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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화 - 노들강변 (북녘 신민요 독창곡집)
최초의 퓨전음악 신민요 탄생 80주년 기념
북녘 신민요 독창곡집, 송명화 [노들강변]

북한 유일의 해외 국립예술단인 금강산가극단 일곱 번째 시리즈 음반으로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은 신민요는 대중가요들과 함께 192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까지 일제의 학정 밑에서 망국의 설움을 안고 창작된 노래이다. 민요에 뿌리를 두고 생겨난 노래라 전래민요와 구분하여 '신(新)'자를 붙여 불려지게 되었다. 망국의 설움 속에서 창작된 타이틀 곡 '노들강변'은 당시의 힘들고 어려운 생활상을 민족적 선율과 춤가락으로 지켜냈다는 것에 큰 역사성과 의의를 지닌 곡이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작품 중 첫 트랙은 명실공의 조선을 대표하는 민요로 가장 역사가 깊고 남녀 노소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애창되는'아리랑'이다. 버리고 간 님에 대한 애정과 원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결부 되어 있고, 당대 민중들의 쓰라린 고통과 설움, 지배층에 대한 원한 그리고 행복한 생활에 대한 지향과 염원이 절절하게 반영되어 있다. 관서팔경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약산동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평북녕변가', 노들강변의 아름다운 풍치와 그 속에 쌓인 한 많은 사연을 반영하여 1930년대 망국의 설움 속에서 창작된 '노들강변', 평양 릉라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노래한 '대동강 실버들', 경상도 지방의 대표 민요로서 님에 대한 애정과 행복한 생활에 대한 동경심을 그린 '영천아리랑', 1957년 모스크바 '세계음악축전'에서 북측 대표로 참가해 수상한 김관보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평안도의 노동요 '룡강기나리' 등 북에서부터 남까지 한반도 각 지역의 대표적 민요를 북측의 선율로 감상할 수 있다.

북한 문화예술을 연구하는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전영선 교수는 "민요의 전통을 살려 새롭게 해석 하고자 했던 음악인들의 결실이 시간을 초월하여 2011년 음반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음반에 담긴 신민요는 전통문화의 원형을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가져가려 했던 음악인들의 노력으로 지켜진 새로운 민족음악이다"라고 신민요를 통한 남북의 교류의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북녘 소리꾼 송명화는 "노래를 할 땐 항상 머릿속으로 두 조국의 풍경을 그리면서 그리워하며 통일을 꿈꿔봅니다" 며, 이번 음반에 통일의 염원을 담고자 했단다. 우리가 듣던 전통민요와 달리 북녘의 신민요는 관현악에 맞춰 불러 다소 듣기 생소하지만, 민요조의 노래를 대중적 경향으로 풀어내어 흥겹다. 여기에 북쪽 개량악기의 음색이 더하여, 반주의 다양하고 풍요로움도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