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n Gould (글렌 굴드) - 글렌 굴드 베스트 : Infinitely Bach
|
굴드의 ‘it’ 바흐!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의 정수를 모은 2CD의 베스트 앨범
골드베르크 변주곡,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의 전주곡과 푸가, 건반 협주곡, 파르티타, 영국 모음곡, 프랑스 모음곡에서부터 예후디 메뉴인과 함께 한 바이올린 소나타까지…
글렌 굴드가 없는 바흐 레코딩을 떠올릴 수 있는가?
그만의 우주를 완성했던 글렌 굴드!
굴드의 바흐를 정성스레 선곡해 담은 2CD의 베스트 앨범!
# 굴드는 바흐로 귀착된다. 굴드에게 바흐는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였다.
1981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재녹음하면서 영상도 함께 남긴 굴드는 1955년에 녹음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데뷔 레코딩과는 사뭇 다른 접근으로 세계의 음악 팬들을 다시 매료시켰다. 그러나 이듬해 1982년 10월 4일, 뇌졸중은 향년 50세의 나이로 굴드를 앗아가 버린다. 아리아에서 다시 아리아로 돌아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꼭 닮은 그의 인생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 굴드의 바흐 건반곡 연주는 CD 30장 분량. 그 많은 곡들을 취사선택해 두 장의 분량에 압축한 이번 음반은 정말 굴드의 바흐를 잘 아는 사람이 골랐다고 생각되는, 굴드 바흐 연주의 'it' 부분만 모아놓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연속해서 들어보면 CD1의 첫 곡에서 CD2의 마지막 곡까지 흐름의 선이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1977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보이저 1호와 2호에는 글렌 굴드의 연주가 실렸다.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2권 가운데 전주곡과 푸가 1번. 굴드의 음악은 외계와의 조우시 지구를 대표하는 인사말인 셈이다.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푸가를 연주한 굴드의 음악혼은 오늘도 밤하늘 저편 어딘가에 있을,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KBS 클래식FM “FM 음반가이드”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