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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Morrison - Songs For You, Truths For Me (Mid Price)

07 브릿 어워드 최우수 솔로 수상!!
KTX 광고 배경 음악 ‘You Give Me Something’의 주인공!

데뷔앨범 [Undiscovered]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영국 싱글/앨범 차트 완전 석권, 브릿 어워드 최우수 솔로 수상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광고 음악으로 소개되는 등 큰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완소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모리슨의 대망의 새 앨범 [Songs For You, Truths For Me]

UK 라디오 방송차트 1위, UK 싱글차트 7위에서 상승 중인, 서정적인 멜로디와 소울 풍의 보컬이 돋보이는 첫 싱글 ‘You Make It Real’과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와 듀엣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Broken Strings’를 비롯해, 최고의 소울 발라드 ‘Once, When I Was Little’, 경쾌한 록 넘버 ‘Fix The World Up For You’ 등 더욱 깊어진 그의 보컬과 음악적 감성이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신곡 12곡 수록!!


James Morrison [Songs For You, Truths For Me](2008)

개인적으로 텔레비전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꼴에 글 쓰는 사람이라고, TV를 끄고 책을 펼쳐야 성숙한 교양인이 될 수 있다는 기이한 압박감 때문이었다. 헌데 최근에는 어떻게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특정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중간에 나오는 CF 보는 재미가 생각 이상으로 쏠쏠해서다.
 
물론 CF를 챙겨보는 이유는 브라운관에서 흐르는 음악을 체크하기 위함이다. 당신이 만약 음악에 관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요즘 음악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반드시 CF를 챙겨봐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적어도 ‘팝 음악을 들어보려는 의지가 있는 팬들’에게 CF는 가장 편리하고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왔다. 솔직히 이것은 당위의 여부를 초월한 시대의 흐름이기에 순응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맷돌춤’이 없었다면 어떻게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가 검색어 1위로 떠오르고, 훌륭한 화면 편집과 음악의 앙상블로 화제를 모은 나이키 CF가 없었다면 어떻게 킬러스(The Killers)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이것은 제임스 모리슨(James Morrison)에게도 마찬가지였는데, ‘You Give Me Something’이 광고에 쓰이면서 그는 비로소 한국 팝 대중들에게 인식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제임스 모리슨을 CF를 통해 소폭 인기를 얻었던 반짝 스타 정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젊은 뮤지션들 중 드물게 ‘소울 음악’을 구사하는 그는 일찍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정상급 싱어 송라이터로 자리를 굳혔다. 일례로, 그에 관한 리뷰들을 쭉 훑어보면, 흑인 음악의 마에스트로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이름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근래 유행하는 힙합과 개러지 록이 가열찬 속도감과 세련된 스타일로 어필할 때, 제임스 모리슨은 진한 울림이 살아있는 ‘슬로우 터치’로 자신만의 음악적 지분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이 점이 바로 CF만이 발휘할 수 있는 굿 사이드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곡, 훌륭한 뮤지션이라도 대중과 평행선을 그린다면 결국 사장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정적인 촉매제가 그 둘 사이에서 스파크를 일으키면, 간극이 좁혀져 일치되는 경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백인임에도 소울적인 감성을 탁월하게 소화한 수작 ‘You Give Me Something’이 평화로운 이미지의 광고에 삽입되는 순간, 제임스 모리슨은 영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비상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영국에서 태어난 제임스 모리슨은 ‘You Give Me Something’이 수록된 데뷔작 [Undiscovered](2006)로 고국을 정복한 뮤지션이다. 싱글과 앨범 모두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고 2007년 브릿 어워드(Brit Award)에서 ‘최고 남자 가수 부문’을 수상하며 오버나잇 센세이션(Overnight Sensation)의 주인공으로 대접받았다. 그의 거칠면서도 블루지한 보컬과 오래된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는 사운드가 통했던 것이었다.
 
갓 발매된 제임스 모리슨의 본 2집은 [Songs For You, Truths For Me]는 1집에서 들려줬던 목소리와 소리의 아릿한 정경을 고수하면서도, 그것을 좀 더 명징한 화폭에 담아낸 앨범이다. 사실 1집은 단순히 소울로만 정의하기는 어려웠던, 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었다. 그러나 소포모어 음반에서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명확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첫 곡이자 듣는 순간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을 떠올리게 하는 하드 록 소울 ‘The Only Night’만 들어봐도 1집에서는 조금 모자란 듯 했던 록 특유의 집중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장르가 록이어서가 아니라 제임스 모리슨은 신보의 구상 자체를 “덜 연주할수록 더 핵심에 다가가는 것”(Less Playful, More To The Point)으로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로지 “진실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음반의 타이틀이 ‘Songs For You, Truths For Me’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집에 버금갈 차트 성적을 쾌척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첫 싱글 ‘You Make It Real’을 비롯해 세심하게 조율된 소울 코러스가 카타르시스를 전해주는 ‘Save Yourself’, 오묘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과 ‘Let It Fall’이라는 가사의 반복으로 이내 듣는 이를 사로잡는 ‘Please Don’t Stop The Rain’ 등, 초반부만 흘려들어도 이 앨범이 세속의 2집 징크스와는 거리가 먼, 자기중심을 단전에 집중한 채 예술적 초연함으로 우뚝 설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빛나는 트랙들은 마라톤 선수의 그것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앨범뿐만 아니라 1집을 포함해서도 음악적으로 가장 높은 조도(照度)를 일궈내고 있는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와의 듀엣곡 ‘Broken Strings’, 벡(Beck)을 연상케 하는 효과음과 장기인 브라스 세션을 통해 신구(新舊)의 조화를 꾀한 ‘Nothing Ever Hurt Like You’ 등이 이를 잘 말해주는 곡들이다. 또한 ‘Once, When I Was Little’에서는 (아주 조금 과장해서 말해) ‘유영하듯 흐르는 부드러운 긴장감’이라는 아이러니한 표현이 마침내는 제 의미소를 찾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가스펠의 고양감을 추구한 ‘Precious Love’, 아날로그 기타 연주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곡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If You Don’t Wanna Love Me’,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소리의 굴곡들을 아늑한 공간으로 인도해 마무리하는 ‘Love Is Hard’까지, 온통 전자 신호음이 지배하고 있는 2008년 음악 신에서는 만나기 힘든 오래된 것들의 보편적 강력함이 그저 반갑다.   
 
“결코 의식적으로 다른 사운드를 구사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내 자신과 함께 가사와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나머지들은 자연스럽게 내버려뒀지요. 내가 알게 된 모든 것들을 그저 흘려보낼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제임스 모리슨은 음악의 기본을 섬길 줄 아는 뮤지션이며 그래서 제임스 모리슨의 이번 2집 [Songs For You, Truths For Me]는 그의 언급과 앨범 제목처럼 직접 맞닥뜨려 깨달은 삶의 단면들을 스케치하고 있는 감성적인 음악 화폭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옛 음악의 전통들과 거기에서 빚어진 많은 원형들이 새로운 트렌드 속에서 변질되어 수용되지 못한 채 내버리듯 없어져 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음악 취향은 이제 전혀 무관한 것이 되어버려 영영 회복 불가능한 상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CF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세태 속에서 그보다 앞서 고려되어야 마땅할 것들을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 음악들이 대세에 영합하지 않고 사라지고 있는 원형들을 되살리는 터전으로서 기능한다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목소리와 최소한의 연주만으로도 듣는 이에게 떨림을 전할 수 있다는 제임스 모리슨의 음악관에서 희망의 불씨를 엿본다. 다시 한번 “Less Playful, More To The Point!”
 
글, 배순탁(greatt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