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량 (張維良, Zhang Wei-l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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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구(茶具)의 시적 정취와 차 한잔의 음악선율! 발매이래 15여 년간 중화권 최고 베스트 & 스테디 셀러!!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떠올리게 하는 [대빈호] 등 중국의 유명한 차호(茶壺) 걸작 8종을 귀뚜라미, 지저귀는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얼후, 고호 등 중국 민속악기 선율로 그려낸 선/명상/휴식 앨범! 이중에서 특히 4번곡 ‘창죽적취’와 7번곡 ‘고수졸풍’이 앨범의 백미이다.
호예(壺藝)를 아는 자는 차 한 잔을 통해 향을 음미하고 색을 감상하는 동시에 차를 마시는 분위기와 차호(茶壺)의 시적 정취에 흠뻑 빠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의 대나무 숲 가운데 청량한 바람이 불면 차 향이 코끝에 맴돌고, 친한 벗들과 함께 낭만적인 정취를 논하노라면 차는 어느덧 언어를 초월한 감성을 나누는 통로가 된다.
우리가 차를 우릴 때 물의 선택, 물의 온도, 차의 량, 우리는 시간 등이 중요하다. 그리고 차를 담는 도구(도자기, 병)인 차호(茶壺)의 선택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고 적절하여야 한다. 예로부터 "차호(茶壺)안에 인생이 있다" 라고 하여 좋은 양호(養壺)을 차인의 멋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차를 우려내는 차호와 마음을 담아내는 우리의 몸이 같은 맥락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 앨범 및 수록곡 해설
‘차(茶)로 인해 호(壺)가 귀중해지고, 차가 있어 호의 우아함이 더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호예(壺藝)는 차 문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문을 차지한다. ‘호예’란 호를 고르고 사용하고 길들이는 것에 관한 지식과 더불어, 이를 감상할 줄 아는 예술적 가치까지 포함한다. 차를 담는 도구(도자기, 병)인 호(壺)는 각기 다른 독특한 조형, 그에 따른 품격과 섬세하고도 정교한 기교 및 기술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호가 조각 예술품과 다른 점이라면, 사용자 개개인이 각자의 방식대로 사용하고 길들이면서 남들과는 다른 맛과 향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이로써 호에는 제각기 자신만의 우아하고 고상한 정취가 묻어나게 된다.
본 앨범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총 8종의 중국 차호 걸작(茶壺)을 마치 그림으로 묘사하듯 그려내고 있다. 부드러운 음색의 얼후(二胡, 이호), 깊고 낮은 저음피리(笛), 섬세한 고호(高胡), 청아한 고쟁(古箏)… 차호에 깃든 차의 섬세한 맛과 멋을 감상하노라면 어느덧 차와 호, 호와 인간 간의 깊고도 풍부한 감성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모든 곡들이 훌륭하지만, 특히 이중에서 4번곡 ‘창죽적취’, 7번곡 ‘고수졸풍’이 앨범의 백미라고 하겠다.
1. 경여채운(輕如彩雲, 채색구름처럼 가볍다) - 계두호(鷄頭壺)
이 곡은 강남소조(江南小調)인 온정균(溫庭筠)의 명시「억강남(憶江南)」을 소재로 하고 있다. 청화(靑花) 자호 중에서도 귀하기로 유명하며, 호의 주둥이가 마치 닭 머리처럼 생긴 계두호(鷄頭壺)를 얼후의 맑고 청량하면서도 우아한 음색을 통해 비취색의 산등성이에 아스라이 펼쳐진 구름의 멋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내고 있다.
2. 자니범춘화(紫泥泛春華, 자색 인주에 봄 꽃이 뜨다) – 대빈호(大彬壺)
대빈호는 자사호의 일종으로 명대의 장인 시대빈(時大彬)이 만들었다. 이 곡은 독특한 ‘은빛 모래로 수놓은 점’을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대빈호의 모습을 풍성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배소(排簫, 퉁소 일종)의 느릿한 연주를 통해 드넓은 밤하늘을 표현하는 한편, 강편금(鋼片琴, 비브라폰)의 청량한 음색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는 숱한 별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3. 첨몽하유연(甛夢何悠然, 달콤한 꿈은 얼마나 유유한가) – 수옹호(睡翁壺)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 곡은 고요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수옹호는 자사호의 일종으로 자색 도자기의 명인 허사해(許四海)가 만들었다. 수옹호의 고즈넉한 멋과 정취를 드러내는 깊고도 진한 음색은 ‘달빛이 비추는 창가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달콤한 잠에 빠진 노인, 속세의 어지러움에서 벗어난 달콤한 꿈은 얼마나 유유한가’라는 구절이 감수성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4. 창죽적취(蒼竹滴翠, 푸른 대나무에 초록 방울이 떨어지다) – 속죽호(束竹壺)
이 곡은 흐르는 물 소리와 새가 지저귀는 대자연의 소리를 통해 자연에서 형성된 석호의 본질을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돌을 조각하여 각기 다른 대나무를 한데 묶어놓은 모습의 속죽호는 평안하고 고요하면서도 청아하고, 아득한 색조로 독특한 매력을 풍부하게 드러낸다.
5. 격담무상청산(隔淡霧看靑山, 옅은 안개 너머로 청산을 바라보다) -박태분채호(博胎粉彩壺)
이 곡은 마치 구름이 움직이는 듯 가볍고도 맑은 음색이 너무 멋지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고 우아한 선율로 경덕진(景德鎭)의 4대 전통 명자(名瓷) 중의 하나인 박태분채호의 정교한 기술, 수려함과 투명한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다.
6. 성래설유향(盛來雪乳香, 설유향이 가득하다) – 남과호(南瓜壺)
남과호(南瓜壺)는 자사호(紫沙壺)의 일종으로 청대의 장인 진명원(陳鳴遠)이 만들었다. 이 곡은 전원적이고 시적인 표현으로 남과호의 낭만적인 정취를 드러내고 있다. 강소(江蘇) 지역의 민가(民歌)인 「말리화(茉莉花)」를 소재로 한 창작곡이다. 눈을 녹인 물에 끓인 차의 짙은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낭만적인 정취를 표현하고 있다.
7. 고수졸풍(古樹拙風, 오래된 나무와 거친 바람) - 수호(樹壺)
수호(樹壺)는 자사호의 일종으로 명대(明代)의 장인 공춘(供春)이 만들었다. 이 곡은 자산의 흙으로 도자기를 빚듯이 소탈하면서도 우아한 멜로디를 통해 수호에 새겨진 대자연의 흔적(움푹 패인)을 표현해내고 있다. 고금과 쟁의 아련한 음색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역사를 간직한 금사사 절의 늙은 은행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8. 방헌소품(芳軒小品, 아름답고 우아한 작은 물건) - 맹신호(孟臣壺)
맹신호(孟臣壺)는 ‘공부차(功夫茶)’를 우려 마시는 차호로 유명하며, 자사호 중에서도 매우 작은 호이다. 파도소리가 맑게 들리는 이 곡은 조주와 산두 일대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담백하고도 우아한 선율을 통해 맹신호의 정교한 아름다움과 짙은 공부차의 향기를 그윽하게 전해다 준다.
* 연주자 및 악기:
저음적(低音笛), 소(簫), 곡적(曲笛), 훈(塤) : 대아(戴亞)
비파(琵琶), 중완(中阮) : 장강(張强) 배소(排簫) : 임문증(林文增) 고금(古琴) : 조가진(趙家珍) 고쟁(古箏) : 왕중산(王中山)
생(笙) : 이광육(李光陸)
얼후(二胡) : 조한양(趙寒陽)
고호(高胡) : 등건동(鄧建棟) 목어(木魚), 남방자(南邦子), 조차(弔钗), 쌍성(雙星) : 전흠(田鑫)
* Product Supervisor : 양금총(楊錦聰)
Producer : 양수란(楊秀蘭), 구양겸(歐陽謙)
Composer : 장복전(張福全),호한(浩瀚
Recording Engineer : 장소안(張小安)
Recorded at : 북경(北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