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teve Barakatt - All About Us
|
|
About Steve Barakatt 모든 것을 자유롭게 수용하는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
퀘백 태생으로 모범적인 클래식과 재즈 학도였던 스티브 바라캇은 열 세살 때, 즉, 퀘백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솔로 협연 이후부터 작곡, 편곡 등에 재주를 보였다. 또한 새로운 음악적 기술을 배우는 것을 배척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접목시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였으며, 모든 음악 프로그래밍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여 작곡 뿐만이 아니라 프로듀서의 역량까지도 길러냈다. 그 이후 스티브 바라캇은 클래식 '헌장'에 대한 독창적 해석을 가하는, 그러나 '순수' 창작의 측면에서는 다소 수동적인 클래식 뮤지션의 입지를 넘어 현대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클래식을 창조해내는 네오 클래식 아티스트로서 나아갈 것을 결심한다.
이러한 스티브 바라캇의 음악의 변천사를 설명하듯, 10대 때 발표했던 데뷔앨범에서는 다른 음악인들의 곡을 받아 연주만을 한 것에 불과했던 그가 그 다음 앨범에서는 벌써 자신의 곡을 만들고 연주하는 창조를 하는 음악인이 되어 있었다.
유키 구라모토나 조지 윈스턴처럼, 비교적 네오-클래식의 형식적인 음악작법에 충실한 이들과는 달리 스티브 바라캇은 보다 적극적으로 록, 팝, 월드 뮤직과 같은 상이한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추구한다. 솔로 인스트루멘틀이라기 보다는 영화 음악 작가들의 음악처럼 스티브 바라캇의 음악이 확장적인 의미를 갖는 것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그는 솔로 인스트루멘틀의 '단일주의=순수주의 원칙'을 깨뜨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자신의 음악의 기본 줄기로 삼고 있기도 하다. 신세레나 여명같은 일/중 대중 음악 뮤지션들과 평화롭게 연계, 일반 대중음악 작곡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그의 이런 코스모폴리탄적인 포용성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멜로디의 피아노 선율로만 일관하던 기존의 뉴에이지 음악은 이제 새로운 물결의 신호탄을 만날 것이다. 21세기 새롭게 등장한 네오-뉴에이지, 즉 팝 인스트루멘탈이 그것이다.
About [All About Us]
청자들의 일상에 대한, 음악 먼저 찾아든 사운드트랙... 스티브 바라캇 [All About Us]
그의 2002년 신작인 에서도 그만의 음악적 노선은 온전하게 발견된다. 재즈, 트로피컬, 팝록은 물론이고 혼성중창단과의 음악적 조우를 통해, 언뜻 고착된 스타일로 오해되고 있는 솔로 인스트루멘틀 장르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면서 '위안'과 '명상적 침잠'을 통해 익명의 청자들이 처한 팍팍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틈새를 내주어야 한다는 본분을 결코 망각하지 않는다.
일렉트릭 기타와 함께 흘러 나오는 피아노가 일면 80년대 유행했던 '록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All About Us"는 드럼, 목관악, 어쿠스틱 기타가 점진적으로 더해지는 멀티 인스트루멘틀 곡이다. 반면에 나른한 색소폰과 뭉근하게 퍼져 깔리는 일렉트릭 드럼이 블루지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No Regret"는 음색이 좋은 재즈 보컬리스트를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즈 블루스의 향취를 가득 담고 있다.
피아노 하나로 승부하는 "Jardin Secret"은 유키 구라모토나 케빈 컨과 같은 애상적인 사운드의 결을 들려주는 전형적인 솔로 인스트루멘틀 트랙이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슴 찡한 장면과 함께 할 만한 "I'm Sorry"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곡은 재미있게도 음악의 색깔만큼이나 제목의 효용성이 상당해 보인다. 변심의 통보나 낭만적 사과가 필요한 경우에 써 먹을만 할 정도로 말이다.
영혼으로 느껴지는 강한 끌림을 표현한 "Soul Attraction"은 그루브감이 있는 리듬과 피아노 라인, 그리고 단아하면서도 웅장한 코러스등 완성도 높은 편곡법을 보여주고 있다.
현악 오케스트레이션과 피아노의 앙상블이 네오 클래식한 영화 음악의 서사마저 연상케 하는 "Hoping She Would Be There"는 유장한 맛에 있어서 일품이며, 멜로 드라마의 한 장을 장식할 만한 곡인 "Angel Over Me"가 지나고 나면 어쩐지 의뭉스럽기 그지없는, 제목도 의미심장한 "Temptation"이 흘러 나온다. 뉴웨이브 풍의 신서사이저가 흐르고 간간이 여유만만한 관악의 추임새가 끼어드는 이 곡은 뒤로 가면서 초월적 풍광을 뿜어내는 플루트와 색소폰으로 확장된다.
"Sunrise"에 이르면 리드미컬한 브레이크 비트위로 정격한 피아노 연주를 시도하는데 소절간의 끊고 늘이기의 감각은 직접 체감해보는 것이 좋겠다. 혹여 너무 급진적이란 생각이 든다면 "Tederes Souvenirs"와 "You Were So Close"의 애상적인 선율 속에서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를 다룰 줄 아는 청자라면 악보를 구해 직접 체화해 가는 과정을 꿈꾸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버액션이라고? 마지막 트랙을 보라. [Lesson Version]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재판이자 보너스 트랙 "All About Us"는 청자들의 DIY 피아노 연주를 위해 스티브 바라캇이 마련한 가라오케 트랙인 셈이다. 팬들을 상대로 피아노 강의도 할 만큼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과 동시에 가르쳐 주고 싶어하는, 그러나 달인이되 교만하지 않아 능동적 교감을 원하는 스티브 바라캇 만의 미덕이 보이는 대목이다.
청자들이 일상의 어느 켠에서 스티브 바라캇과 함께 할지는 모르겠다. 단, 내 개인적으로 스티브 바라캇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음악이 먼저 온 영화 사운드트랙'이다. 부재하는 영화 텍스트는 상상력이 풍부한 청자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채우면서 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만의 사운드트랙은 있기 마련이니...
- 최세희 Jocine.com/Weiv 편집위원
요즘들어 자신의 생각과 동작 하나하나에 스티브 바라캇이라는 음악적 배경을 두고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그는 점점 진화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병행하여 진화하기에 다른 뉴에이지 뮤지션들과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글 / 알레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