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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Badly Drawn Boy) - Being Flynn (비잉 플린)

현실과 이상 사이 어떤 달콤하고 안타까운 기운을 그려내는 우리 시대의 싱어송라이터 영국이 자랑하는 음/유/시/인. 배들리 드라운 보이 (Badly Drawn Boy).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감독 폴 웨이츠와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한 영화 [Being Flynn]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섬세한 멜로디, 현악기와 관악기의 적절한 배치 등 그만의 주특기가 유감없이 발휘 된 단순한 사운드트랙을 넘어서는 완성도 높은 앨범!!

보컬 곡들과 짧은 연주 곡들이 밸런스를 이루며 인생의 여러 감정을 보여주는 총 15곡 수록 !!!

세기말을 넘어 새로운 신세기를 맞이했던 2000년, 영국 팝씬은 도브스 (Doves), 콜드플레이 (Coldplay)와 같은 무시무시한 신인들이 들끓었지만 배들리 드라운 보이 (Badly Drawn Boy)의 데뷔작 [The Hour of Bewilderbeast]은 이들의 화제작들을 제치고 결국 머큐리 프라이즈를 수상한다.

유일무이한 재능으로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소리와 푸근한 멜로디, 그리고 시적인 가사로 무장한 그는 영국의 벡(Beck)으로 불리면서 비범한 면모를 보여줬다. 놀라운 데뷔작 이후의 디스코그라피를 살펴보면 포크를 바탕으로 챔버팝, 심지어는 일렉트로닉/디스코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들을 다재다능한 솜씨로 활용해내면서 이 음유시인은 어눌한 로맨티시즘을 머금은 곡들을 만들어왔다.

2002년, 닉 혼비(Nick Hornby)의 소설을 영화화한 [어바웃 어 보이]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면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배들리 드라운 보이는 [One Plus One is One], [Born in the UK], [Is There Nothing We Could Do?], [It's What I'm Thinking Pt. 1] 등을 발매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갔다.

[어바웃 어 보이] 이후 10년 만에 감독 폴 웨이츠와 다시금 조우한 그는 뛰어난 멜로디 메이커다운 곡들 그리고 촉촉하고 상냥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특유의 리버브를 유지시키는 등 그만의 주특기인 오가닉한 소리+섬세한 멜로디의 공식으로 또 한번의 감동의 만들어 낸다.

순수한 휴머니티와 약간의 지성을 가진 스토리에 그의 음악은 꽤나 어울린다. 리듬을 새기는 소리와 리드를 취하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얽혀내면서 섬세하게 곡의 스케일을 늘리거나 줄여가며 듣는 이로 하여금 특별한 편안함을 주고, 어깨에 힘이 빠져있음에도 꽤나 진중한 유머를 담은 팝송으로 완성시킨다. 이것은 단순하게 밝다거나 어둡다거나 하는 식으로 규정 지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물기를 머금은 곡들은 관객과 등장 인물들 사이로 묘하게 스며들어가고, 이따금씩 그것들은 뭉클한 빛을 발휘한다.

적당히 현명하면서 시적인 맛이 있고, 남자냄새가 나지만 촌스럽지 않은 보컬 곡들과 쓸쓸한 이야기에 온기를 더하는 짧은 연주 곡들로 어떠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이번 앨범은 사운드트랙이라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확실히 일급 송 라이터로써의 자태를 관찰할 수 있는 작업물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