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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 4집 / 솔베이지
품격있는 명품박물관 : 꾸밈없는 진솔한 목소리, 김광진 4집 "솔베이지"

꾸밈없는 진솔한 목소리의 김광진 4집은 다양한 음악적 상상력이 여러가지 음악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발라드는 역시 아련한 감동을 주며 Modern Rock은 영국의 유명한 Modern Rock 밴드가 부럽지 않으며, Acid는 흥겹고, Jazzy한 Hip Hop은 뉴욕의 뒷골목의 그룹을 보는 것 같다. 이러한 그의 음악적 완성도는 품격있는 물건들을 모아놓은 음악박물관을 보는 느낌이다.

그의 노래 "마법의 성"은 영국의 아카펠라 그룹 Kings Singers, 캐나다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안드레 가뇽, 유명한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인 김지연의 실내악공연 등에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포함된다. 시대와 장르를 뛰어 넘는 명곡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2년 간의 작업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새 앨범에는 "마법의 성"과 비교될 만한 "솔베이지의 노래" 라는 아름다운 곡이 있다. 이 노래는 페르퀸트의 희곡을 소재로 한 그리그의 동명곡과 같은 내용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기다리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잔잔한 피아노반주의 "솔베이지의 노래" 끝나면 이어지는 노래는 스케일이 큰 Modern Rock "출근"이 이어진다. 실제로 증권가의 이름있는 금융애널리스트이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CFA 자격소지자 이다-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어려운 자격증이다) 매일 모니터 앞의 숫자들과 씨름해야 하는 현대 도시직장인의 사랑을 아주 치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어지는 곡은 70 년대 일본풍 복고 Rock "동경소녀"이다. 이 곡은 마치 폴모리아 악단이 편곡한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연상시키는 Go Go 리듬의 곡으로 예전의 일본노래를 듣는 것 같은 마이너코드 위주의 그러나 결코 경박하지 않은 일본여인과의 사랑을 세련되게 그려내고 있다. 이어지는 곡은"비타민". 애인과의 키스를 비타민으로 비교한 이 곡은 박용준의 화려한 편곡과 이성렬의 기타 그리고 객원랩퍼의 흥겨운 랩이 듣는 사람을 절로 미소짓게 하는 곡이다. "출근", "동경소녀", "비타민"으로 다소 숨가쁘게 달려온 음반은 이어지는 곡 "오딧세이의 항해" 에서 휴식을 제공한다. 사랑하는 아내 페넬로페를 향해 바다의 요정들의 유혹을 이기고 배를 저어가는 오딧세이의 마음을 노래한다. 김광진의 재능은 절대로 어렵지 않은 쉬운 멜로디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이번 앨범은 김광진의 다양한 음악적 상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음반으로 누구에게나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