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ins - Port Of Morrow (Digip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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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팝을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에 급부상시켜낸 10년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포틀랜드 인디팝 스페셜리스트 '신스'. 새로운 멤버와 함께 재정비 한 이후 공개된 품위와 깊이, 그리고 안정감으로 무장한 5년 만의 신작
“저항하려 해도 저항할 수 없다” - 롤링스톤
“웅장하면서도 동시에 친밀한 사운드“ - 타임
여전히 과열되어있는 US 인디씬의 첫 도화선 같은 사례는 바로 신스(The Shins)의 2007년 작 [Wincing the Night Away]가 빌보드 앨범차트 2위로 첫 등장했던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확실히 신기원과도 같은 사건이었고, 조금만 더 과장하면 이는 본 이베르(Bon Iver)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이후 빌보드 차트 및 그래미에서 선전하게 된 어떤 직접적인 토대를 마련해줬다.
밴드의 브레인 제임스 머서(James Mercer)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신스의 원래 이름은 플레이크 뮤직(Flake Music)이었다. 누군가가 말했듯 큐어(The Cure)와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가장 신성하지 못한 충돌이라는 표현은 그의 목소리에 적절한 칭호였다.
이후 여러 작업을 거치면서 서서히 활동을 이어나가던 와중, 모데스트 마우스(Modest Mouse)와의 공연 이후 2000년 무렵 시애틀의 인디명문 서브팝(Sub Pop)과 계약한다. 그리고 계약 직후 발표한 2001년도 데뷔작 [Oh, Inverted World]는 싱글 [New Slang]의 성공에 힘입어 그야말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했다. 여러 영화와 TV 시리즈, 그리고 CF에서도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곧바로 발표한 2003년도 두 번째 정규작 [Chutes Too Narrow]에서는 더욱 화려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 두 번째 정규작 또한 인디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거진 40만장 이상을 팔아치웠다. 그리고 2007년도 세 번째 앨범 [Wincing the Night Away]가 첫 주에 십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빌보드 앨범차트 2위라는 쾌거를 이룩해낸다. 유독 제임스 머서의 솔로 작업물처럼 여겨졌던 이 횃불같은 수수함은 이처럼 승승장구 해나갔고, 하와이안 포크부터 사이키델릭, 그리고 뉴웨이브 등을 성공적으로 버무려내면서 평단에서도 꽤나 환영받았다.
앨범은 그래미 베스트 얼터너티브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된다. 이후 프론트맨 제임스 머서는 제이지(Jay-Z)의 [Grey Album] 리믹스 작업, 그리고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 활동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이어나가고있는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와 함께 브로큰 벨즈(Broken Bells)라는 의외의 프로젝트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시켜나갔다.
거진 5년만의 새 앨범이다. 신스는 서브팝을 떠나 아우랄 아포서커리(Aural Apothecary)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면서 소니(Sony) 산하의 메이저 콜럼비아(Columbia)에서 새 앨범을 배급하게 된다. 현재 팝씬에서 최고의 신뢰를 받고있는 송라이터의 최선을 담은 순수한 팝송이다.
자조적인 기색의 화려함이라곤 없는 심플하고 목가적인 사운드가 듣는 이들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그럼에도 특유의 예리함과 샤프함을 머금은 장난기 어린 가사는 이 베테랑의 작품을 여전히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민첩한 훅의 감각 또한 잃지 않고 있다. 콜럼비아 강변에 위치한 '모로의 항구'라는 타이틀은 마치 '내일의 항구'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짜맞춰보면 멤버 전원이 교체된 신스의 미래를 응시하는 또 다른 시작으로써 의미부여를 할 수도 있다. 모든 이야기가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던 본 작에서 신스는 여전히 상냥하게, 그리고 수줍게 말을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