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광인(狂仁) 컴필레이션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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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시간을 돌아서 나온 광주 인디음악 히스토리.. 광인 컴필레이션 2011
○ 동네 음악의 진화 - 미치거나 인자하거나
광주 인디음악의 지킴이 ‘네버마인드’에서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놓았다. 2006년 ‘LET'S INDIE'에 이어 5년 만에 제작되는 앨범이다. 첫 번째 ’LET'S INDIE'가 광주인디뮤지션들의 숨겨진 실험작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명실공히 세상에 드러내는 첫 번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광인 컴필레이션은 국내 인디음악시장에서 그 언저리에도 위치하지 못한 변두리 광주의 10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라이브클럽들이 이전과 폐업을 겪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자리매김하는 광주인디음악의 생생한 목소리들이 이 한 장의 앨범에 올곧게 담겨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감성적인 특정 테마아래 제작된 컴필레이션 앨범들은 많았어도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내세우며 제작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이 앨범은 홍대가 아닌 또 다른 로컬신을 꿈꾸는 자들의 현재진행형인 실험작이다.
○ 광주인디음악의 살아있는 현재 14곡에 담아
로컬신의 성장은 그 자신의 고유한 색감과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찾아갈 때 정착할 수 있다. 그 안에는 그 동네 뮤지션의 성장 스토리와 주변 환경적 특수성들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열 네 곡의 다채로운 멜로디로 노래되는 이번 앨범은 포크, 팝, 발라드, 힙합, 얼터너티브, 펑크, 사이키델릭, 민중음악에 이르기까지 광주인디음악의 지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종합선물상자와도 같다. 저마다의 개성과 스타일이 담겨있는 이 종합상자는 세상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묵묵히 자기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동네 뮤지션들의 땀과 열정이 묻어있다. 여러분들은 미리 섣부른 판단으로 동네음악의 수준을 논할 필요는 없다. 이 동네에는 좀 더 들려줄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2011 광인 컴필레이션은 그 시작일 뿐이다. 비록 적지만 여전히 응원해주는 동네의 청춘남녀들과 주민들이 있는 한 동네 뮤지션들 역시 수많은 거리와 공간들 속에서 신명난 음악으로 세상과 만날 것이다.
○ GJ INDIES - 갈 길은 간다
2010년 시작된 컬쳐클럽 네버마인드의 [GJ INDIES-갈 길은 간다] 동네인디스토리 담아내기는 변방 광주를 변방으로 머물게 하지 않으려는 당찬 의도와 수없이 사라져가는 동네뮤지션들의 안타까움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이 노래들이 지역 대중음악의 또 다른 가능성의 물길을 열어내는 시발점이 될 것이며 그 날은 멀지않았을 것이라 믿고 있다. 여기 조용히 손을 내미는 ‘광인’의 음악에 Are~ You 미치거나 인자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