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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Hall & Pat Metheny - First Love

짐 홀과 팻 매스니 두 거장의 단 한 번의 만남!!! 전 트랙이 기타 듀오로 이루어진 재즈사에 길이 남을 명반 [Jim Hall & Pat Metheny] 전격 재발매

1999년 짐 홀이 소속되어 있던 Telarc 레이블에 의해 발매 되었던 기타듀오 명반, 현재 팻 메스니가 소속사인 Nonesuch 레이블에 의해 재발매 -

팻 매스니가 가장 존경하는 마음의 스승 짐 홀과의 완벽한 교감에 의한 명 연주가 주는 깊은 감동!!

짐 홀이 일렉트릭 기타 한 대 만을 연주한데 반하여, 팻 매스니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42현 피카소 기타, 프랫리스 기타를 다루어 짐 홀이 마련한 정적인 공간 사이에서 아름다운 멜로디와 열정을 동시에 표출한다.

이들의 기존 발표곡, 이 앨범을 위해 작곡한 곡, 스탠다드, 동료 뮤지션들의 오리지날 곡 등 총 17곡 수록 (스튜디오 녹음 11곡+라이브 6곡)

 

 

 

짐 홀(Electric Guitar), 팻 메스니(Electric Guitar, Acoustic Guitar, Fretless Guitar, 42-string Guitar)

개인적으로 재즈 매거진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기사 중 하나가, 블라인드 폴드 테스트이다. 존 애버크롬비가 다운비트 초청 테스트 도중 음악을 듣자마자 짐 홀의 연주임을 알고 별 다섯 개 만점의 평점에 대해 “우주에 있는 별 모두”라는 기상천외한 존경의 염을 보인 적이 있다. 비단 존 애버크롬비 뿐 아니라, 믹 구드릭, 빌 프리즐, 벤 몬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자신만의 탁월한 경지를 개척하고 고유한 세계를 지닌 기타리스트라면 대부분이 모자를 벗고 유사한 경의를 나타낼 지도 모른다.

퓨전재즈가 태동하던 시점에 등장하던 1940년대 이후 태생에게 롤 모델이 될 만한 기타리스트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물론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빌 에반스 같이 음악 자체가 재즈의 주류인 이들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찰리 크리스찬, 웨스 몽고메리, 탤 팔로 등 비밥 기타리스트들을 연구하기는 하였으나, 너무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인물들이 직접적인 세례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짐 홀의 혁신성은 바로 후대들에게 대한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그의 진보적인 진행양식은 믹 구드릭에, 오묘한 톤과 불가사의한 화성의 매력은 존 애버크롬비에, 다양한 필터를 거친 음향과 멜로디 변화는 빌 프리즐(빌 프리즐은 짐 홀에 직접 렛슨을 받은 바 있고, 짐 홀은 빌 프리즐에 헌정하는 Fragile Frisell이란 곡을 작곡한 바 있다)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팻 메스니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대 기타리스트들은 어디에서 던지 반드시 짐 홀의 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짐 홀이 한 때 주 모델로 사용했던 Gibson-175가 데뷔 초부터 한동안 팻 메스니의 애용기타였으며, 짐 홀의 CTI 일련의 리더앨범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상상력과 질감, 스피커와 다이렉트하게 빠지는 음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고유한 멜로우 톤을 생성시키는 점 등 여러모로 팻 메스니에 대한 짐 홀은 멘토임을 확실히 느끼게 한다.

짐 홀은 1930년으로 이미 80을 넘긴 재즈 원로이자 전설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 대에는 소니 롤린스, 오넷 콜맨이라는 짝을 찾기 힘든 거장들이 살아 있고, 간헐적인 활동을 하지만, 최소한 Jim Hall & Pat Metheny를 녹음한 60대 후반(1998년) 시점에서 제 2의 전성기라 해도 무방할 엄청난 창조력과 신선하고 농밀한 음악세계를 선보인 이는 거의 없었다. 이 앨범 전에 발표한 Textures, By Arrangement를 통해 67세의 나이에 뉴욕재즈비평가 최고의 작편곡가상을 수상함으로 해서, 하모니와 연주기법에서 특출함을 시사한 뮤지션에서 음악 전반에 걸쳐 짐 홀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지속적으로 새로운 주법과 음악을 개발하며, 자신의 음악적 이상을 실현해나가고 있었다.

짐 홀과 팻 메스니 사이의 만남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6월 타운홀에서 “Jim Hall Invitational”이란 타이틀의 특별 프로그램의 사회를 팻 메스니가 담당했었고, 둘은 조빔의 ‘How Insensitive”를 연주하였다. 이 공연 실황은 이후 Music Masters라는 레이블에서 편집되어 “Jim Hall & Friends”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었으나 팻 메스니와 짐 홀의 연주는 계약 관계로 수록되지 못했다(Vol.2에 존 에버크롬비, 믹 구드릭, 존 스코필드의 연주는 실림).

이들의 만남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남기지 채 끝난 아쉬움은 짐 홀의 텔락 이적 5번째 앨범인 By Arrangement에서 Django 한 곡을 협연함으로서 어느 정도 달래졌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Jim Hall & Pat Metheny가 나오기 위한 전야제였으며, 둘의 음악, 연주, 창시자와 최고의 계승자의 역사적인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 98년 녹음되었다.

빌 에반스와 피아노 & 기타 듀오 작품의 이정표를 남긴 짐 홀이고 찰리 헤이던, 브래드 멜다우, 데릭 베일리, 오넷 콜맨 등 각자 스타일을 선도하는 이들과 조인트 앨범을 즐겨하는 팻 메스니이지만 이 둘 모두에게도 전 트랙 기타 듀오란 작품은 처음이자, 아직까지 유일하다. 총 17트랙중 스튜디오 녹음 11곡 라이브 6곡이며, 이전 이 둘의 리더작들에 수록된 곡과 이 앨범을 위해 작곡한 곡, 스탠다드, 동료 뮤지션들의 오리지날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알차게 꾸미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나타난다. 짐 홀이 소속된 텔락이란 레이블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을 떠나고서라도 연주내용은 팻 메스니가 깊이 존경하는 마음속의 스승과 함께 하면서 페이스를 맞추는 한편, 자신의 기법과 멜로디를 유감없이 펼쳐 나간다. 짐 홀이 일렉트릭 기타 한 대만을 연주한데 반하여, 팻 메스니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42현 피카소 기타, 프랫리스 기타를 다루며, 짐 홀이 마련한 공간 사이에서 아름다운 멜로디와 내재된 광기를 동시에 표출한다.

팻 메스니와 챨리 헤이든과의 Missouri sky가 추억과 향수를 배경으로 고즈넉하고 새벽안개를 보는듯한 아련한 아름다움이 있었는데 반해, Jim Hall & Pat Metheny는 풍경이나 서정보다 악기자체가 가진 투명함과 둘 사이 연주에서 이루어지는 긴장과 이완의 고리를 중시하면서 내면에 잠재한 정서를 이끌어내는 음악적 동기가 강한 작품이다. 팻 메스니의 침착하고 사색적인 면과 짐 홀의 음과 톤에 대한 탐구와 함축적인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어떤 시대에나 통용될 수 있는 이들의 장점이라면, 음악에 사람이 보인다는 것이다. 남들이 했던 바를 거부하고 클리셰에서 벗어나면서, 음의 나열이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공식이 아니라, 마음 속에 간직한 깊은 정서이자, 단련하여 왔고 고민하여 완성한 고행의 흔적이다.

첫 곡 lookin' up에서 짐 홀의 솔로가 펼치지는 동안 팻 메스니는 단선율로 베이스라인을 깔며 카운터 멜로디를 주입하지만 짐 홀의 솔로는 단순히 멜로디의 상호곡선을 그리지 않고 코드웍과 순간적인 뒤틀림, 톤과 뉘앙스의 섬세한 변화를 중시하며 의외성을 높인다. 비슷한 멜로디를 지닌 것 같지만 한쪽은 흐름을 물결같이 연결시키고 한쪽은 프레이즈 변화를 주도하는 대조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트랙이다.

3번째 에스닉한 마이너의 the birds and the bees와 9번째 짐 홀 작곡으로 표기된 cold spring은 헝가리 출신 기타리스트 故 아틸라 졸러의 작곡의 오리지널과 화성의 재구성 형태로 봐도 무방하다. 두 트랙 모두 라이브 연주를 수록한 것으로, 전자가 선율을 중시하며, 아기자기하게 멜로디를 꾸며나가는데 반해, 후자는 다소 느리고 둘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cold spring에서 팻 메스니는 특유의 비멜로디로 빠지는 빠른 속주가 끝난 후 테마를 다시 재구성하여 둘 사이 대위선율을 즉석에서 자유로운 구상으로 다채롭게 꾸민다.

음계 그대로 상승하며 사이 변주한다던 지, 기타 현을 활로 켜며 일종의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등 프리스타일로 여러 시험적인 연주를 시도해보는 improvisation 1-5가 있는가 하면 포크스타일의 리듬기타로 반주하는 summertime, 콧날 시큰한 don't forget등 둘 사이 공통분모 내에서 가능한 다양한 모습들을 나타내고 있다.

거장들이 만나 그들만의 언어를 교환했을 때, 자체를 경청하고 음미하고 빠져든 결과의 깊은 감흥만이 남을 뿐이다. 빠른 패시지나 속된 말로 빵 터지는 요소가 없어도 짐 홀과 팻 메스니 사이의 완벽한 교감에 의해 훌륭한 연주, 음악은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 감동은 전혀 바래지지 않고 더해만 간다.

김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