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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 Musicology
천재 뮤지션 '프린스(Prince)'의 귀환!!
돌아온 팝의 왕자가 정의하는 음악학 [Musicology]

소속사와 극한 투쟁을 벌여 '사슬에서 풀려난' 1990년대 중반 이후 프린스의 행적을 좇다 보면, 대중들에게서 유리되어 코어(core) 팬들 속으로 숨어버린 음악 천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얼굴에 '노예(slave)'라 새기고 다니며 극한 투쟁을 전개하게 했던 "워너 뮤직"을 떠나 발표한 앨범으로 무려 3장의 디스크에 총 3시간이나 되는 러닝 타임을 지니고 있었던 [Emancioation](1996)이라든가, "Arista" 레이블에서 산타나의 부활을 진두 지휘했던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지원 속에 발표했던 [Rave Un2 The Joy Fantastic](1999), 그리고 메이저 레이블을 떠나 재즈를 수용한 음악으로 화제를 모았던 [Rainbow Children](2001) 등은 모두 음악적으로는 대단한 실험 정신을 보였고, 음악성 면에서는 평가받을 만 했지만 일반 대중들과는 유리된 것들이었다. 심지어 한 발 더 나아가 스무드 재즈(smooth jazz) 성향을 내비친 근작 [N.E.W.S.](2003)에서는 각각 14분짜리 연주곡인 "North", "East", "West", "South" 네 곡만을 담고 있어 극단적인 실험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앨범으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 천재 프린스의 모습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지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04년 들어 프린스는 화려하게 재기했다.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되었지만, 생명력을 잃은 채 서서히 숨이 끊어져 가는 듯 했던 팝의 왕자가 보란 듯이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프린스의 부활 조짐은 연초에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부터 엿보이기 시작했다. 5개 부문 트로피에 빛나는 비욘세와 함께 환상적 오프닝 공연을 펼쳐 아직 건재함을 과시해 보였고, 미국에서만 천만 장 넘게 팔려 다이아몬드 앨범을 기록한 명반 [Purple Rain]이 발매된지 꼭 20년만에 아티스트 최고의 영예인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헌액식에서 후배 가수인 앨리셔 키스는 "많은 왕들이 있지만 '프린스'는 오직 한 사람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단 하나 뿐인 '프린스'에게 경의를 표해주세요"라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3월 22일엔 프린스가 설립한 "NPG" 레코드(NPG는 프린스의 밴드명이기도 한 'New Power Generation'의 약자)와 "소니 뮤직"은 프린스의 새 앨범 [Musicology]가 전세계적으로 "소니 뮤직"을 통해 발매 및 유통된다고 발표했다. [Rave Un2 The Joy Fantastic]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레이블로 다시 복귀한 것이다. 메이저 소속 아티스트가 인디로 갔다가 다시 메이저로 복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고 보면, 프린스의 상품성, 더 정확히 말하면 새 앨범 [Musicology]이 지니고 있는 대중적인 코드가 음반사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얘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미국 소니 뮤직 사장 돈 예너(Don Ienner)는, "프린스는 진정한 천재다. 그는 비범한 음악 여정에 있어 꾸준히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팝 뮤직에 있어서 양질의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프린스 로저스 넬슨(Prince Rogers Nelson)이란 본명으로 1958년 6월 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난 그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 많은 악기를 다루는 만능 연주자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창작력으로 당장 앨범에 수록해도 될 완성도 높은 곡들을 수백 곡이나 준비해 놓고 있다 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의 그는 팝과 펑크(funk), 포크, 록 등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버무리는 실험성을 보여주었고, 그의 시도는 항상 선구적인 것으로 평가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호응을 얻어냈다.
하지만 그런 반면, 음악 천재 프린스는 갖가지 돌출 행동과, 선정적 시비를 불러일으킨 언행 으로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78년 데뷔 앨범 [For You]를 시작으로 [Dirty Mind](1980년), [1999](1983년), [Purple Rain](1984년) 등 명반을 발표했던 소속사 "워너"에 대해 1990년대 들어 투쟁'을 선포한 것도 화제를 모았고, 그 와중에 1993년엔 그 동안 사용했던 '프린스'라는 이름 대신 자웅 동체를 의미하는 특이한 심벌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해 뉴스의 단골 손님이 되었다. 이렇게 프린스라는 이름을 버린 그는 그 뒤에도 한 동안 이름 대신 '예전에 프린스라 알려졌던 사나이(The Artist Formerly Known As Prince)' 혹은 '아티스트(The Artist)' 등을 사용하며 투사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장에서 레코드사와 투쟁중이라는 서류를 꺼내 읽는가 하면 얼굴엔 '노예(Slave)'라는 글자를 새기고 다니기도 했다. 선정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노래 속에 에로틱한 신음 소리를 하모니처럼 삽입하기도 했고 [Love Sexy](1989) 앨범 재킷에는 자신의 누드를 실어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앨범 취급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행들로 인해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조차도 그의 천재성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역시 소속사와의 투쟁을 벌였던 조지 마이클이 투쟁에 힘을 쏟느라 앨범 작업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반면 프린스는 꾸준하게 앨범을 발표하며 마르지 않는 창작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음반은 메이저 레이블에서는 5년만에 내놓는 프린스의 새 앨범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린스가 '예술성'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대중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음반사로부터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대신 메인스트림으로부터의 이탈을 택했던 그가 한 동안 자기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극히 개인적인 음반들을 만들어왔던 것을 감안하면 펑크(funk)에서 팝, 록에 이르는 거의 전 장르를 망라하며 '음악학(Musicology)'을 설파하고 있는 이번 앨범은 그의 진정한 메인스트림으로의 컴백, 혹은 부활을 의미하는 작품이다. 특히 8인조인 뉴 파워 제네레이션과 함께 그의 이전 히트곡들까지 망라하는 투어를 시작해, 한동안 그를 떠났던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이번 앨범은 얼마 동안 재즈에 대한 관심을 비춰왔던 그가 다시 그의 초기 스타일의 음악으로 돌아갔으며, 그런 한편, 블루스에서 소울, 펑크(funk), 팝, 록, 재즈, 힙 합과 R&B 등 음악의 거의 전 장르를 포괄하는 다양한 색깔을 입혀놓은, 흥미 만점의 음반이라 할 수 있다(프린스는 최근의 "Musicology" 투어에서 비욘세와 아웃캐스트의 노래까지 리메이크 해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 트랙 "Musicology"에서부터 마지막 곡에 이르기까지 약 50분 가까운 러닝 타임을 통해 청자들을 음악 속으로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대중들과 유리되어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줘온 최근 몇 년 동안의 작업과는 달리 긴장감있게 꽉 짜여진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특히 몇 몇 곡에서의 존 블랙웰이 담당한 드럼과, 캔디 덜퍼-섹스 어필을 지닌 백인 여성 재즈 색소폰 주자로 화제를 모은 덜퍼는 이 앨범에서 색소폰 연주와 백 보컬까지 해준 것은 물론 프린스의 "Musicology" 투어에도 동행하고 있다-등을 앞세운 혼 섹션 등 일부 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악기 연주를 혼자 해내면서도 마치 풀 밴드가 연주하는 듯한 꽉 찬 사운드를 연출해내고 있는 프린스는, 한편으로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통해 여전히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을 지니고 있음을 이 음반을 통해 잘 보여준다. 제임스 브라운을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 트랙 [Musicology]를 통해 그루브감 만점의 강렬한 펑크(funk) 사운드를 들려주는가 하면, 느른하지만 감각적인 펑키(funky) 그루브에 힙 합 비트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든 섹시 트랙 "Illusion, Coma, Pimp & Circumstance"와 역시 신선한 감각으로 채워진 새로운 파티 찬가 "Life O The Party" 등의 그루브가 전해지는 곡들과 함께,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부각된 록 발라드 풍의 "A Million Days"나 "Call My Name", 팝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Reflection" 등은 확실히 관심 있게 들을 만한 트랙들이다. 그런가 하면 "Cinnamon Girl"에서는 그의 전성기인 1980년대 중반에 선보였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리바이벌하고 있으며 팔세토 보컬이 인상적인 소울 넘버 "On The Couch" 역시 주목할 곡들이다.
물론 다소 난해한 곡 구성을 보이는 "The Marrying Kind"나 "If Eye Was The Man In Ur Life" 같은 곡들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이전 작품들에 비해 충분한 대중성을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음반은 한 마디로 말해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음악학'을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는 프린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린스 자신도 "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한 명의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이번 앨범 [Musicology]는 음악적으로 어떤 경계나 형태도 갖고 있지 않으며, 예전에 보여주었던 음악의 예술과 기교로 돌아가 이제 늦게나마 그것을 보여주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명반이라 호들갑을 떨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최근 10여년 사이 발표해온 작품들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메이저 음반사에서 관심을 보일 만한 음반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진정한 음악이 부재하는 시대'라는 평가를 받는 요즘, 뜨거운 가슴으로 만들어낸 진정한 뮤지션 프린스의 음악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