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Made 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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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12현 기타 소리로 전개되는 보스톤의 히트곡‘More Than A Feeling’, 드라마 [글리] 삽입으로 다시한 번 인기 몰이를 한 저니의‘Don't Stop Believin'’, 최근 폭스바겐 CF에 삽입되면서 젊은이들에게도 회자됐던 램 잼의 ‘Black Betty’, 70년대 말미를 대표했던 칩 트릭의 대표적인 파워팝 넘버‘Surrender’ 등
[Made In America]라는 앨범의 타이틀은 직설적일지언정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제목과는 달리 꼭 미국 밴드들의 곡만을 모아놓은 것은 아닌데, 주로 미국에서 성공한 노래들이지만 영국과 다른 여러 나라 차트에서 선전한 트랙들 역시 마찬가지로 포함하고 있는 편이다. 때문에 미국 록의 어느 경향 정도로 이 모음집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 될 것 같다. 귀에 익은, 하지만 우리가 무심결에 놓쳐왔던 노래들 또한 존재할 것이며, 대부분은 이미 고전으로 자리잡은 명곡들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7, 80년대 미국 록 음악의 계보를 파악하는데 이보다 더 컴팩트한 모음집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본 작의 경우 컨트리나 블루스 같은 분야까지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은 편이며, 비교적 차트에서도 선전했던 곡들을 수록해냈는데, 덕분에 한국에 있는 우리들이 감상하고 즐기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한 장이지 않을까 싶다. 현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당시 미국 메인스트림 록의 뿌리를 추적하는 와중 종종 깜짝 놀라게 만들어주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며, 그 무렵 젊은 날을 보냈던 이들에겐 추억에 잠기게끔 하는 역할을 수행해줄 것이다. 미국 록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이유를 우리는 이 모음집을 통해 다시금 재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