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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Brothers - Come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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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물이 기존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두 물질간의 섞임인데 반해 화합물은 섞임을 통해 제 3의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로 변한다. 케미컬 브라더스라는 그룹 이름에는 아마도 이런 과학적 진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화학 형제는 이름에 걸맞게 록과 댄스 음악을 섞어서 전혀 다른 제 3의 장르를 만들어냈으며 소위 `빅 비트`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음악 형식은 결코 작지 않은 혁신이었다. 그들이 2년여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다.
쿵쿵거리는 베이스와 그 위에 입혀진 샘플링과 예측 불가능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리듬과 더불어 중간중간 브릿지로 들어간 트립합 성향의 이 `빅 비트`는 록의 화법은 빌려왔지만 록이 아니고, 댄서블 비트를 차용했지만 댄스 뮤직도 아니다. 하지만 록보다 더 록킹하고 댄스 뮤직보다 더 춤추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불러 온다. 이 불가사의한, 오직 이 화학 형제만이 가능한 이 음악적 화합물은 이제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든 듯 싶다.
전작들보다 매끄러워진 멜로디, 싸이키델릭한 움직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본작은 빅 비트의 눈동자를 그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