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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김동욱 - 2.5집 / Memories In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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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이 2.5집 리메이크 앨범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듣고 영향을 받아왔던 가수들의 노래들을 두 장의 앨범에 각각 가요와 팝으로 나눠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국내・외 가수들의 명곡들을 부른 점이다.
현재진행형 음악들도 좋지만, 옛날 음악들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정신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달려왔던 그 동안의 인생을 정리하고 조금씩 템포를 늦추며 가기 시작할 무렵인 서른을 맞아 김동욱은 선배들의 기념비적인 노래들을 ‘여유와 편안함’을 내세우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앨범의 주제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대표적이다.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하고 애조 띤 목소리는 너무나도 젊은 서른 즈음에 생을 마감한 김광석의 슬프면서도 맑은 음색과 서로 바통터치를 하고 잇다.
영화 < 살인의 추억 >을 통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다가온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는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런 보사노바 스타일로 바뀌었고, 김현식의 노래 ‘내 사랑 내 곁에’는 스탠더드 재즈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1990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여가수 장덕이 작곡하여 이은하에게 준 노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김동욱의 소울 창법이 빛을 발하는 곡이다. 역시 김광석의 ‘사랑이란 이유로’, ‘흐린가을 하늘엔 편지를 써’, ‘이등병의 편지’,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 김현식의 ‘비처럼음악처럼’ 등도 재즈와 스탠더드 팝의 아련함과 서정에 기대어 있다.
팝 CD에서도 김동욱은 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그만의 색깔로 부르고 있다. 전설적인 흑인 재즈 아티스트 루이 암스트롱의 불멸의 명곡 ‘What A Wonderful World’,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It's Now Or Never’ 등이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장난기 넘치듯 유쾌하게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