 헤미올라, 스타카토 등 다양한 기법과 페달의 웅장한 멜로디가 어우러지는 화려한 기교를 요하는 작품으로, 프랑스 오르간 토카타의 대표적인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