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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Satriani - Super Colos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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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신의 영역에 들어선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 그가 펼쳐 보이는 웅대한 기타의 우주! Joe Satriani의 2006년 새 앨범 [Super Colossal]
* 연주, 작곡, 어레인지, 사운드 메이킹 등에서 완벽한 종합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역대 최고작!
* 멜로디컬한 펜타토닉이 돋보이는 타이틀 곡 "Super Colossal", 영상적 표현력의 "A Love Eternal", 조 새트리아니 스타일 응원가 "Crowd Chant" 등, 드디어 정점에 도달한 조 새트리아니의 연주세계가 담겨 있다.
마이크 프레이저(믹싱)와 조지 마리노(마스터링)란 두 명의 탁월한 엔지니어가 함께 한 2006년 3월에 공개되는 신작 [Super Colossal]은, 한마디로 더 이상 승단할 수 없는 천의무봉의 경지에 이른 기타 10단으로서의 조 새트리아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작곡가로서의 더욱 두드러진 역량을 엿볼 수 있는데, 기타 인스트루멘틀이 어렵다는 등식을 깰 만큼 인상적인 멜로디와 풍부한 테마는 기타 연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상상을 자극하는 노련한 연출력,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기타 10단, 신의 경지로 들어선 Joe Satriani의 [Super Colossal]
조 새트리아니는 데뷔작 [Not of This Earth](1986)에선 진보적인 재즈 락 기타의 세계를 펼쳤고 이듬해의 두 번째 앨범 [Surfing with the Alien]에선 보다 락으로 기운 인스트루멘틀의 세계를 완성했다. 2.5집 성향의 [Dreaming #11](1988)은 4곡을 수록한 미니앨범으로서 ‘The Crush of Love’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빼어난 사운드 메이킹과 선율미가 돋보이는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1989년작 [Flying in a Blue Dream]은 조 새트리아니 기타와 음악세계의 전환점이 되는 앨범이다. 대중성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 앨범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댄스 리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통해 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연주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조 새트리아니 기타 톤의 원형질과 그가 잘 구사하는 리디안 계열의 모드와 빠른 레가토 솔로잉 등을 이 음반에서 모두 들을 수 있다. (타이틀곡 ‘Flying in a Blue Dream’의 솔로부도 리디안 모드에 기반)
이후의 그의 작품들은 [Flying in a Blue Dream]에서의 세련되고 대중적인 감성과 [Not of This Earth], [Surfing with the Alien]에서의 연주 스타일이 진화되는 형태로 흘러갔다. 1992년의 [The Extremist]와 [Joe Satriani](1996), [Crystal Planet](1998) 등의 앨범에서 이것을 잘 알 수 있다. 2000년작 [Engines of Creation]은 조 새트리아니가 일렉트로닉의 형식까지 시도한 것으로 이것은 그가 존경하는 제프 벡이나 게리 무어가 자신들의 기타에 일렉트로닉을 섞은 것에 자극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반면, 2002년작 [Strange Beautiful Music]은 음악 형식적으로 지미 헨드릭스와 레드 제플린 등 그가 존경하고 많은 영향을 받은 음악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앨범이었다. 2년 후에 발매된 [Is There Love in Space?]는 외계 생물체에 대한 호기심을 ‘진보’와 ‘정통’의 교차점으로 그린 것으로 화성에 물이 발견되어 생명체의 가능성이 보도되자 그에 흥미를 느껴 만든 것이었다.
조 새트리아니의 음악과 연주는 [Not of This Earth], [Surfing with the Alien], [Flying in a Blue Dream] 등 3장의 앨범이 계속적으로 진화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와중에 이들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유사한 분위기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Hands in the Air’나 ‘Belly Dancer’ 등은 명곡 ‘Crushing Day’를 연상케 하며 ‘Starry Night’은 ‘Always with Me, Always with You’와 흡사하다. ‘Gnaahh’ 역시 데뷔작 [Not of This Earth]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이렇게 비슷한 유형의 곡들은 그간 조 새트리아니의 신작을 들을 때마다 발견할 수 있는 재미이기도 하다.
2006년 3월에 공개되는 신작 [Super Colossal]에서도 이전 곡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피크 스크래치에 의한 인상적인 효과음을 연출하는 ‘One Robot's Dream’의 경우 초기작 [Not of This Earth]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조 새트리아니 식의 발라드 인스트루멘틀인 ‘Made of Tears’에서 들을 수 있는 차분하고 섬세한 클린 톤 배킹 방식도 그가 데뷔 초기부터 줄곧 애용해오고 있다.
서스테인의 농도가 짙은 상태로 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특유의 운치를 더하는 ‘The Meaning of Love’와 마치 스웨이드의 ‘Beautiful Ones’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의 ‘Ten Words’는 한번만 들어도 깊은 인상을 준다. 피크로 태핑하며 얻는 민첩한 프레이즈와 트레몰로의 암 업으로 하이 피치를 연출하는 ‘Redshift Riders’, 조 새트리아니 만의 스타일이 세련돼지고 진일보한 블루스 ‘A Cool New Way’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A Love Eternal’은 마치 풍경화를 그려가듯 감수성 풍부한 영상적 표현력이 가슴에 와 닿는다.
수록곡 중 가장 흥미로운 트랙은 ‘Crowd Chant’다. 마치 2006년 월드컵을 겨냥해 만든 듯, 일종의 응원가 성격을 취한다. 일렉트릭 기타의 솔로와 관객들의 응원 함성이 유니즌으로 교대로 전개되는 것이 마치 경기장에 와 있는 착각이 들만큼 리얼하다. add9 코드 배킹에 의한 텐션의 지속도 조 새트리아니 식 응원가답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이크 프레이저(믹싱)와 조지 마리노(마스터링) 등 두 명의 탁월한 엔지니어가 함께 한 신작은 한마디로 더 이상 승단할 수 없는 천의무봉의 경지에 이른 기타 10단으로서의 조 새트리아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주력은 물론, 작곡력, 깔끔한 어레인지,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종합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작곡가로서 더욱 두드러진 역량을 엿볼 수 있다. 기타 인스트루멘틀이 어렵다는 등식을 깰 만큼 인상적인 멜로디와 풍부한 테마는 기타 연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이메지네이션을 자극하는 노련한 연출력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펜타토닉의 활용도 굉장하다. 에릭 존슨 이래로 이만큼 아름답고 유려한 펜타토닉을 찾기 힘들 것이다. 본 작에서 들을 수 있는 멜로딕 펜타토닉은 현단계 최고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미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Super Colossal’과 ‘Just like Lightnin'‘만 들어도 멜로디컬하게 진행되는 깔끔하고 섬세한 펜타토닉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한편, 전체적으로 템포가 조금 느려진 반면 중후하고 숙성된 깊이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제 하늘의 이치를 깨닫는 나이인 50대, 즉 ‘지천명’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공자가 “40대까지는 주관적 세계에 머물렀으나, 50대가 되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인 성인의 경지로 들어선다”고 말했던 ‘지천명’. 조 새트리아니의 이번 신작은 기타 ‘고수’에서 기타 ‘입신’, 다시 말해 신의 영역으로 들어선 그의 면모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놀랄 만’하고 ‘거대한’ 물체 또는 엄청난 존재감을 뜻하는 앨범 타이틀은 인스트루멘틀 기타 음악과 기타 연주계 전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 새트리아니 자신을 상징화한 표현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이 해석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관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