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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밴드 - 과거
앞에 그 어떠한 수식어도 붙지 않는 록 본연의 사운드는, 특히 한국의 록 음악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이 밴드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말해도 허풍은 아닐 것 같은 신인 록 그룹(듀오) 권순우 밴드의 데뷔 앨범이다. 음악다운 음악 좀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힘모아닷컴>이 네티즌들로부터 투자 받은 151만원이 '작은 씨앗'이 되어 뜻 있는 투자자들이 힘을 모으면서 구체화 된 권순우 밴드의 데뷔 앨범 [과거]가 드디어 온라인 판매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메이저 유통망으로 편입되었다. 전인권에 대한 향수를 물씬 불러일으키는 '처음처럼'에서 한국 록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모든 한국 록 그룹이 한국적인 록 음악을 추구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미국의 루츠 록(roots rock)에 필적하는 그 무엇이 우리에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 여기 어슴프레 해답이 보인다.
일본의 과거사를 다룬 '과거'라는 곡은 80년대 민중 가요에서 느낄 수 있는 절절함과 호소력으로 가득 하고 김현식과 안치환의 중간 지점에서 끓어오르는 비장한 권순우의 보컬과 기타리스트 김무준의 울부짖는 기타 연주까지가 하나로 엮인 채 흐르고 있다. 게다가 러닝 타임이 9분 30초에 달하는 대곡인데 상당히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이다. 하지만 무대 설 때마다 풀 오케스트라 세션을 동반하는 아이돌 가수가 있는가 하면 이 곡 같이 꼭 스트링 세션이 필요할 법한 곡에는 신디사이저 연주가 대신 들어차 있으니 그게 못내 아쉽다.
머리 곡으로 올라 있는 '못살겠네'와 같이 레게 리듬과 블루스 기타 사운드가 범벅이 된 곡에서도 뭔가 텁텁하고 담백한 한국 사람 냄새가 난다. 자기 반성 적이지만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가득 차 있는 '석양을 보다가'는 앨범 가운데 유일한 록 발라드 넘버로 음악도 음악이지만 건강하고 살아 숨쉬는 노래 말도 일품이다. 많지 않은 아홉 트랙을 통해 황금 만능주의('복권'), 통일문제('00615 그리고 우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그것이 정치나 사회 돌아가는 사정에는 도통 무관심한 신세대들에게도 먹혀 들 만큼 교묘하고 또 일상적이서 좋다. 노동 현장이나 대학가, 시민단체의 행사에 초빙되어 노래하는 일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는데 대체 시간이 얼마나 더 흐르면 이들이 공중파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