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Best Of Blue Note 100 (블루노트 베스트 100) (10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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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재즈의 명가' 블루노트 70여 년의 역사를 담아낸 대기획!
《블루노트 베스트 100》 10CDs 《Best of Blue Note 100》
CD1 & 2: 《Blue Note, Early Years》
CD3 & 4: 《The Message of Blue Note》
CD5 & 6: 《Highlight of Hard Bop》
CD7 & 8: 《Variety of Blue Note》
CD9: 《Blue Note, The New Era》
CD10: 《Blue Note, Now & Then》
블루노트의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블루노트를 빛낸 최고의 재즈 명곡 100곡을 10장의 CD에 담은 전무후무한 대기획!
각 시기별로 정리된 블루노트의 대표 힛트곡들과 자세한 해설이 럭셔리 패키지에 담겨 함께 제공 됩니다.
재즈 역사 100년 동안 등장한 수많은 레이블들 가운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몇 개의 레이블이 존재하는데 블루노트(Blue Note), 프레스티지(Prestige), 버브(Verve) 등 모던 재즈를 대표하는 3대 레이블과 유럽 재즈를 대표하는 이씨엠(ECM)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재즈가 하나의 예술 음악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선택과 집중을 펼쳐 온 블루노트 레이블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1939년 독일 청년 알프레드 라이온(Alfred Lion)에 의해 시작된 블루노트의 역사는 7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왕성한 앨범 발표를 통해 재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물론 과거 독립 레이블로 운영되던 시절과는 너무나 달라진 환경에 의해서 그 본질이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1939년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블루노트 레이블의 역사와 음악은 서적과 음반 그리고 영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리되어 재즈 팬들에게 소개되어 왔고 1999년 설립 60주년을 맞이해 발매된 [The Blue Note Years, 60th Anniversary Box Set] 을 통해 그 정점에 이르렀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음악계의 영향은 20세기 미국의 음악이라는 자리에 위치하던 재즈를 살며시 밀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블루노트 레이블에도 상당힌 영향을 끼치며 블루노트에 대한 일련의 작업들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지난 2009년 설립 70주년이라는 특별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공식적인 기념 앨범 하나 발매되지 못하고 살며시 지나가는 일까지도 생겼다(물론 각 나라별로 기념 앨범의 발매는 있었다). 그러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던 차에 [Best of Blue Note 100]이라는 앨범을 손에 쥐게 되었고 앨범에 담긴 블루노트 72년 역사 속 대표 아티스트와 그들의 대표 곡을 통해 지난 2009년 설립 70주년을 특별한 공식 기념 앨범 하나 없이 지나쳤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Best of Blue Note 100]
72년 블루노트의 역사를 100곡으로 요약, 정리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겠지만 본 앨범의 첫 번째 CD부터 마지막 CD까지 감상을 마치고 나면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블루노트 레이블이 걸어온 길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수록된 100개의 곡은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의미들을 지니고 있다. 블루노트의 초기부터 본격적인 모던 재즈가 시작될 때까지의 곡들을 담고 있는 [Blue Note, Early Years](CD 1, CD 2)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던 재즈 시대로 진입한 시기의 곡을 담은 [The Message of Blue Note](CD 3, CD 4), 모던 재즈 시대를 풍미했던 블루노트만의 하드 밥을 담아낸 [Highlight of Hard Bop](CD 5, CD 6), 소울 재즈에서 아방가르드, 프리 재즈에 이르는 블루노트의 다양한 스타일을 담고 있는 [Variety of Blue Note](CD 7, CD 8),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던 시기를 담고 있는 [Blue Note, The New Era](CD 9), 21세기 블루노트의 현재와 미래를 담고 있는 [Blue Note, Now & Then] (CD 10) 등 10장의 CD에 수록된 100곡은 72년 블루노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최근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많이 빛 바랜 블루노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블루노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는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CD 1 [Blue Note, Early Years, Part 1]
01. Django Reinhardt & Coleman Hawkins "Out Of Nowhere"
From All Star Sessions (2001)
Benny Carter, trumpet, alto sax, arranger; Andre Ekyan, alto sax;
Alix Commbelle, tenor sax, clarinet; Coleman Hawkins, tenor sax; Stephane Grappelli, piano;
Django Reinhardt, guitar; Eugend d'Hellemmes, bass; Tommy Benford, drums.
장고 라인하르트는 미국 재즈에 영향을 끼친 첫 번째 유럽 출신의 뮤지션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재즈 기타의 발전에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는 기타리스트다. 이 곡은 베니 카터, 콜맨 호킨스와 같은 미국 뮤지션들과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재즈가 추구하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따스함 넘치는 분위기의 연주 위에 차분하게 전개되는 영롱한 기타 사운드와 콜맨 호킨스의 친근한 테너 연주가 전해주는 감동은 아주 오래도록 듣는 이를 사로 잡기 충분하다.
02. Charlie Parker "Orinithology"
From At Storyville (1953)
Charlie Parker, alto sax; Red Garland, piano; Billy Griggs, bass; Roy Haynes, drums.
재즈사에 등장한 첫 번째 혁명인 비밥 무브먼트의 중심에 서 있던 찰리 파커가 1953년 레드 갈란드, 빌리 그릭스, 로이 헤인즈로 이어지는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연주한 곡. 엄청난 스피드로 전개되는 찰리 파커의 창의적 임프로비제이션이 전해주는 경이로움과 이를 완벽하게 서포트 하는 피아노 트리오에 의한 정갈하고도 산뜻한 리듬과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03. Ike Quebec "Topsy"
From The Blue Note Swingtets (1998)
Buck Clayton, trumpet; Keg Johnson, trombone; Ike Quebec, tenor sax; Roger Ramirez, piano;
Tiny Grimes, guitar; Grachan Moncur, bass; J. C. Heard, drums.
하드 밥을 중심으로 전개된 모던 재즈 스타일을 대표하는 블루노트 레이블이지만 사실 모던 재즈 시절 이전에 레코딩 되었던 연주 가운데 재즈의 진수를 담아낸 것은 무수히 많다. 이 곡은 1940년대 중반 타이니 그라임스와 아이크 쿼벡 등이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스윙 재즈의 경쾌함과 비밥 스타일의 자유분망함이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스, 드럼으로 이어지는 리듬 섹션의 역동적 리듬 위에 전개되는 아이크 쿼벡의 중후한 테너 연주와 타이니 그라임스의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기타 연주의 조화는 거부할 수 없는 감동이다.
04. Bud Powell "Bouncin' With Bud"
From The Amazing Bud Powell, Vol. 1 (1951)
Fats Navarro, trumpet; Sonny Rollins, tenor sax; Bud Powell, piano;
Tommy Potter, bass; Roy Haynes, drums.
찰리 파커와 더불어 비밥 무브먼트의 주요한 인물로 활동하며 그 천재성을 보여주었던 버드 파웰이 1951년 블루노트에서 선보인 앨범에 수록된 대표적인 곡으로 패츠 나바로, 소니 롤린스 등이 함께 했다. 리듬 섹션에 의해 전개되는 선명한 리듬과 후대 피아니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버드 파웰의 완벽한 연주, 혼 섹션이 펼쳐내는 경쾌한 멜로디 라인의 조화는 모던 재즈의 진수 그 자체다.
05. Paul Chambers with John Coltrane "Trane's Blues"
From Chamber's Music (1956)
John Coltrane, tenor sax; Kenny Drew, piano; Paul Chambers, basㄴ; Philly Joe Jones, drums.
재즈에서 베이스라는 악기가 단순한 리듬 악기에서 멜로디 악기로 평가 받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폴 챔버스가 존 콜트레인, 케니 드류, 필리 조 존스와 함께 1956년 레코딩 한 곡. 선이 굵고 유연한 베이스 라인 위에 전개되는 존 콜트레인의 중후한 테너 색소폰 연주와 케니 드류의 정갈한 연주, 필리 조 존스의 날렵한 리듬이 하나로 융화되어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이 곡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06. Miles Davis "Jeru"
From Birth Of The Cool (1956)
Miles Davis, trumpet; Kai Winding, trombone; Junior Collins, French horn; John Barber, tuba;
Lee Konitz, alto sax; Gerry Mulligan, baritone sax; Al Haig, piano; Joe Shulman, bass;
Max Roach, drums.
클리포드 브라운과 비교해 빈약한 연주력을 지녔지만 마일스 데이비스를 가리켜 재즈의 전설로 부르는 이유는 재즈의 다양한 스타일들의 태동과 발전의 과정에 언제나 그가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이다. 이 곡은 소위 쿨이라 불리는 재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에 수록된 것으로 다양한 악기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한 편곡과 리더십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악기를 적재적소에 배치, 전체적인 균형과 완성도에 집중한 이 곡은 이후 쿨 스타일의 발전에 초석이 됨은 물론 재즈에 다양성을 가지도록 해 준 역사적 연주로 평가 받게 된다.
07. Gerry Mulligan "I'll Remember April"
From Konitz Meets Mulligan (1953)
Gerry Mulligan, baritone sax; Lee Konitz, alto sax; Chet Baker, trumpet; Carson Smith, bass;
Larry Bunker, drums;
창의적 아이디어와 세련된 감각을 바탕으로 쿨 스타일의 재즈 중심에서 활동해 온 제리 멀리건과 리 코니츠, 이 곡은 재즈에서 즐겨 연주되는 스탠더드 곡에 대한 두 사람의 선명하면서도 완벽한 해석과 연주가 돋보인다. 여기에 트럼펫 연주자로서 쳇 베이커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재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두 대의 색소폰과 트럼펫 그리고 리듬섹션의 탄탄한 리듬과의 자유로운 조화가 인상적인 곡.
08. James Moody "Moody's All Frantic"
From James Moody And His Modernists (1948)
Erine Henry, alto sax; James Moody, tenor sax; Cecil Payne, baritone sax;
Dave Burns, Elmon Wright, trumpets; James "Hen Gates" Forman, piano;
Nelson Byrd, bass; Art Blaeky, drums, Chano Pozo, congas, vocal.
지난 2010년 12월 9일 세상을 떠난 제임스 무디, 이 곡은 1948년 다양한 악기들을 배치하여 레코딩 한 곡으로 특정 스타일을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해 온 그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혼 섹션의 연주와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추구하는 리듬 섹션이 들려주는 배틀 아닌 배틀의 모습은 치열했던 재즈신의 모습을 100% 투영하며 재즈 듣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준다.
09. Count Basie "Sleepwalker's Serenade"
From Atomic Basie (1957)
Wendell Culley, Snooky Young, Thad Jones, Joe Newman, trumpet;
Henry Coker, Al Grey, Benny Powell, trombone; Marshall Royal, Frank Wess, Eddie Lock, Jaw Davis, Frank Foster, Charles Fowlkes, reeds; Count Baise, piano; Freddie Green, guitar; Eddie Jones, bass;
Sonny Payne, drums.
비록 모던 재즈 시대의 시작으로 그 자리를 잃어버렸지만 재즈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스윙/빅 밴드 스타일의 재즈는 고향과도 같은 친근함으로 여전히 존재한다. 이 곡은 1957년 3대 스윙 시대 리더 가운데 한 명인 카운트 베이시가 자신의 밴드와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프랭크 웨스, 에디 록조우 데이비스, 프레디 그린과 같은 왕년의 멤버들이 참여했다. 감히 소규모 편성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성량과 풍부한 연주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친숙한 멜로디는 왜 대중들이 스윙 사운드에 빠져 벗어나기 힘들었던가를 명백히 보여준다. 전체적인 앙상블을 이끌어가는 카운트 베이시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연주다.
10. Billie Holiday "Detour Ahead"
From Billie's Blues (1954)
Billie Holiday, vocal; Tiny Grimes, guitar; Hey Wood Henry, tenor sax & baritone sax;
Bobby Tucker, piano; Unknown bass and drums.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과 더불어 여성 재즈 보컬의 정점으로 불렸던 빌리 홀리데이, 이 곡은 1954년 레코딩 한 곡으로 기타, 색소폰, 피아노 트리오 등으로 구성된 밴드와 함께 연주했다. 언제 들어도 수줍음 속에 강한 열정이 돋보이는 그녀의 보이스가 전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역시 재즈 보컬의 정점다운 모습이다. 저 깊은 내면으로부터 서서히 끌어 올라오는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은 역시 빌리 홀리데이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CD 2 [Blue Note, Early Years, Part 2]
01. Louis Armstrong And The Duke Ellington Orchestra "Azalea"
From Together For The First Time (1961)
Louis Armstrong, trumpet & vocals; Duke Ellington, piano;
Trummy Young, trombone; Barney Bigard, clarinet; Mort Herbert, bass; Danny Barcelona, drums.
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과 스윙/빅 밴드의 거장 듀크 엘링턴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던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연주와 보컬의 적절한 밸런스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기교보다는 감정에 비중을 두고 연주되는 루이 암스트롱의 트럼펫과 보컬, 이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각자의 입장을 확고하게 표현하는 뮤지션들의 연주가 불러 일으키는 향수는 이 곡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이해와 존중 그리고 조화라는 코드에 잘 어울리는 연주가 바로 여기에 있다.
02. Gil Fuller & The Monterey Jazz Festival Orchestra Featuring Dizzy Gillespie "Man From Monterey"
From Monterey Jazz Festival Orchestra (1965)
Al Porcino, trumpet; Bill Hood, baritone sax; Bill Hood, bass sax; Bob Enevoldsen, trombone;
Bob Fitzpatrick, trombone; Buddy Collette, alto sax; Carrington Visor, Jr., tenor sax;
Chuck Berghofer, bass; Chuck Flores, drums; Chuck Foster, trumpet; Clifford Scott, alto sax;
Clifford Scott, tenor sax; Conte Candoli, trumpet; Dennis Budimir, guitar;
Dizzy Gillespie, trumpet; Earl Palmer, drums; Ernie Tack, trombone; Freddie Hill, trumpet;
Gabe Baltazar, flute; Gabe Baltazar, alto sax; George Semper, organ; Harry Edison, trumpet;
Ira Schulman, clarinet, tenor sax; Jack Nimitz, baritone sax, bass sax; Jim Amolette, trombone; Jimmy Bond, bass; Jimmy Zito, trumpet; John Audino, trumpet; Lester Robinson, trombone;
Lou Blackburn; trombone; Melvin Moore, trumpet; Mike Wofford, piano;
Alan Robinson, Gale Robinson, Herman Lebow, Sam Cassano, french horn; Gil Fuller, arranger.
모던 재즈 시대 이후 빅 밴드보다는 소규모 콤보에 의한 연주가 재즈의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빅 밴드는 여전히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1965년 디지 길레스피는 편곡가 길 풀러와 다시 한번 만남을 가졌고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한 빅 밴드를 이끌고 이 곡을 연주했다. 소규모 콤보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성량과 다양한 악기들에 의해 전개되는 빅 밴드 특유의 조화로운 사운드, 여기에 디지 길레스피의 아찔함이 느껴지는 연주까지 더해진 이 곡은 빅 밴드의 전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명제를 분명하게 입증하고 있다.
03. Count Basie & Sarah Vaughan "You Go To My Head"
From Count Basie & Sarah Vaughan (1962)
Al Grey, Benny Powell, Henry Coker, trombone; Billy Mitchell, tenor sax; Charlie Fowlkes, flute;
Charlie Fowlkes, baritone sax; Count Basie, piano; Ed Jones, bass; Frank Foster, tenor sax;
Frank Wess, flute, alto, tenor, Freddie Green, guitar, Joe Newman, trumpet; Joe Williams, bass;
Joe Williams, vocals; Kirk Stuart, piano; Marshall Royal, clarinet, alto sax; Sarah Vaughan, vocals; Snooky Young, Sonny Cohn, Thad Jones, trumpet; Sonny Payne, drums;
Ernie Wilkins, arranger, Frank Foster, arranger.
대표적 스윙 뮤지션인 카운트 베이시와 3대 여성 디바 가운데 하나인 사라 본의 만남을 담고 있는 1962년 레코딩 된 곡. 카운트 베이시와 그 밴드에 의해 전개되는 부드럽고도 섬세한 반주와 사라 본의 풍부하고도 폭넓은 음역대의 보컬이 이루어내는 조화는 더없이 낭만적이다. 한 소절 한 소절을 결코 혼자서 움직이지 않고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은 빅 밴드와 여성 보컬이라는 조합이 얼마나 완벽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예다.
04. Fats Navarro And Tadd Dameron "Lady Bird"
From The Fabulous Fats Navarro Vol. 2 (1948)
Fats Navarro, trumpet; Wardell Gray, tenor sax; Tadd Dameron, piano; Curly Russell, bass;
Kenny Clarke, drums; Chino Pozo, bongo.
탁월한 연주력과 빼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디지 길레스피와 쌍벽을 이루며 비밥 시대를 열어갔던중요한 인물로 평가 받는 패츠 나바로, 이 곡은 1948년 레코딩 된 곡으로 27세의 아쉬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해 주고 있다. 거침없이 전개되는 강렬한 에너지와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트럼펫과 이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여러 악기들의 조화로운 모습은 이 곡이 지닌 매력을 잘 발산하고 있다. 패츠 나바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테드 다메론의 피아노 연주는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명연이다.
05. Jutta Hipp with Zoot Sims "Violets For You Furs"
From with Zoot Sims (1956)
Jerry Lloyd, trumpet; Zoot Sims, tenor sax; Jutta Hipp, piano;
Ahmed Abdul-Malik, bass; Ed Thigpen, drums.
여성 피아니스트 쥬타 힙이 발표한 "녹색의 블루노트" 라고 불리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탁월한 스윙감이 매력적인 쥬트 심스가 참여, 한층 가치가 높아진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여성 피아니스트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쥬타 힙의 피아노 연주와 이에 자연스럽게 호응하는 쥬트 심스의 따스한 테너 색소폰 연주의 조화는 재즈 발라드의 진수라 하겠다. 화려함이나 스피드보다는 내면의 풍부한 감성을 완벽하게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연주다.
06. Serge Chaloff "All The Things You Are"
From Blue Serge (1956)
Serge Chaloff, baritone sax; Sonny Clark, piano; Joe Jones, drums; Leroy Vinnegar, bass.
서지 챌로프는 스탄 게츠와 함께 '포브라더스'나 우디 허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던 바리톤 색소폰 연주자다. 이 곡은 1956년 각기 다른 스타일의 뮤지션들이 모여 편안함 속에 직선적인 스타일을 추구한 [Blue Serge]에 수록된 곡이다. 중후한 바리톤 색소폰을 가지고 더없이 유연한 멜로디 라인을 전개하는 서지 챌로프의 연주나 각기 다른 스타일의 피아노 트리오 멤버들의 절묘한 리듬 전개는 이 곡이 지닌 미스터리이자 매력이다.
07. Hank Mobley "Remember"
From Soul Station (1960)
Hank Mobley, tenor sax; Wynton Kelly, piano; Paul Chambers, bass; Art Blakey, drums.
중후함 속에 날렵함을 통해 테너 색소폰의 미들급 챔피언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블루노트를 대표하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행크 모블리, 이 곡은 1960년 윈튼 켈리, 폴 챔버스, 아크 블레키로 이어지는 올스타 리듬 섹션과 함께 레코딩 했다. 듣는 이를 매혹하는 수려한 멜로디와 리듬 섹션의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리듬의 전개는 더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테너 색소폰의 미들급 챔피언의 진정한 가치를 한 번에 입증하는 행크 모블리의 대표적인 곡이다.
08. Stan Getz "Lullaby Of Birdland"
From The Complete Roost Recordings (1997)
Stan Getz, tenor sax; Jimmy Rainy, guitar; Duke Jordan, piano; Bill Crow, bass; Frank Isola, drums.
1952년 지니 레이니, 듀크 조던, 빌 크로우 등과 함께 레코딩 한 곡으로 대표적인 백인 색소폰 연주자 가운데 하나인 스탄 게츠의 놀랄 만큼 유연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담아냈다. 퀸텟 편성으로 연주된 이 곡은 다섯 명의 뮤지션 가운데 특정 인물이 주도하여 이끌어가기보다는 다섯 멤버 모두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연주에 집중하여 완성도 높은 음악을 이끌어 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솔로 라인을 만들어 내는 기타와 피아노 연주는 매우 인상적이다.
09. Chet Baker "My Funny Valentine"
From Sings (1954)
Chet Baker , trumpet, vocal; Russ Freeman, piano; Carson Smith, bass; Bob Neal, drums.
수려한 외모와 이에 잘 어울리는 보이스를 통해 재즈 신의 제임스 딘으로도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트럼펫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인 쳇 베이커, 이 곡은 1954년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로맨틱한 보컬리스트로서 쳇 베이커가 지닌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다. 피아노 트리오의 간결하고도 차분한 반주 위에 나지막이 전개되는 그윽한 보이스가 전하는 다소 우울한 원곡의 멜로디는 들을수록 자꾸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10. Thelonious Monk "Ruby My Dear"
From Genius Of Modern Music Volum 1 (1947)
Thelonious Monk, piano; Gene Ramey, bass; Art Blakey, drums.
블루노트 레이블에 있어서 1947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였는데 그 이유는 당시 재즈에 있어서 혁명과도 같은 비밥 스타일의 레코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크 쿼벡이 소개한 델로니어스 몽크가 1947년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한 이 곡은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정립하고 있었던 몽크의 재능이 잘 투영된 것으로 향후 모던 재즈에 끼칠 그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연주력을 보여준다.
CD 3 [The Message of Blue Note, Part 1]
01. Herbie Nichols "Lady Sings The Blues"
From Herbie Nichols Trio (1956)
Herbie Nichols, piano; Al Mckibbon, bass; Max Roach, drums.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과 비범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곡능력을 지닌 허비 니콜스가 1956년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곡으로 빌리 홀리데이가 듣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반하여 가사를 붙이게 된 곡이다. 탄탄한 리듬 섹션의 연주 위에 전개되는 허비 니콜스의 간결하지만 중후함이 돋보이는 피아노 연주가 전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은 너무나도 뛰어나다. 백혈병으로 아쉽게 떠난 천재의 음악성이 돋보인다.
02. Duke Ellington & Louis Armstrong "Solitude"
From Together For The First Time (1961)
Louis Armstrong, trumpet & vocals; Duke Ellington, piano; Trummy Young, trombone;
Barney Bigard, clarinet; Mort Herbert, bass; Danny Barcelona, drums.
재즈의 아버지와 스윙의 대명사 듀크 엘링턴, 이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그 결과물은 그러한 관심에 더 없는 만족감까지 선사했다. 1961년 레코딩 된 이 곡은 화려한 기교나 격정적 연주보다는 거장들의 내면적 교류와 존중의 모습이 잘 담겨 있는 것으로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루이 암스트롱의 보컬과 트럼펫, 그리고 이에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어 가는 연주자들의 호흡이 인상적이다. 암스트롱, 엘링턴과 더불어 완벽한 연주를 선보이는 클라리넷 연주자 비니 비가드의 연주는 놓쳐서는 안될 명연이다.
03. Lou Donaldson "Carvin' The Rock"
From New Faces-New Sounds (1953)
Clifford Brown, trumpet; Lou Donaldson, alto sax; Elmo Hope, piano;
Percy Heath, bass; Philly Joe Jones, drums.
찰리 파커의 계승자로 그의 스타일을 가장 잘 이어받은 밥 연주자 루 도날드슨이 완벽한 테크닉과 감각으로 당시 재즈 신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트럼펫 연주자 클리포드 브라운과 1953년 레코딩 한 곡으로 엘모어 홉, 퍼시 히스, 필리 조 존스 등이 함께 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은 리듬 섹션의 연주 위에 도날드슨과 브라운 두 사람이 펼쳐내는 즉흥연주의 세계는 언제 들어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찰리 파커의 계승자로 완벽한 연주에 임하는 도날드슨의 수려한 연주나 이에 뒤질세라 최고의 기량으로 화답하는 브라운의 트럼펫 멜로디는 모던 재즈의 치열함 그 자체다.
04. Thad Jones "April In Paris"
From The Magnificent (1956)
Thad Jones, trumpet; Billy Mitchell, tenor sax; Barry Harris, piano;
Percy Heath, bass; Max Roach, dums.
"Magnificent"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던 테드 존스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널리 알려진 스탠더드 곡. 자신이 참여하고 있던 카운트 베이시 악단이 즐겨 연주하던 곡을 소규모로 편곡, 연주한 이 곡은 빅 밴드의 풍성한 매력은 없지만 소편성이기에 가능한 진지한 즉흥연주와 뮤지션 상호간의 깊이 있는 교감의 뛰어남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연주보다는 하나의 완벽한 음악을 추구한 테드 존스의 의도가 잘 반영된 연주다.
05. Duke Ellington "Fleurett Afticaine"
From Money Jungle (1962)
Duke Ellington, piano; Charles Mingus, bass; Max Roach, drums.
1962년 듀크 엘링턴은 아주 놀랄만한 앨범을 발표하게 되는데 바로 찰스 밍거스, 맥스 로치와 함께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한 본 앨범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닌 분야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인 이 곡은 일반적인 방식의 연주에서 벗어나 다소 실험적인 연주를 통해 진보적인 성향을 느끼게 한다. 그간 보여주었던 자신의 스타일과 상반된 독특한 방식의 연주를 전개하는 듀크 엘링턴의 연주를 중심으로 하나의 영역을 위해 몰입해 가는 찰스 밍거스와 맥스 로치의 점진적인 연주 방식의 조화는 이 앨범을 오랫동안 센세이션 한 작품으로 기억되게 했다.
06. Sonny Clark "Dial S For Sonny"
From Dial "S" For Sonny (1957)
Art Farmer, trumpet; Curtis Fuller, trombone; Hank Mobley, tenor sax;
Sonny Clark, piano; Wilbur Ware, bass; Louis Haynes, drums.
호레이스 실버의 뒤를 이어 블루노트 레이블의 하우스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소니 클락이 자신의 생일날 레코딩 한 그의 첫 번째 리더작에 수록된 곡. 3대의 관악기가 전개하는 풍부한 멜로디와 첫 번째 레코딩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고도 완벽한 연주는 소니 클락의 진정한 재능과 가치를 100% 투영하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만들어 내는 하드 밥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07. Charles Mingus "Summertime"
From Mingus Three (1957)
Chales Mingus, bass; Hampton Hawes, piano; Dannie Richmond, drums.
재즈사에 등장했던 수많은 베이시스트 가운데 독창적이고도 창의적인 뮤지션을 꼽으라고 한다면 찰스 밍거스 만한 뮤지션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존재 가치는 상당히 크다. 이 곡은 1957년 햄프턴 호스, 데니 리치몬드와 함께 트리오 편성으로 레코딩 한 것으로 피아노 트리오보다 큰 편성의 연주를 주로 해 온 찰스 밍거스를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색다른 작품이다. 피아노 트리오의 일반적 모습보다는 연주의 스타일이나 곡의 전개 방식 등이 진보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듀크 엘링턴, 맥스 로치와 함께 레코딩 한 [Money Jungle]의 모형과도 같다.
08. John Coltrane "One And Four"
From Like Sonny (1960)
John Coltrane, tenor sax; McCoy Tyner, piano; Steve Davis, bass; Billy Higgins, drums.
1957년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Blue Train]은 존 콜트레인의 기량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 그는 아틀란틱 레이블로 이적, 자신의 전성기를 바로 이어가게 된다. 이 곡은 1960년 맥코이 타이너, 스티브 데이비스, 빌리 히긴스와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콜트레인의 클래식 쿼텟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중후하지만 거침없이 전개되는 콜트레인의 블로잉과 이에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맥코이 타이너를 중심으로 한 피아노 트리오의 정갈한 연주의 조화는 이후 클래식 쿼텟 활동의 전초전이라 하겠다.
09. Freddie Hubbard "A Night In Tunisia"
From Without A Song: Live In Europe (1969/2009)
Freddie Hubbard, trumpet; Roland Hanna, piano; Ron Carter, bass; Louis Haynes, drums.
리 모건, 도날드 버드, 케니 도햄, 블루미첼 등과 함께 블루노트의 대표적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며 모던 재즈 시대 트럼펫의 위상을 한껏 높인 프레디 허바드, 이 곡은 1969년 레코딩 되었으나 40년이 지난 2009년이 되어서야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롤랜드 한나, 론 카터, 루이스 헤이스 등과 함께 쿼텟 편성으로 연주했다. 라이브라는 특성을 100% 살리기 위해 최고의 테크닉을 완벽하게 표출하는 각 뮤지션들의 격정적인 연주는 더 없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그 가운데서도 역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유래 없이 강렬한 연주를 전개하는 멈출 수 없는 프레디 허바드의 다이내믹한 연주다.
10. Wayne Shorter "Footprints"
From Adam's Apple (1966)
Wayne Shorter, tenor sax; Herbie Hancock, piano; Reginald Workman, bass; Joe Chambers, drums.
탄탄한 연주력과 작곡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인정 받아 마일스 데이비스의 두 번째 퀸텟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웨인 쇼터, 이 곡은 1966년 발표한 [Adam's Apple]에 수록된 것으로 허비 헨콕, 레지나드 워커맨, 조 챔버스 등과 함께 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진보적 하드 밥 성향이 짙게 느껴지는 연주는 웨인 쇼터의 연주와 작곡 그리고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피아노 트리오의 정교한 플레이는 수준 높은 하드 밥의 세계를 보여준다.
CD 4 [The Message of Blue Note, Part 2]
01. Johnny Griffin "Mil Dew"
From Introducing Johnny Griffin (1956)
Johnny Griffin, tenor sax; Wynton Kelly, piano; Curly Russel, bass; Max Roach, drums.
재즈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테너 색소폰을 연주했던 쟈니 그리핀이 1956년 발표한 작품에 수록된 곡으로 윈튼 켈리, 컬리 러셀, 맥스 로치로 이어지는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속주라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 거침없이 질주하는 그의 연주는 더없이 뛰어나다. 이러한 그의 연주를 뒷받침 해 주는 피아노 트리오의 정확하면서도 탄탄한 서포트는 쟈니 그리핀의 경이로운 연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02. Art Blaeky And The Jazz Messengers "Look At The Bridie"
From Roots & Herb (1961)
Lee Morgan, trumpet; Wayne Shorter, tenor sax; Bobby Timmons, Piano;
Jymie Merritt, bass; Art Blakey, drums.
하드 밥 드러밍의 대명사 아트 블레키와 재즈 메신저스가 1961년 레코딩 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하드 밥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전형적인 그들만의 스타일을 잘 담아냈다. 1961년 레코딩 되었으나 1970년이 되어서야 공개된(CD로는 1999년) 이 앨범은 [Moanin']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는 재즈 메신저스의 모습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연주로 한층 더 역동적으로 전개되는 사운드의 진행 방식은 역시 재즈 메신저답다.
03. Lee Morgan "The Sixth Sense"
From The Sixth Sense (1967)
Lee Morgan, trumpet; Jackie McLean, alto sax; Frank Mitchell, tenor sax;
Cedar Walton, piano; Victor Sproles, bass; Billy Higgins, drums.
블루노트의 대표적인 트럼펫 연주자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리 모건, 이 곡은 1967년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잭키 맥린, 프랭크 미첼 등 두 명의 색소폰 연주자와 시더 왈튼, 빅터 스프롤스, 빌리 히긴스 등이 함께 했다. 3관에 의한 풍부한 앙상블로 시작하여 각자 이어가며 솔로 연주를 진행해 간다. 이 가운데 역시나 주목할 것은 리더인 리 모건으로 [The Sidewinder] 앨범의 연주와 비교해 보면 직선적인 면은 감소하고 대신 한결 유연함이 더 해진 연주를 만날 수 있다. 하드 밥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의 변함없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주다.
04. Joe Henderson "Mode For Joe"
From Mode For Joe (1966)
Joe Henderons, tenor sax; Lee Morgan, trumpet; Curtis Fuller, trombone; Bobby Hutcherson, vibes; Cedar Walton, piano; Ron Carter, bass; Joe Chambers, drums.
존 콜트레인 이후 등장한 테너 색소폰 연주자들 대부분이 존 콜트레인의 영향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그 영향을 덜 받은 이가 있으니 바로 조 헨더슨이다. 이 곡은 그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에 수록된 것으로 리 모건, 커티스 풀러, 바비 허처슨, 시더 왈튼, 론 카터, 조 챔버스 등 올 스타 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그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다섯 장의 앨범은 그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후회가 전혀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곡 역시 그러한 평가를 충실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 거칠지만 유연함이 돋보이는 조 헨더슨의 솔로 연주와 그 뒤를 따르는 다양한 악기들의 정확한 연주들은 조 헨더슨의 연주력은 물론 리더로서의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05. Donald Byrd "Three Wishes"
From Free Form (1961)
Donald Byrd, trumpet; Wayne Shorter, tenor sax; Herbie Hancock, piano;
Butch Warren, bass; Billy Higgins, drums.
새가 힘찬 날갯짓을 통해 비상하는 인상적인 사진을 커버로 한 도날드 버드의 1961년 작품에 수록된 곡으로 웨인 쇼터, 허비 헨콕, 버치 워렌, 빌리 히긴스 등과 함께 연주했다. 70년대 이후 펑키한 스타일에 집중했던 그였지만 60년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앨범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연주력과 탁월한 센스를 통해 전형적인 하드 밥 스타일을 추구했었다. 웨인 쇼터와 함께 프런트에 나서 세련된 멜로디를 전개하는 도날드 버드의 안정적인 연주와 이에 더해진 피아노 트리오의 정갈한 연주가 이루어내는 안정감은 지금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06. McCoy Tyner "Contemplation"
From Real McCoy (1967)
Joe Henderson, tenor sax; McCoy Tyner, piano; Ron Carter, bass; Elvin Jones, drums.
1960년대 존 콜트레인의 클래식 쿼텟에서 중요한 하나의 축을 담당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맥코이 타이너, 이 곡은 그가 콜트레인의 곁을 떠난 이후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으로 조 헨더슨, 론 카터, 엘빈 존스 등과 함께 쿼텟 편성으로 레코딩 한 것으로 콜트레인과 함께 하면서 다소 숨겨진 그만의 재능을 100% 자유롭게 선보이고 있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건반 터치를 바탕으로 심도 있게 전개되는 피아노 선율의 독특함을 중심으로 여기에 조 헨더슨만의 개성 넘치는 테너 연주가 짝을 이루는 멜로디 라인의 뛰어남은 물론 이에 뒤지지 않고 동일한 선상에서 탄탄한 리듬을 구축해 가는 론 카터와 엘빈 존스의 탁월한 연주는 맥코이 타이너의 진정한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07. Herbie Hancock "Maiden Voyage"
From Maiden Voyage (1965)
Freddie Hubbard, trumpet; George Coleman, tenor sax; Herbie Hancock, piano;
Ron Carter, bass; Tony Williams, drums.
모던 재즈, 퓨전, 펑키, 디스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두루 섭렵하며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우리 시대의 거장 허비 헨콕, 이 곡은 1965년 선보인 그의 대표작에 수록된 타이틀 곡으로 왜 그가 웨인 쇼터와 더불어 마일스 데이비스의 두 번째 황금 퀸텟의 핵심 멤버로 인정받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보여주고 있다. 눈을 감고 들어도 허비 헨콕의 스타일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연주 스타일과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조를 보여주는 그의 작곡 실력, 그리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프레디 허바드를 필두로 한 뮤지션들의 연주는 46년이 지난 지금도 이 곡이 명곡으로서 존경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08. Holly Cole / Javon Jackson "Hum Drum Blues"
From Shade Of Blue (1995)
Holy Cole, vocal; Tim Hagans, trumpet; Javon Jackson, tenor sax; Mulgrew Miller, piano;
Jay Anderson, bass; Bill Stewart, drums.
독특한 음색과 창법을 바탕으로 여성 재즈 보컬의 또 다른 세계를 개척해 가는 홀리 콜이 1995년 팀 헤이건스, 제이본 잭슨, 멀그루 밀러, 제이 앤더슨, 빌 스튜어트 등 이름만 들어도 100% 믿음이 가는 뮤지션들과 함께 레코딩 한 곡. 독특한 스타일로 멋들어진 멜로디를 풀어가는 홀리 콜의 보컬, 이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트럼펫과 테너 색소폰 사이에 이루어지는 자연스런 교감은 매우 안정적이다. 자유자재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대담무쌍한 홀리 콜의 보컬이 강한 인상으로 남는 곡이다.
09. Joe Lovano "I'm All For You"
From I'm All For You (2004)
Joe Lovano, tenor sax; Hank Jones, piano; George Mraz, bass; Paul Motian, drums & cymbals.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백인 테너 연주자 조 로바노가 2004년 행크 존스, 조지 므라즈, 폴 모션 등 올 스타 뮤지션들과 함께 레코딩 한 작품. 많은 앨범을 발표하는 다작 아티스트로 분류되긴 하지만 어느 하나 일정한 레벨 이하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꾸준한 수준을 유지해 온 조 로바노의 이 곡은 쿼텟 편성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더 없는 여유와 노련한 멜로디 라인의 전개, 그리고 거장 행크 존스에 대한 예의와 존경까지 조 로바노는 이 한 곡의 연주를 통해 모든 것을 이루어 내고 있다.
10. Stanley Jordan "Freddie Freeloader"
From Magic Touch (1985)
Stanley Jordan, guitar; Charnett Moffett, acoustic bass; Peter Erskine, drums.
1985년 블루노트 레이블이 오랜 어둠에서 벗어나 제2의 출발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재능 있는 젊은 뮤지션들의 영입이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대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텐리 조던이었다. 테핑을 비롯한 다양하고도 화려한 그러면서도 탄탄한 연주력을 지닌 스텐리 조던의 연주는 새롭게 비상하는 블루노트 레이블의 컨셉과 100% 일치되었고 그러한 그의 재능은 1985년 발표한 본 앨범에 수록된 마일스 데비이스의 곡에서 잘 드러난다. 원곡에 대한 최대한의존중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석과 이를 표현하는 창의적 테크닉의 전개는 재즈 팬은 물론 기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언제 들어도 경이로운 테크닉과 곡에 대한 창의적 해석이 돋보이는 연주다.
CD 5 [Highlight of Hard Bop, Part 1]
01. Cannonball Adderley "Somethin' Else"
From Somethin' Else (1958)
Miles David, trumpet; Cannonball Adderley, alto sax; Hank Jones, piano;
Sam Jones, bass; Art Blakey, drums.
넉넉한 외모, 풍부한 호흡으로 모던 재즈 시대 대표적인 알토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했던 캐논볼 어덜리가 1958년 블루노트에서 선보인 앨범에 수록된 곡. 아트 블래키의 힘과 섬세함을 겸비한 드러밍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절제된 연주 그리고 여기에 더해지는 캐논볼 어덜리의 펑키함이 농후한 색소폰 연주가 전해주는 긴장감 넘치는 연주는 역시 명연이라는 말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치열하지만 그 속에 자연스런 여유로움을 간직한 연주다.
02. Michel Petrucciani "Limbo"
From Power of Three (1987)
Michel Petrucciani, piano; Jim Hall, guitar; Wayne Shorter, tenor sax.
자신의 핸디캡에 대한 분명한 인정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부터 시작된 미셸 페트루치아니, 이 곡은 짐 홀, 웨인 쇼터와 함께 트리오로 레코딩 한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독특한 트리오 편성이지만 대가들의 감히 범접하기 힘들 정도의 포스와 완벽한 연주가 담겨져 있다. 뮤지션 상호간의 존경과 교감 그리고 배려를 바탕으로 세 명의 연주자가 전개하는 수준 높은 즉흥연주의 세계는 이들 세 사람의 파워와 열정을 만끽할 수 있다. 유연함과 부드러움의 미학을 전개하는 짐 홀, 변화무쌍한 즉흥연주의 세계를 펼쳐내는 웨인 쇼터,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창의적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연주 등 세 사람의 연주가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전하는 감동은 최고다.
03. Horace Silver "Que Pasa"
From Song For My Father (1964)
Horace Silver, piano; Gene Taylor, bass; Roy Brooks, drums.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수많은 앨범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인 [Song For My Father]에 수록된 것으로 퀸텟 버전이 아닌 트리오 버전으로 연주된 곡. 퀸텟 버전이 지닌 혼 섹션이 주도하는 멜로디 라인을 간결하면서도 산뜻하게 수행하는 호레이스 실버의 감각적 건반 터치, 경쾌하면서도 신선한 향취를 풍기는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연주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퀸텟 편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피아노 트리오만의 매력이다.
04. Walter Davis Jr. "Rhumba Nhumba"
From Davis Cup (1959)
Donald Byrd, trumpet; Jackie McLean, alto sax; Walter Davis Jr., piano;
Sam Jones, bass; Art Taylor, drums.
풍부한 창의력으로 기억되는 피아니스트 월터 데이비스 주니어가 블루노트에 남긴 유일한 앨범에 수록된 곡. 도날드 버드와 잭키 맥린을 프론트로 샘 존스와 아트 테일러를 리듬섹션으로 기용한 이 곡은 화려함보다는 정확하면서도 산뜻함을 추구하는 월터 데이비스 주니어의 전통에 충실한 모습인 이 곡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다섯 명의 아티스트가 하나의 몸과 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조화를 이루어 가는 방식은 블루노트가 추구했던 진정한 하드 밥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친숙한 멜로디와 진지함이 넘치는 연주가 들을수록 끌리는 곡이다.
05. Herbie Hancock "Qliloqui Valley"
From Empyrean Isles (1964)
Freddie Hubbard, cornet; Herbie Hancock, piano; Ron Carter, bass; Tony Williams, drums.
탄탄한 작, 편곡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했던 허비 헨콕, 이 곡은 1954년 프레디 허바드, 론 카터, 토니 윌리엄스와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전형적인 하드 밥 스타일 속에 진보적 성향을 가미, 그만의 스타일을 추구했다. 명확한 멜로디의 전개를 통해 곡의 테마를 제시하며 전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허비 헨콕과 이를 구체적인 멜로디로 승화시키는 프레디 허바드의 코넷 그리고 두 사람에 의해 펼쳐지는 멜로디 라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론 카터와 토니 윌리엄스 콤비의 리듬 연주는 하드 밥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명연을 만들어 냈다.
06. Kenny Cox "Diahnn"
From Introducing Kenny Cox And The Contemporary Jazz Quintet (1969)
Charles Moore, trumpet; Leon Henderson, tenor sax; Kenny Cox, piano;
Ron Brooks, bass; Danny Spencer, drums.
케니 콕스는 블루노트에서 단 2장의 앨범만(그 중 CD로 발매된 것은 1장) 선보였던 피아니스트로 이 곡은 1969년 발매된 앨범에 수록되었다. 찰스 무어, 레온 헨더슨, 론 브룩스, 데이 스펜스 등컨템퍼러리 재즈 퀸텟으로 불리는 뮤지션들과 함께 한 연주한 것으로 모던 재즈에 뿌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레코딩 당시의 시대적 흐름에 대한 약간의 반영이 되어 있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하나의 완성된 곡을 목표로 한 팀 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연주를 집중하고 있다.
07. Dexter Gordon "Love For Sale"
From Go! (1962)
Dexter Gordon, tenor sax; Sonny Clark, piano; Butch Warren, bass; Billy Higgins, drums.
테너 색소폰이 지닌 남성적 중후함과 넉넉함을 가장 잘 표현해 온 덱스터 고든, 이 곡은 1962년 발매된 그의 대표작 [Go!]에 수록된 것으로 소니 클락, 버치 워렌, 빌리 히긴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함께 했다. 활동하는 동안 저평가를 받았지만 블루노트의 수많은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며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소니 클락, 수많은 앨범의 세션을 통해 굴곡 없이 꾸준한 실력을 보여준 버치 워렌, 많은 뮤지션들이 세션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랬던 드러머 빌리 히긴스, 이 세 사람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리듬 섹션 위에 전개되는 덱스터 고든의 중후한 테너 연주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블루노트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가장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08. Blue Mitchell "Fungii Mama"
From The Thing To Do (1964)
Blue Mitchell, trumpet; Junior Cook, tenor sax; Chick Corea, piano;
Gene Taylor, bass; Aloysius Foster, drums.
블루노트 레이블의 대표적인 트럼펫 연주자 가운데 하나로 활약했던 블루 미첼이 1964년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23세의 칙 코리아가 보여주는 패기 넘치는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방방 뜨는 듯한 경쾌함이 인상적인 리듬 위에 트럼펫과 색소폰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런 멜로디 라인의 전개는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첫 번째 요소다. 혼 섹션에 이어지는 젊은 시절 칙 코리아의 열정적이고도 명쾌한 연주는 그의 미래의 모습을 쉽게 예견하도록 해 준다. 하드 밥의 완벽한 정형성을 지닌 명연이다.
09. Donald Byrd "Shangri-La"
From Royal Flush (1961)
Donald Byrd, trumpet; Pepper Adams, baritone sax; Herbie Hancock, piano;
Butch Warren, bass; Billy Higgins, drums.
도날드 버드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앨범 가운데 바리톤 연주자 페퍼 아담스가 참여한 몇 장의 앨범이 있는데 이 앨범들은 하나 같이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곡은 그러한 앨범 가운데 하나인 [Royal Flush]에 수록된 것으로 허비 헨콕, 버치 워렌, 빌리 히긴스 등이 함께 했다. 확연히 구분되는 음색을 지닌 트럼펫과 바리톤 색소폰이 제시하는 멜로디 라인을 시작으로 하나의 종착점을 향해 각자의 길을 걷는 듯 하지만 결국 하나의 완성된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 곡의 흐름은 매우 인상적이다. 클리포드 브라운 사후 활동했던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로 기억되는 도날드 버드의 거침없는 연주나 페퍼 아담스의 중후함과 믿음직한 바리톤 색소폰 연주가 만들어 내는 완성된 모습은 명불허전이다.
10. Sonny Rollins "Misterioso"
From Sonny Rollins Volume Two (1957)
J.J. Johnson, trombone; Sonny Rollins, tenor sax; Horace Silver, Thelonious Monk, piano;
Paul Chambers, bass; Art Blakey, drums.
소니 롤린스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4장의 앨범 가운데 참여한 뮤지션들만 놓고 본다면 가장 빼어난 이들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진 [Sonny Rollins Vol.2]에 수록된 곡으로 델로니어스 몽크의 작품이다. 소니 롤린스의 묵직한 연주를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하지만 또 하나의 흥미를 제공하는 것은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연주를 펼치고 있는 호레이스 실버와 델로니어스 몽크의 연주다. 여기에 다소 언밸런스 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제이 제이 존슨의 트럼본 연주가 더해지면서 한층 풍성해 지는 느낌을 만들어 내는 점은 색다른 인상을 남겨준다.
CD 6 [Highlight of Hard Bop, Part 2]
01. Kenny Dorham "Una Mas (One More Time)
From Una Mas (1963)
Kenny Dorham, trumpet; Joe Henderson, tenor sax; Herbie Hancock, piano;
Butch Warren, bass; Tony Williams, drums.
마일스 데이비스, 클리포드 브라운, 리 모건, 블루 미첼, 도날드 버드, 프레디 허바드 등과 더불어 블루노트 레이블의 대표적인 하드 밥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했던 케니 도햄, 이 곡은 1963년 발표한 그의 대표작에 수록된 앨범 타이틀 곡으로 조 헨더슨, 허비 헨콕, 버치 워렌, 토이 윌리엄스 등이 참여했다. 누가 들어도 허비 헨콕의 연주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의 개성만점인 연주를 시작으로 드럼, 베이스, 트럼펫과 색소폰이 하나씩 가세하며 전개되는 곡의 분위기는 자연스레 흘러가는 강물의 유연함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곡의 전개 방식이나 연주의 세련됨을 이끌어 내는 케니 도햄의 탁월한 재능과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뮤지션들의 조화는 완벽하다.
02. Miles Davis "Weirdo"
From Miles Davis Volume Two (1954)
Miles Davis, trumpet; Horace Silver, piano; Percy Heath, bass; Art Blakey, drums.
마일스 데이비스의 본격적인 성공이 시작된 앨범인 동시에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선보인 첫 번째 12인치 레코드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호레이스 실버, 퍼시 히스, 아트 블래키와 함께 쿼텟 편성으로 연주되었다. 작곡이나 편곡 또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뛰어난 재능과 비교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연주력을 지닌 마일스 데이비스지만 그러한 단점을 다른 장점으로 충분히 커버하여 더 큰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이 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테크닉보다는 곡의 구조에 따른 적절한 전개와 표현에 비중을 두고 각 뮤지션들의 역할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모습은 역시 거장다운 면모가 가득하다. 블루노트의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하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역량이 돋보이는 연주다.
03. Pete La Roca "Lazy Afternoon"
From Basra (1965)
Joe Henderson, tenor sax; Steve Kuhn, piano; Steve Swallow, bass; Pete La Roca, drums.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후반까지 소니 롤린스, 잭키 맥린, 존 콜트레인 등과 활동하며 정교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을 담아낸 리듬 연주로 널리 알려진 피트 라 로카가 1965년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조 헨더슨, 스티브 쿤, 스티브 스왈로우 등이 참여했다. 조 헨더슨과 스티브 쿤에 의해 전개되는 차분하면서도 진지함 가득한 멜로디 라인과 스티브 스왈로우의 안정적 베이스 라인 그리고 이들의 연주가 떠오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피트 라 로카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연주는 드럼도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피트 라 로카의 연주와 더불어 빛을 내는 조 헨더슨의 연주는 명연 중의 명연이다.
04. Tina Brooks "Minor Move"
From Minor Move (1958)
Lee Morgan, trumpet; Tina Brooks, tenor sax; Sonny Clark, piano;
Doug Watkins, bass; Art Blakey, drums.
워낙 뛰어난 실력을 지닌 수많은 테너 색소폰 연주자들로 인해 그들 못지 않은 실력을 지녔음에도 그들만큼 부각되지 못한 실력파 뮤지션 가운데 하나인 티나 브룩스, 이 곡은 1958년 발표한 [Minor Move]에 수록된 것으로 리 모건, 소니 클락, 덕 왓킨스, 아트 블레키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연주되었다. 강렬함이나 화려함보다는 블루노트가 지향했던 하드 밥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완벽하게 추구해 온 티나 브룩스의 안정적이고도 산뜻한 연주를 중심으로 리 모건, 소니 클락, 아트 블레키 등 블루노트의 핵심 아티스트들의 검증된 실력이 하나로 모아진 이 곡은 티나 브룩스의 장점을 단번에 파악하도록 해 준다.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연주나 전체의 조화를 만들어 가는 자연스런 모습 등은 블루노트 레이블의 숨은 보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05. 'Baby Face' Willette "Somethin' Strange"
From Face To Face (1961)
Fred Jackson, tenor sax; Grant Green, guitar; 'Baby Face' Willette, organ; Ben Dixon, drums.
트럼펫, 색소폰과 더불어 블루노트 레이블이 강점으로 생각했던 악기는 오르간이었다. 베이비 페이스 윌레트는 1961년부터 약 3년간의 활동만 보이고 재즈 신에서 자취를 감추어 그 뛰어난 재능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뮤지션으로 특히 1961년 루 도널드슨, 그랜트 그린과 함께 활동했던 모습은 최고였다. 이 곡은 그의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그랜트 그린, 프레드 잭슨, 벤 딕슨의 라인업으로 레코딩 되었다. 기타, 오르간, 테너 색소폰의 앙상블에 의해 제시된 테마를 시작으로 넘실대는 오르간의 매력을 잘 표현한 베이비 페이스 윌레트, 한음 한음 혼을 담아 연주하는 그랜트 그린, 탄탄한 실력과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프레드 잭슨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솔로 연주는 소울 재즈를 대표하는 명연 가운데 하나다.
06. Milt Jackson "Bags' Groove"
From Milt Jackson (1952)
Milt Jackson, vibes; John Lewis, piano; Percy Heath, bass; Kenny Clarke, drums;
Lou Donaldson, alto sax.
하드 밥과 동일한 의미로 인식되었던 블루노트 레이블이지만 1500번대 초기 앨범들은 과거 SP로 발매되었던 비밥 세션의 곡들을 모아 LP로 발매한 앨범이 상당수 있었고 이 곡이 수록된 [Milt Jackson] 역시 그러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존 루이스, 퍼시 히스, 케니 클락, 루 도날드슨 등이 함께 연주했다. 뮤지션들의 자연스런 조화를 이끌어 내는 연주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곡이 지닌 진짜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밀트 잭슨이 비브라폰을 트럼펫이나 색소폰과 같은 방식으로 연주함으로 향후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정립한 것과 이 앨범 이후 그가 모던 재즈 쿼텟을 결성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 연주의 뛰어남과 재즈사에 길이 빛날 모던 재즈 쿼텟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런 곡이다.
07. Bobby Hutcherson "West 22nd Street Theme"
From Components (1965)
Freddie Hubbard, trumpet; James Spaulding, alto sax & flute;
Bobby Hutcherson, vibes & marimba; Herbie Hancock, piano; Ron Carter, bass;
Joe Chambers, drums.
바비 허처슨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한 자신의 리더작과 수많은 세션을 통해 비브라폰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실제로 구현해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비브라폰은 오늘날 재즈에서 중요한 하나의 악기로 자리잡았다. 이 곡은 1965년 연주한 곡으로 프레디 허바드, 제임스 스폴딩, 허비 헨콕, 론 카터, 조 챔버스와 함께 했다. 리듬 섹션의 집중도 높은 리듬과 멜로디 악기들이 진보적 성향의 연주가 하나로 모아지는 모습은 진보적 하드 밥의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08. Stanley Turrentine "River's Invitation"
From Joyride (1965)
Stanley Turrentine, tenor sax; Ernie Royal, Clark Terry, Snooky Young, trumpets;
Jay Jay Johnson, Jimmy Cleveland, Henry Coker, trombones; Phil Woods, alto sax, clarinet;
Jerry Dodgion, alto sax, flute, alto flute, clarinet, piccolo;
Albert J. Johnson, tenor sax, soprano sax, clarinet, bass clarinet; Robert Ashton(tenor sax, clarinet; Danny Bank, baritone sax, clarinet, bass clarinet, flute, alto flute; Kenny Burrell, guitar;
Herbie Hancock, piano; Bob Cranshaw, bass; Grady Tate, drums;
Oliver Nelson, arranged and conducted.
1960년부터 69년까지 그리고 1981년부터 86년까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수많은 앨범을 발표하며 대표적인 테너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해 온 스탠리 터렌틴, 이 곡은 올리버 넬슨이 지휘하는 올스타 뮤지션으로 구성된 빅 밴드와 함께 연주했다. 빅 밴드가 표현하는 스탠리 터렌틴만의 넉넉하고 풍부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연주는 편안함과 포근함 그리고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포괄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악기들의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올리버 낼슨의 편곡과 지휘 그리고 여기에 동참하는 스탠리 터렌틴의 어우러짐이 좋은 곡이다.
09. Kenny Burrell "Chitlins Con Carne"
From Midnight Blue (1963)
Stanley Turrentine, tenor sax; Kenny Burrell, guitar; Major Holley Jr., bass;
Bill English, drums; Ray Barretto, conga.
웨스 몽고메리, 그랜트 그린과 더불어 모던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 인정받는 케니 버렐, 이 곡은 1963년 발표한 그의 대표작 [Midnight Blue]에 수록된 것으로 스탠리 터렌틴, 메이저 홀리, 빌 잉글리시, 레이 바레토 등과 함께 했다. 레이 바레토의 신비한 타악기 위에 메이저 홀리의 묵직한 베이스 연주를 시작으로 기타와 테너 색소폰이 운을 떼는 인상적인 인트로의 분위기는 케니 버렐의 경쾌한 연주가 등장하며 한층 활발해 진다. 드럼과 콩가에 의한 묵직한 경쾌함 위에 자신만의 길을 차근차근 떠나는 케니 버렐의 연주는 더없이 진지하다.
10. Big John Patton "Soul Woman"
From Got A Good Thing Goin' (1966)
Grant Green, guitar; John Patton, organ; Hugh Walker, drums; Richard Landrum, conga.
블루노트 레이블이 자랑하는 뛰어난 오르간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인 빅 존 패튼, 그는 지미 스미스보다는 무겁고 래리 영과 비교해서는 다소 가벼운, 테너 색소폰으로 이야기 하자면 행크 모블리 정도에 해당하는 뮤지션이다. 이 곡은 1966년 그와 가장 완벽한 궁합을 보여온 그랜트 그린과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기타-오르간이 포함된 편성으로 레코딩 된 앨범들 가운데 상위에 해당하는 완성도를 지닌 연주다. 유연한 리듬감을 보여주는 빅 존 패튼의 오르간 멜로디 위에 전개되는 그랜트 그린의 유유자적함이 느껴지는 멜로디 연주가 만들어 내는 조화는 단연 돋보인다. 미드 템포로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경쾌함과 긴박감 넘치는 것은 이 곡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CD 7 [Variety of Blue Note, Part 1]
01. Jimmy Smith "See See Rider"
From Home Cookin' (1959)
Jimmy Smith, organ; Percy France, tenor sax; Kenny Burrell, guitar; Donald Bailey, drums.
1950년대 중반 당시 기준으로 2,300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오르간을 구입하고 오직 연습에만 몰두하여 재즈에서 이 악기가 명함을 내밀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낸 지미 스미스, 이 곡은 1959년 퍼시 프랜스, 케니 버렐, 도날드 베일리와 함께 레코딩 된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슬로 템포의 작품이다. 낮은 코드로 전개되는 블루스적 감성이 넘쳐나는 이 곡은 지미 스미스와 케니 버렐 콤비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통해 당시 소울 재즈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 재즈 오르간의 선구자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연주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02. Grant Green "The Final Comedown"
From The Final Comedown (1972)
Marvin Stamm, Irving Markowitz, trumpet & flugelhorn; Harold Vick, alto sax & tenor sax;
Phil Bonder, flute, piccolo, alto sax & oboe; Richard Tee, piano & organ;
Grant Green, Cornell Dupree, guitar; Gordon Edward, electric bass; Grady Tate, drums;
George Devens, vibes, tympani, timbales & percussion; Ralph McDonald, congas & bongo;
Eugene Bianco, harp; Charles McCracken, Seymour Barab, cello; Julia Barber, Harry Zaratzian, viola;
Wade Marcus, conductor.
케니 버렐의 뒤를 이어 블루노트 레이블의 하우스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이후 모던 재즈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은 그랜트 그린, 이 곡은 그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한 첫 번째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다양한 악기들로 구성된 편성으로 연주되었다. 진지한 가득한 하드 밥에서 소울-펑키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했던 그랜트 그린은 스타일에 구애 받지 않는 세련되고 앞서가는 연주를 통해 후기 그랜트 그린의 음악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펑키한 리듬 위에 다양한 악기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03. Lonnie Smith "Turning Point"
From Turning Point (1969)
Lee Morgan, trumpet; Julian Priester, trombone; Bennie Maupin, tenor sax; Melvin Sparks, guitar;
Lonnie Smith, organ; Leo Morris, drums.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로니 리스톤 스미스와 혼동이 되는 로니 스미스(일반적으로 그의 이름 앞에는 닥터(Dr.)이 붙는다)가 1969년 세 대의 관악기와 기타, 드럼 등과 레코딩 한 [Turning Point] 앨범에 수록된 곡. 이 앨범이 레코딩 된 시기 오르간 연주자들의 일반적인 경향은 소울-펑키 스타일의 연주였고 로니 스미스 역시 그러한 것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이 곡 역시 그 토대는 동일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나 곡을 전개하는 분위기나 방식 그리고 작, 편곡의 상황들을 보면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을 통해 사이키델릭 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복적 리듬이 주는 긴박감과 3대의 혼이 펼쳐내는 독특한 즉흥연주 등은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로니 스미스의 모습은 블루노트의 다른 오르간 연주자들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독창성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04. Art Ensemble OF Chicago "Theme De Yoyo"
From Les Stances a Sophie (1970)
Fontella Bass, piano, tambourine, vocals; Lester Bowie, flugelhorn, percussion, trumpet;
Malachi Favors, bass, percussion; Joseph Jarman, flute, percussion, tenor sax;
Roscoe Mitchell, clarinet, flute, tenor sax; Famoudou Don Moye, drums.
타악기가 지닌 일반적인 의미를 그 이상으로 부각시키며 1970년대 이후 4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70년대 프리 재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활동해 온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 이 곡은 1970년 이스라엘 태생의 영화 감독 모셰 마즈라히가 자신의 영화에 사용할 음악 작업을 요청했고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이 곡은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잘 담아낸 것으로 타악기 그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는 타악기의 인상적 연주와 혼 섹션의 전투적이고도 직선적인 연주, 그리고 폰텔라 베이스의 가공할만한 보컬이 만들어 내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일품이다. 70년대를 관통했던 프리 재즈를 대표하는 그룹의 오래 남을 명연이다.
05. Don Ellis Orchestra "Passacaglia And Fugue(Live)"
From Live at Monterey (1966)
Don Ellis, trumpet; Ruben Leon, alto sax, soprano sax, flute; Tom Scott, alto sax, saxello, flute;
Ira Shulman, tenor sax, alto sax, clarinet; Ron Starr, tenor sax, flute, clarinet;
John Magruder, baritone sax, flute, clarinet, bass clarinet; David MacKay, organ, piano;
Bob Harmon, Paul Lopez, Glenn Stuart, Edward Warren, Alan Weight, trumpets;
Ron Myers, Dave Wells, trombone; Terry Woodson, bass trombone;
Frank DeLaRosa, Chuck Domanico, Ray Neapolitan, bass; Steve Bohannon, Alan Estes, drums;
Chino Valdes, bongos, conga; Hank Levy - Arranger.
트럼펫터이자 드러머 그리고 작곡자이자 밴드의 리더로 잘 알려진 돈 엘리스가 1966년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곡으로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빅 밴드로 레코딩 되었다. 스윙 시대 이후 등장한 빅 밴드들 대부분이 스윙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돈 엘리스의 오케스트라 역시 그러한 모습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소규모 편성의 연주에 비해 전체적인 조화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이 곡은 다양한 악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완성된 하나의 음악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여 가고 있는 모습을 통해 빅 밴드의 매력을 만끽하게 해 준다. 경쾌한 리듬과 풍성한 사운드의 질감이 전해주는 느낌이 강한 만족감을 전해준다.
06. Clifford Brown "Easy Living"
From Memorial Album (1953)
Clifford Brown, trumpet; Gigi Gryce, alto sax; & flute; Charlie Rouse, tenor sax;
John Lewis, piano; Percy Heath, bass; Art Blakey, drums.
트럼펫에 있어서, 아닌 재즈에 있어서 클리포드 브라운이 25세라는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재즈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의 죽음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 곡은 1953년 레코딩 된 것으로 트럼펫과 두 대의 색소폰 그리고 피아노 트리오에 의해 연주되었다. 따스한 톤을 바탕으로 엄청난 스피드와 고음역에서의 정열적인 연주로 만들어 내는 창조적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 내는 재능을 지닌 클리포드 브라운은 이 곡을 통해 발라드에 있어서도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연주자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른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명연이다.
07. Wayne Shorter "House Of Jade"
From Juju (1964)
Wayne Shorter, tenor sax; McCoy Tyner, piano; Reggie Workman, bass; Elvin Jones, drums.
뛰어난 작곡 실력과 연주력을 겸비하며 진보적 하드 밥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뮤지션 가운데 하나인 웨인 쇼터, 이 곡은 1964년 발표한 [Juju]에 수록된 것으로 맥코이 타이너, 레지 워커맨, 엘빈 존스 라인업으로 연주되었다. 빈틈 없이 잘 짜여진 구조와 완벽한 전개방식만으로 충분히 빼어난 곡을 적절한 방법으로 풀어가는 웨인 쇼터를 위시한 뮤지션들의 안정적 연주와 상호교감의 완성도 높은 모습은 진보적 하드 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언제 들어도 놀라운 웨인 쇼터의 진가가 잘 담긴 연주다.
08. Gil Evans "Straight No Chaser"
From The Complete Pacific Jazz Sessions (2006)
Johnny Coles, Louis Mucci, Allen Smith, trumpets; Bill Elton, Curtis Fuller, trombones;
Dick Lieb, bass trombone; Bob Northern, French horn; Bill Barber, tuba; Steve Lacy, soprano sax;
Al Block, flute, clarinet, bass clarinet; Chuck Wayne, guitar; Dick Carter, bass;
Dennis Charles, drums.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뛰어난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로 마일스 데이비스와 활동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길 에번스, 이 곡은 1958년과 59년 그가 퍼시픽 레이블에서 발표한 앨범을 모아 놓은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델로니어스 몽크의 곡을 대편성으로 편곡하여 연주했다. 다양한 개성의 악기들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나의 완성된 음악을 만들어 모습을 통해 빅 밴드가 지닌 개성과 장점을 확실하게 부각 시키고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악기들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을 배분, 연주하게 함으로써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원곡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감각들을 구현해 내고 있다. 고도로 응집된 그래서 스윙 시대 빅 밴드와는 분명하게 차별되는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역작이다.
09. Kenny Drew "Undercurrent"
From Undercurrent (1960)
Freddie Hubbard, trumpet; Hank Mobley, tenor sax; Kenny Drew, piano;
Sam Jones, bass; Louis Haynes, drums.
모던 재즈 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소니 클락과 더불어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은 대표적인 연주자로 알려진 케니 드류, 이 곡은 1960년 발매한 [Undercurrent]에 수록된 것으로 프레디 허바드, 행크 모블리, 샘 존스, 루이스 헤이스 등 올스타 라인업과 함께 완벽한 하드 밥의 정수를 만들어 냈다. 긴장감 넘치는 리듬 섹션의 스피디한 리듬과 그 위를 질주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내는 프레디 허바드와, 행크 모블리의 뛰어난 연주, 이에 이어지는 테크닉과 정교함의 완벽한 밸런스가 놀라운 연주가 케니 드류의 연주가 전개되며 하드 밥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10. Jackie McLean "Frankenstein"
From One Step Beyond (1963)
Grachan Moncur III, trombone; Jackie McLean, alto sax; Bobby Hutcherson, vibes;
Eddie Khan, bass; Anthony Williams, drums.
자신만의 사운드와 스타일을 바탕으로 비밥에서부터 아방가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섭렵하며 활동해 온 잭키 맥린, 이 곡은 1963년 발표한 [One Step Beyond]에 수록된 연주로 그래찬 몽커 3세, 바비 허처슨, 에디 칸, 토니 윌리엄스 등과 함께 연주했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앨범의 시작은 서늘하고도 무거운 느낌으로 시작된다. 토니 윌리엄스가 펼쳐내는 다양하고도 다이내믹한 패턴의 리듬과 비브라폰의 효과적인 간주, 그 위에 전개되는 잭키 맥린과 그래찬 몽커 3세가 만들어 가는 독창적 멜로디 라인의 조화는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의 열의를 잘 반영하고 있다.
CD 8 [Variety of Blue Note, Part 2]
01. Eric Dolphy "Something Sweet, Something Tender"
From Out To Lunch (1964)
Freddie Hubbard, trumpet; Eric Dolphy, alto sax, flute & bass clarinet;
Bobby Hutcherson, vibes; Richard Davis, bass; Anthony Williams, drums.
그 어떤 뮤지션들과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추구하며 아방가르드 재즈의 중심에서 활동해 온 에릭 돌피, 이 곡은 그의 대표작이나 아방가르드 최고의 명반에 수록된 것으로 프레디 허바드, 바비 허처슨, 토니 윌리엄스 등 올스타 라인업에 의해 연주되었다. 하드 밥의 성지인 블루노트지만 설립자이자 프로듀서인 알프레드 라이온의 오픈된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혜안은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본 앨범을 블루노트의 명반 대열에 잘 안착 시켰다. 선명한 멜로디나 격정적 리듬보다는 자연스럽지 못한 멜로디와 어두운 분위기를 지닌 곡이지만 부조화 속에 조화, 하나하나의 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진보적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 곡이 지닌 의미는 더없이 크다.
02. Tony Williams "Tomorrow Afternoon"
From Life Time (1964)
Sam Rivers, tenor sax; Gary Peacock, bass; Tony Williams, drums.
15세의 나이에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시작, 10대 후반 마일스 데이비스의 두 번째 황금 퀸텟에서 활동하며 재즈 드럼 역사 속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토니 윌리엄스, 이 곡은 그의 대표작이자 그의 모든 역량이 완벽하게 투영되어 있는 데뷔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샘 리버스, 게리 피코크와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했다. 진보적 하드 밥의 DNA를 바탕으로 한 이 곡은 거침없이 전개되는 샘 리버스의 격정적 연주와 유연하면서도 전체적인 골격을 잡아내는 게리 피코크의 베이스 라인 그리고 힘과 정교함의 완벽한 밸런스가 이루어내는 재즈 드러밍의 진수를 펼쳐내는 토니 윌리엄스 사이의 완벽한 인터플레이를 보여준다.
03. Ornette Coleman Trio "Dee Dee"
From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 (1965)
Ornette Coleman, alto sax; David Izenzon, bass; Charles Moffett, drums.
재즈 역사에 가히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인 프리 재즈의 창시자 오넷 콜맨이 1965년 데이비드 이젠즌과 찰스 모펫과 함께 레코딩 한 앨범에 수록된 곡. 오넷 콜맨이 주도했던 수많은 밴드 가운데 가장 저평가 받아온 것이 이 밴드지만 실제 연주를 들어보면 그러한 평가는 그저 몇몇 평론가들의 그릇된 판단이었다는 것이 바로 느껴질 정도로 이 곡이 지닌 강렬한 에너지나 인터플레이의 완벽함 그리고 진보적 성향의 발로는 더없이 뛰어나다. 강약완급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는 리듬 섹션의 연주와 그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재즈만의 자유로운 표현을 구사하는 오넷 콜맨의 열정적 연주는 이 밴드에 대한 재평가를 당당하게 요구한다.
04. Andrew Hill "Siete Ocho"
From Judgment (1964)
Andrew Hill, Piano; Bobby Hutcherson, vibes; Richard Davis, bass; Elvin Jones, drums.
뛰어난 작곡 능력과 개인의 화려함보다는 하나의 조화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앤드류 힐, 이 곡은 1964년 바비 허처슨, 리처드 데이비스, 엘빈 존스와 함께 레코딩 한 것으로 하드 밥에서 아방가르드에 이르기까지 과도기에 보여지는 다양한 스타일을 음악을 담아냈다. 이러한 과도기적 음악을 연주함에도 자신의 음악적 특징인 정교함과 전체적인 조화로움에 대한 미학을 결코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표현함으로서 거장만의 포스를 잘 드러내 보인다. 리듬섹션의 역동적 연주나 프런트 라인에 나서는 피아노와 비브라폰의 부조화 속의 조화로운 모습은 이 곡만이 지닌 독창적 개성이다.
05. Chick Corea "Song Of The Wind"
From The Complete "Is" Sessions (2001)
Woody Shaw, trumpet; Hubert Laws, flute, piccolo; Benny Maupin, tenor sax;
Chick Corea, piano, electric piano; Dave Holland, bass; Jack DeJohnette, drums;
Horace Arnold, drums, percussion.
칙 코리아 하면 우선적으로 라틴적 감각의 퓨전 스타일이 떠오르지만 실제 그의 음악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재즈에 정통한 뮤지션이 없음을 공감하게 된다. 이 곡은 그러한 다양한 음악을 추구해 온 칙 코리아의 면모를 잘 담아낸 것으로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록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추구했던 1969년에 레코딩 되었다. 우디 쇼, 허버트 로우, 베니 머핀, 데이브 홀랜드, 잭 드조넷 등 호화로운 멤버로 레코딩 된 이 곡은 작곡가로서 그리고 뛰어난 즉흥연주자로서 칙 코리아가 지닌 또 다른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영롱한 건반터치와 창의적 멜로디 라인을 전개하는 그의 연주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전개되어 가는 정교한 편곡은 매우 뛰어나다.
06. Don Cherry "The Thing"
From Where Is Brooklyn? (1966)
Don Cherry, cornet; Pharoah Sanders, tenor sax, piccolo; Henry Grimes, bass; Ed Blackwell, drums.
프리 스타일의 재즈를 추구했던 주요한 뮤지션 가운데 하나인 트럼펫 연주자 돈 체리가 블루노트에서 선보인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파로아 샌더스, 핸리 그라임스 그리고 에드 블랙웰로 이어지는 라인업과 함께 했다. 멜로디 라인에 대한 냉담한 듯 별도로 전개되는 느낌이 강한 리듬 섹션의 연주 위에 돈 체리와 파로아 샌더스의 뜨거운 연주가 더해지는 모습은 마치 마지막 조각을 끼워 넣음으로 완성되는 퍼즐의 완성을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 느껴진다. 치열한 프리 재즈의 세계를 가장 잘 전달해 주는 곡이다.
07. Larry Young "Visions"
From Mother Ship (2003)
Lee Morgan, trumpet; Herbert Morgan, tenor sax; Larry Young, organ; Eddie Gladden, drums.
오르간의 존 콜트레인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진중하고 중후한 스타일의 연주를 추구해 온 레리 영이 1969년 블루노트에서 마지막을 레코딩 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리 모건, 허버트 모건 등이 함께 했다. 부드럽게 시작해서 묵직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이 곡은 펑키함과 진보적인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자연스런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오르간의 아버지인 지미 스미스와는 완벽하게 상반되는 레리 영만의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이 곡은 오르간이라는 악기에 대한 또 하나의 놀라움을 전달해 준다.
08. Wynton Marsalis "Donna Lee"
From Live At The House Of Tribes (2005)
Wynton Marsalis, trumpet; Wessell "Warmdaddy" Anderson, alto sax; Eric Lewis, piano;
Kengo Nakamura, bass; Joe Farnsworth, drums.
1980년대 재즈-록 / 퓨전에 의해 전통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던 재즈 신에 등장한 윈튼 마샬리스, 그는 과거의 전통에 충실함은 물론 이를 발전시킴으로 새로운 전통을 세워가고자 이는 10년이 지난 1990년대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에 의해 충실하게 이어지며 그 성공을 맛 보았다. 이 곡은 80년대 이후 재즈 트럼펫 계보를 이어간 윈튼 마샬리스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한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최고의 테크니션이 보여주는 포스트 밥의 진수를 담아내고 있다. 거침없이 전개되는 솔리스트들의 유연한 즉흥연주와 이에 호응하는 리듬 섹션의 역동적 연주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모습은 역시 대가답다.
09. Sam Rivers "Luminous Monolith"
From Fuchsia Swing Song (1965)
Sam, Rivers, tenor sax; Jaki Byard, piano; Ron Carter, bass; Anthony Williams, drums.
웨인 쇼터가 참여하기 직전 마일스 데이비스의 두 번째 황금 퀸텟에서 연주하며 그 탁월한 연주력과 창의성을 보여주었던 샘 리버스가 밴드를 떠나 블루노트에서 선보인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잭키 바이어드, 론 카터, 토니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연주했다. 다소 강렬한 하드 밥 스타일의 인트로를 지나 곡의 흐름에 따라 진보적인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변화되는 곡의 재미난 전개, 여기에 각 뮤지션들이 흠 잡을 것 하나 없는 뛰어난 연주가 전해주는 감동은 샘 리버스에 대한 무한한 찬사를 자아낸다. 각자가 지닌 화려한 기교를 숨김없이 보여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 내는 네 뮤지션의 연주는 이 곡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10. Grachan Moncur III "Monk In Wonderland"
From Evolution (1963)
Lee Morgan, trumpet; Grachan Moncur III, trombone; Jackie McLean, alto sax;
Bobby Hutcherson, vibes; Bob Cranshaw, bass; Anthony Williams, drums.
트럼본은 그 연주법이 상당히 어려워 재즈에서 리더 악기로 사용되는 빈도가 많지 않은 악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재즈 역사에 등장한 트럼본 연주자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고 이 곡의 주인공 그래찬 몽커 3세 역시 그러한 이들 가운데 하나다. 1963년 리 모건, 잭키 맥린, 바비 허처슨, 밥 그랜쇼, 토니 윌리엄스 등 올 스타 세션과 함께 했다. 3관에 의해 전개되는 독특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멜로디, 독특한 분위기를 곡에게 부여하는 비브라폰, 전체적인 균형감을 유지해 주는 리듬 섹션의 연주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아방가르드에 대한 새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CD 9 [Blue Note, The New Season]
01. Jacky Terrasson "Un Poco Loco(Alternate Take)"
From Shade Of Blue (1995)
Jacky Terrasson, piano; Ugonna Okegwo, bass; Leon Parker, drums.
프로듀서이자 색소폰 연주자로 잘 알려진 밥 벨든이 1994년부터 1995년까지 당시 블루노트를 대표하는 주요 뮤지션들과 함께 블루노트에서 레코딩 되었던 선배들의 명곡을 연주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90년대 등장한 영 라이온 가운데 한 명인 잭키 테라슨의 트리오가 연주했다. 풍부한 감성과 완벽한 기교를 바탕으로 버드 파웰의 그림자가 느껴질 정도의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잭키 테라슨의 연주는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해도 결코 아깝지 않을 명연이다.
02. Lee Konitz "'Round Midnight"
From Alone Together (1997)
Lee Konitz, sax; Brad Mehldau, piano; Charlie Haden, bass.
리 코니츠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다소 이벤트적 성격이 강하게 스며 있는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찰리 헤이든, 브래드 멜다우와 함께 드럼이 빠진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했다. 7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호흡과 여전히 빛나는 차분한 톤의 연주를 들려주는 리 코니츠와 전설적인 베이시스트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찰리 헤이든의 노련미 넘치는 베이스 라인, 두 거장과의 연주에도 전혀 움츠려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100% 선보이는 브래드 멜다우의 연주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03. Patricia Barber "Morpheus"
From Mythologies (2006)
Patricia Barber, piano, lead vocals; Neal Alger, guitar; Jim Gailloreto, tenor sax;
Michael Arnopol, bass; Eric Montzka, drums.
읖조리는 듯한 독창적 창법과 진지한 음악적 스타일의 추구를 통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또 다른 여성 보컬로 입지를 다진 파트리샤 바버, 이 곡은 오비디우스의 신화 "변형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레코딩 된 커다란 스케일의 앨범 [Mythologies]에 수록되었다. 엄숙하면서도 흡인력 강한 멜로디 라인을 전개해는 파트리샤 바버의 보컬과 피아노, 단순하나 강한 임팩트를 느끼게 하는 베이스 라인과 기타 연주 등은 파트리샤 바버가 지닌 모든 가치를 단번에 만끽하기 충분할 정도의 완성도를 지녔다.
04. David Axelrod "Holy Thursday"
From Song Of Innocence (1968)
Carol Kaye, bass; David Axelrod, vocals, arranger; Earl Palmer, drums; Freddie Hill, trumpet;
Gene Estes, percussion; Howard Roberts, guitar; Ollie Mitchell, trumpet; Richard Leith, trombone;
Arthur Maebe, Lew McCreary, Vincent DeRosa, horn; Gary Coleman, background;
Henry Sigismonti, wind.
재즈, 펑크, 소울 등 1960년대와 70년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두루 섭렵하며 뛰어난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린 데이비드 엑셀로드, 이 곡은 그의 데뷔작에 수록된 것으로 다양한 악기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진보적 성향의 음악을 선보였다. 솔로 악기들과 이와 대등하게 연주에 임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의 웅장함이 이루어 내는 음악은 매우 강한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기에 충분하다.
05. Terence Blanchard "Flow Part 1"
From Flow (2005)
Terence Blanchard, trumpet; Lionel Loueke, guitar; Derrick Hodge, bass; Kendrick Scott, drums.
로이 하그루브와 더불어 윈튼 마샬리스의 뒤를 이어 재즈 트럼펫의 계보를 이어가는 탁월한 뮤지션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은 테렌스 블랜차드, 이 곡은 그의 진보적인 시도를 통해 재즈의 전통을 충실하게 수행해 오던 모습과는 완전하게 차별되는 충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것으로 그의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잘 보여주었다. 파격적인 리듬과 다양한 악기들의 배치와 이를 토대로 한 상호 조화와 견제를 통해 21세기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를 꾀하고 있는 재즈의 현 주소를 잘 반영하고 있다.
06. John Scofield "Do Like Eddie"
From Hand Jive (1994)
John Scofield, guitar; Eddie Harris, tenor sax; Larry Goldings, piano & organ;
Dennis Irwin, bass; Bill Stewart, drums; Don Alias.
마일스 데이비스의 밴드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펑키 스타일의 연주를 통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의 대열에 합류한 존 스코필드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에디 해리스, 레리 골딩스 등과 함께 연주했다. 레리 골딩스, 데니스 어윈, 빌 스튜어트로 이어지는 막강 리듬 섹션의 펑키한 리듬 위에 까칠하면서도 유연함을 간직한 존 스코필드식의 펑키 연주, 이에 자연스런 호응을 보여주는 에디 해리스의 진지한 테너 연주는 완벽의 경지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07. Stacey Kent "Never Let Me Go"
From Breakfast On the Morning Tram (2007)
Stacey Kent, vocals; Graham Harvey, piano, fender rhodes; John Parricelli, guitar;
Matt Skelton, drums, percussion; Jim Tomlinson, flute, alto sax, soprano, tenor sax;
John Parricelli, guitar; Matt Skelton, drums, percussion; Dave Chamberlain, bass.
대학시절 유럽 문학을 전공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운율의 가사를 만들어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해 온 스테이시 켄트, 이 곡은 2007년 발표한 것으로 차분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런 보이스에 절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우아함이 느껴지는 보이스가 전개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나 이를 서포트 하는 뮤지션들의 안정적인 연주가 이루어 내는 조화로움은 이 곡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08. Gonzalo Rubalcaba "Silencio(Silence)"
From Solo (2006)
Gonzalo Rubalcaba, piano.
1985년 디지 길레스피에 의해 픽업되어 아프로-쿠반 스타일의 재즈를 주도하며 재즈 피아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영 라이온 가운데 하나로 주목 받으며 성장해 온 곤잘로 루발카바, 이 곡은 2006년 발표한 그의 피아노 솔로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그간 보여주었던 격정적이고 탁월한 테크닉은 완전 배제하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100% 투영하며 자신의 깊이 있는 음악적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작은 음들이 만들어 내는 잔향까지 결코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전개하는 그의 연주는 영 라이온에서 거장의 대열로 이미 접어들었음을 잘 보여준다.
09. Dianne Reeves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From I Rember (1991)
Dianne Reeves, vocal; Bobby Hutcherson, vibes; Greg Osby, alto sax; Donald Brown, piano;
Charnett Moffett, bass; Marvin Smitty Smith, drums; Ron Powell, percussion
재즈, 월드뮤직, 팝, R&B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온 다이안 리브스, 이 곡은 1991년 선보인 것으로 수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해 온 스탠더드 곡을 통해 재즈 보컬로서 그녀가 지닌 매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바비 허처슨, 그렉 오스비, 샤넷 모펫 등 올스타 세션에 의한 진중한 연주 위에 풍부한 감성과 적절한 기교 그리고 원곡에 대한 그녀만의 해석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이 곡은 우리 시대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 가운데 한 명으로서 그녀가 지닌 위상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10. TS Monk / Ron Carter "Evidence"
From Shades Of Blue (1995)
Don Sickler, trumpet; Ron Carter, bass; T.S. Monk, drums.
프로듀서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밥 벨든에 의해 기획된 [Shades of Blue]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델로니어스 몽크의 아들인 T.S. 몽크와 재즈 베이스의 교과서로 추앙 받는 론 카터, 그리고 트럼펫 연주자 돈 씨클러 등 트리오에 의해서 연주되었다. 피아노가 배제된 베이스-드럼만으로 전개되는 리듬 위에 전개되는 멜로디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연주되는 리듬과 돈 씨클러의 유연함과 냉정함이 교차하는 트럼펫 연주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매우 이상적이다. 다채롭게 전개되는 T.S 몽크의 드러밍이나 베이스의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론 카터의 진중한 베이스 연주가 주는 매력은 최고 그 자체다.
CD 10 [Blue Note, Now & Then]
01. Joe Lovano "Oh!"
From Oh! (2002)
John Scofield, guitar; Joe Lovano, tenor sax; Dave Holland, bass; Al Foster, drums.
존 스코필드, 조 로바노, 데이브 홀랜드 그리고 알 포스터 등 자신의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뮤지션들이 1999년 의기투합해서 결성한 Scolohofo가 2002년 레코딩 한 곡. 재즈의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주도하는 멤버들의 연주가 만족스럽게 전개된다. 프런트 라인에 서서 멜로디를 전개하는 로바노-스코필드 콤비의 창의적 연주나 이와 동등한 위치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홀랜드-포스터로 이어지는 리듬 섹션의 탄탄한 연주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현재 재즈의 진수가 하겠다.
02. Lionel Loueke "Seven Teens"
From Karibu (2007)
Lionel Loueke, guitar, vocal; Massimo Biolcati, bass; Ferenc Nemeth, drums. Herbie Hancock, piano.
서아프리카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라이오넬 루에케의 블루노트에서의 데뷔작에 수록된 자신의 곡으로 허비 헨콕을 게스트로 한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연주했다.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리듬 위에 간결한 멜로디 라인을 전개하는 기타 연주와 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는 허비 헨콕이라는 거장의 피아노 연주가 만들어 내는 진지함은 거장과 젊은 뮤지션의 자연스런 교감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03. Martial Solal "Body And Soul (Live 01)"
From NY-1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2003)
Martial Solal, piano; Francois Moutin, bass; Bill Stewart, drums.
알레리 출신이나 프랑스에서의 활동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피아니스트로 인정받는 마르시알 솔랄, 이 곡은 그가 빌리지 뱅가드에서 가졌던 공연의 실황을 담은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닐스 란 도키, 장-미셀 필크 등 뛰어난 뮤지션들과 함께 활동해 온 베이시스트 프랑스아 무땡, 존 스코필드의 드러머로 활동하며 잘 알려진 빌 스튜어트와 함께 했다. 오랜 연륜과 깊이 있는 음악적 감성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마르시알 솔랄의 피아노, 그리고 이에 호응하는 베이스와 드럼이 만들어 내는 리듬과의 조화는 피아노 트리오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04. Cassandra Wilson "The Very Thought Of You"
From Lovely (2008)
Cassandra Wilson, vocal; Reginald Veal, acoustic bass.
다이안 리브스, 다이애나 크롤과 더불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카산드라 윌슨이 2008년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레지널드 빌과 듀엣으로 연주했다. 묵직하게 전개되는 베이스 라인 위에 중성적 보이스의 독특한 카리스마로 풀어가는 곡에 대한 독특한 해석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보컬과 베이스가 주고받는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나 긴박감 넘치는 곡의 전개는 역시 독창적이다.
05. Jason Moran "Blue Blocks"
From Ten (2010)
Jason Moran, piano; Tarus Mateen, bass; Nasheet Waits, drums.
90년대 후반 카산드라 윌슨, 그렉 오스비, 스티브 콜맨과 같은 엠-베이스 계열의 뮤지션들과 활동하며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며 21세기 재즈 발전을 주도할 뮤지션으로 성장한 제이슨 모란, 이 곡은 10년을 함께 해 온 타루스 마틴, 내쉿 웨이츠와 함께 연주한 것으로 제이슨 모란이 지닌 음악적 재능과 감각 그리고 재즈에 그의 열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진지하고 창의적인 멜로디 라인의 전개와 피아노 트리오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인터플레이와 즉흥연주는 오늘날 재즈 신에서 그의 가치를 한층 더 빛나게 해 준다.
06. Medeski, Martin & Wood "Partido Alto"
From The Dropper (2000)
John Medeski, keyboards; Billy Martin, drums & percussion; Chris Wood, bass
펑키-그루브 그리고 진보적 성향까지 선보이며 21세기 재즈 발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온 메데스키 마틴 & 우드, 이 곡은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그들의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그들만의 그루브에 아방가르드함을 가미, 또 하나의 신선한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다. 크리스 우드의 역동적 베이스 라인과 빌리 마틴의 경쾌한 드러밍 그리고 그 위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존 메데스키의 화려한 연주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07. Marc Moulin "What?"
From Top Secret (2002)
Marc Moulin, synthesizers, keyboards, rhythms; Bert Joris, trumpet; Bart Maris, fluegelhorn;
Johan Vandendriessche, drums; Ron Mael. Voice.
일렉트로니카와 흑인 음악을 재즈에 가미,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 세계를 추구해 온 벨기에 출신의 건반연주자 마크 물랭이 2002년 발표한 곡으로 전형적인 그만의 스타일을 100% 반영하고 있다. 프로그래밍과 드럼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전개되는 경쾌한 리듬 위에 트럼펫, 플루겔혼 그리고 보이스가 만들어 내는 직선적 멜로디 연주는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세련된 감각이 살아있다.
08. Robert Glasper "Maiden Voyage/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From In My Element (2007)
Robert Glasper, piano; Vicente Archer, bass; Damion Reid, drums.
피아니스트보다는 힙합 뮤지션으로 오해할 정도의 외모를 지녔지만 연주에 임하면 그 어떤 뮤지션보다도 재즈의 전통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빼어난 감각을 지닌 로버트 글래스퍼, 이 곡은 2007년 레코딩 한 곡으로 한층 진일보한 피아노 트리오의 인터플레이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집중도 높은 연주가 만족스럽게 전개된다. 기교와 감각 그리고 리듬에 대한 완벽한 밸런스를 통해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연주는 원곡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09. Norah Jones "The Nearness Of You"
From Come Away With Me (2002)
Norah Jones, vocals, piano.
등장과 더불어 재즈는 물론 팝 음악계 신선하고도 강한 충격을 던져 주었던 노라 존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 "재즈냐 재즈가 아니냐" 하는 논란보다는 21세기 여성 보컬들의 방향성이 되어버린 싱어 송 라이터로서 그리고 연주가 가능한 보컬리스트로서의 완벽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즈냐 재즈가 아니냐"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그 보다는 뮤지션이 지닌 재능과 감각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10. Amos Lee "Colors"
From Amos Lee (2005)
Amos Lee, guitar & vocal; Norah Jones, Wurlitzer, piano, background vocals;
Nate Skiles, mandolin; Jaron Olevsky, bass; Fred Berman, drums.
2002년 노라 존스의 등장 이후 블루노트 레이블이 집중해서 키워낸 뮤지션 가운데 하나인 에이모스 리가 2005년 자신의 데뷔작을 통해 공개한 곡. 풍부하지만 결코 헤프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투영한 탁한 느낌의 보이스로 풀어가는 선명한 멜로디는 더없이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2분 40초라는 짧은 러닝 타임 동안 에이모스 리의 다양한 재능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매우 뛰어난 곡이다.
해설: 권석채 (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