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윤, 이성우 - 후조 (後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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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조"는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글귀 중 하나이다.
"세한지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之然後 知松柏之後凋)의 마지막 두 글자 "후조"에서 따온 말이다. 이 글귀는 추사 김정희가 세한도 서문에 인용한 글귀로도 유명한데 "소나무, 잣나무가 추운 겨울 늦게까지 시들지 않고 푸르러 그 귀함을 알 수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한국 현대음악계를 대표하는 백병동과 이건용은 ‘우리 음악’ 이라는 명제를 끝없이 추구해온 작곡가이다. 이들의 어법은 서양의 어법에서 벗어나 우리의 소리와 정신의 세계를 보여준다. 퓨전과 국악의 현대화란 명제 하에 오늘날 많은 작업이 이루어 지고있다.
이것의 호 불호를 떠나 백병동과 이건용의 음악은 ‘우리의 소리’ ,’우리의 정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음반에 소개 되는 곡은 삶의 이야기이다.
해금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악기와 서양의 기타라는 악기와의 대화를 통해 두 작곡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들만의 어법으로 풀어 나간다.
각기 다른 두 거장의 이야기는 마치 後凋의 “늦게 까지 시들지 않고 푸르러 그 귀함을 알 수 있다’ 라는 말의 의미처럼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