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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8 - Friend I Once Had

스웨덴 멜로디 팝의 새로운 기수 ‘Club 8'

'Astrud Gilberto Goes To Pop Music' 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여성보컬 캐롤리나 콤스태트(Karolina Komstedt)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작사, 작곡, 연주, 프로듀싱에 이르는 멀티플레이에 능한 남자 멤버 요한 앙거가르드(Johan Angergard)의 천재성이 유로팝의 경쾌한 하우스 리듬과 만나다.

지난 해인 2002년 가을 우리 팝 팬들은 클럽 에잇(Club 8)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스웨덴 팝 듀오와의 뜻깊은 조우를 가졌다. 아마 이 해설지를 펼쳐 든 대부분의 음악 팬들은 'Love In December'란 야릇한 느낌의 발라드곡을 여러 전파매체를 통해 들음으로써 그들의 이름을 맞이하셨겠지만, 이미96년 스페인의 씨에스타(Siesta) 레이블을 통해 데뷔앨범 “Nouvelle”를 발표한 이후 그들은 국내에도 적잖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던 유로 인디팝의 제법 대단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보컬을 담당한 캐롤리나 콤스테트(Karolina Komstedt)와 앨범 내 모든 곡의 작사, 작곡, 연주, 프로듀싱 까지를 책임지고 있는 요한 앙거가르드(Johan Angergard)로 구성된 혼성 듀오로서, 영국의 벨 앤 세바스찬으로 대변되는 챔버 팝이나, 최근 인디 팬들에게 주목을 받고있는 베쓰 오튼(Beth Orton)류의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모노, 트리키, 포티스헤드 등의 대표아티스트가 연상되는 트립 합 등이 혼재된 독특한 음악성을 그들은 기본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아스트러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 류의 보사노바의 느낌까지 내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여성 보컬리스트인 캐롤리나의 목소리에 담긴 특유의 개성이 한몫을 하는 셈이다. 봄날의 산뜻함과 더불어 그 내면에 잠재된 깊은 단조 풍의 정서가 캐롤리나의 목소리가 지닌 특성으로서 바로 클럽 에잇의 음악성을 결정짓는 기본 코드라 할 것이다.
이들의 그룹명에 대해선 상당히 재미있는 일화를 갖고 있는데, 10대 후반 우연히 클럽에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한 요한과 캐롤리나는 ‘팝레이스(Poplace)’라는 그룹 활동을 같이 하며
이후 클럽 에잇을 이루는 청사진을 그려가는데, 어느 날 캐롤리나가 가지고 나타난 그녀의 어린 시절 사진에서 티셔츠의 앞면에 새겨진 ‘클럽 에잇’이라는 가구점의 로고를 보고 요한이 그룹이름으로 정했다 한다. 실제로 이 가구점은 노르웨이에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가게로서 이후에 공식적으로 가게 주인의 동의를 얻어 그룹명으로 확실히 채택하게 되었다고 지난 가을 국내의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매된 그들의 통산 두번째 앨범인 “The Friend I Once Had”는 지난 98년 요한이 주축인 된 자신들의 독립 레이블 ‘라브라도어(Labrador)’를 통해 발표된 첫 작품으로, 이 앨범에서 커트된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싱글 는 스웨덴을 비롯한 각 유로비젼의 네트웍은 물론, 미국에도 ‘마치(March)’ 레이블을 통해 발매돼 트리플 에이(AAA)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들의 음악은 발표와 동시에 식자층으로부터 많은 매니아를 형성하였고, ‘올뮤직 가이드(AMG)’를 비롯한 해외의 유력 사이트들에서 별 다섯 만점에 네 개 이상의 호평을 거둔 명반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은 여러분들이 이미 경험하셨을 첫 번째 라이센스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 “Club 8”의 일렉트로니카적인 색채보단 북유럽의 전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모던 록 내지는 멜로디 팝을 표방한 앨범으로서, 이후에 발매된 모든 클럽 에잇의 앨범 가운데서도 가장 그룹의 음악성을 잘 대변하고 있는 작품집이라 하겠다. 항상 뜨거운 창작욕에 불타는 요한의 음악적 열정과 함께 초창기의 풋풋함마저도 담고있는 앨범이라, 가장 먼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국내에는 이미 스웨덴에서 발표된 오리지널 앨범보다 총 7곡이 많은 19곡짜리의 한국특별발매 반으로 발매되었는데, 첫 싱글 < Missing You >의 싱글에 수록된 2가지 형태의 리믹스 버전과 B-Side 수록곡인 < The Best Of Seasons > < My Heart Won’t Break > < The Friend I Once Had >등의 트랙들은 물론, 현재 국내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농협’광고(김 혜수 등장)의 배경음악 < You & Me >(이 곡은 원래 2002년 EP “Summer Songs”수록곡으로 국내엔 이미 앨범 “Club 8”을 통해 미리 공개된 바 있다)까지 서비스로 수록된 한국 팬들에겐 더욱이 특별한 앨범이기도 하다. 수록곡들 가운데는 “All I Can Do”가 CF스타 신애(지난해 월드컵 스타 송 종국과의 열애설로 세간에 화제를 모았던)가 출연하는 보르네오 가구 ‘이오레’의 TV광고 배경음악으로 또한 사용되고 있어, 초보 팬들이 흔히 가질 생경함을 미리 덜어주는 친절함까지 보인다.
최근 국내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 Love In December >는 물론, TV광고와 라디오 매체들을 통해 사랑받았던 < Hope For Winter > < You & Me > < All I Can Do >등의 곡들을 통해 그들의 음악이 이제 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는 느낌이다. 필자는 물론 이미 앞서 그들의 음악을 접해왔던 팬들이라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그들의 이 신선한 사운드가 우리의 젊은 친구들 사이에 널리 애청되기를 가슴깊이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모쪼록 그들의 이 풋풋한 명반이 우리 땅에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이 글을 통해 특히 지난 첫 라이센스 앨범의 인기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끝으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칠리뮤직 코리아 기획부
이 준상
(자료제공: 드림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