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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 - Collapse Into Now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락 아이콘 R.E.M. 신선한 요소들, 새로운 감동들과 더불어 전형적인 모습과 예술적인 미를 갖춘 열다섯 번째 앨범 Collapse Into Now

초기 컬리지 락의 새로운 물결을 불러 일으킨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얼터너티브 락 무브먼트의 촉발에 기여한 90년대를 거쳐 30년이라는 기나긴 커리어를 가진 밴드 R.E.M.

밴드 스스로가 Out of Time이후로 최고의 앨범이라고 꼽는 Collapse Into Now
R.E.M.의 열려있는 음악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콜라보레이터 스펙트럼!
음유시인이자 펑크의 대모 패티 스미스와 펄 잼의 에디 베더와 같은 슈퍼 뮤지션들부터 The Hidden Cameras의 보컬 조엘 깁과 여성 신스팝 뮤지션 Peaches와 같은 인디 뮤지션의 참여!

어쿠스틱 찬가풍으로 밴드의 서정성이 잘 드러난 ‘Uberlin’, 당찬 여성 보컬 피치스의 힘을 빌려 전형적인 80년대 초반 록큰롤을 재현한 ‘alligator_aviator_autopilot_antimatter’, 차분한 멜로디의 감성 발라드 ‘Every Day Is Yours to Win’, 패티 스미스가 참여한 비애감이 감도는 마이너키의 깊은 여운 ‘Blue’ 등 총 12곡 수록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락 아이콘 R.E.M. 신선한 요소들, 새로운 감동들과 더불어 전형적인 모습과 예술적인 미를 갖춘 앨범 R.E.M. - Collapse Into Now

30년이라는 기나긴 커리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R.E.M.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의 밴드이자 락음악사에 기억될만한 14장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초기 컬리지 락의 새로운 물결을 불러일으킨 지도자로 각인된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90년대 얼터너티브 락 무브먼트를 촉발시키는데 기여하기까지 그들이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R.E.M.은 70년대 펑크 시대 이후에 등장한 락 밴드 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로 군림하고 있다. R.E.M.과 현재까지 비교 가능한 밴드들을 열거해보자면 U2와 폴리스(Police), 그리고 조금 비약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소닉 유스(Sonic Youth)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밴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면 R.E.M.을 잘 모르는 사람조차 그들의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과 래디오헤드(Radiohead)의 톰 요크(Thom Yorke), 그리고 라이브(Live)의 에드 코왈칙(Ed Kowalczyk),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R.E.M.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유명하며, 그들의 음악에 자극을 받아 음악을 시작하게 된 얼터너티브 락 밴드들은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다. R.E.M.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음악의 상업적 가치보다도 음악적 가치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끔 만들었고 자신들의 시각이 음악이 지닌 실천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었음을 강조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후배 밴드들이 그들의 음악에 계속 주목해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수많은 팬들이 R,E.M.이라는 밴드를 통해서 가슴속에 아로 새겨 온 말은 ‘순수함’, ‘용기’, ‘희망’,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숭고함이다.

R.E.M.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밑그림을 몇 가지 그려보자면, 마이크 스타이프(Michael Stipe)의 신비한 노래와 예술가적인 기질, 가사에 담긴 문학성, 시간의 굴레에 구속받지 않는 참신한 음악성(R.E.M.의 초기작들은 지금 들어도 멋지다), 서정적인 팝 사운드 등이 있다. 물론, 밴드의 좌파적인 기질과 정치적인 성향, 그리고 환경운동을 바라보는 독자적인 시각으로 인해 R.E.M.을 포스트 모더니즘 음악의 기수로서 인식하는 경향이 우세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바운더리가 이들의 음악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R.E.M.의 음악이 대중적으로도 굉장히 성공했다는 것은 그들의 음악이 존재감 있는 락음악 팬들부터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Automatic for the People]과 같은 밴드의 90년대 작들을 살펴보면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초창기의 정치적인 구호나 투쟁적인 모습보다도 내성적이면서 철학적인 주제로 이동하면서 더욱 인간적이며 지속성이 강한 음악가의 모습이 부각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트렌드에 반응하며 곡을 만들어온 일이 없다는 점도 R.E.M.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이다. 한국에서는 [Out of Time] 앨범에 수록된 ‘Losing My Religion’이라는 히트곡 하나로 R.E.M.을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데, 베스트 앨범 [In Time: The Best of R.E.M. 1988–2003]에 수록된 곡들만 들어봐도 그들이 수십 년간 많은 히트곡과 함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벽두부터 팬들을 초조히 기다리게 만든 R.E.M.의 열다섯 번째 정규앨범은 [Collapse into Now]이다. 발매일이 결정되기 전부터 밴드의 오피셜 사이트와 레코드사를 통해서 들려온 소식들은 새로운 게스트들의 참여와 레코딩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마이클 스타이프도 인정한 바 있는 시인 출신의 락커 패티 스미스(Patti Smith)와 펄 잼(Pearl Jam)의 에디 베더(Eddie Vedder)와 같은 슈퍼 뮤지션들의 참여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히든 카메라즈(The Hidden Cameras)의 보컬 조엘 깁(Joel Gibb)이라던가 여성 신스팝 뮤지션 피치스(Peaches)의 참여는 R.E.M.의 열려있는 음악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밴드는 여러 게스트들의 참여를 하나의 이벤트성 이슈로 만들려는 게 아니라 앨범을 제작하는 일련의 중요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점은 작가적 기질을 다분히 갖춘 뮤지션들을 포섭 대상으로 올렸다는 사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프로듀서는 전작 [Accelerate]를 밴드와 공동으로 제작했던 잭나이프 리(Jacknife Lee)이다. 이미 그래미 어워즈 수상 경력이 있는 이 프로듀서를 밴드 스스로 높게 평가해서 다시 새 앨범에 기용했다고 한다. 잭나이프 리는 눈썰미 있는 락팬들이라면 벌써부터 알고 있을 인물로 U2, 하이브스(The Hives), 블록 파티(Bloc Party), 카사비안(Kasabian), 에디터즈(Editors)의 앨범을 손질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아티스트적인 기질을 갖추고 있는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그리고 게스트, 프로듀서에 이어 [Collapse into Now]의 삼위일체를 완성하기 위해서 레코딩 작업은 대서양을 넘나들며 이루어졌다. 뉴 올리언스의 뮤직 셰드(Music Shed Studios)와 내쉬빌의 블랙 버드 스튜디오(Black Bird Studios), 그리고 독일 베를린의 한자 스튜디오(Hansa Studios)를 오가며 12주 동안 이루어졌다. 이 스튜디오들은 U2, 이기 팝(Iggy Pop),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작품을 레코딩한 장소들로 마이클 스타이프는 이 결정에 대해서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있던 장소와 스튜디오를 택함으로서 그 아티스트들과 똑같은 긍정적인 힘과 에너지를 기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R.E.M.의 팬들은 그 결과물인 [Collapse into Now]를 기대해도 좋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사실 R.E.M. 팬들은 그들의 작품에서 대반전이나 충격적인 음악적 실험 등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음악팬들은 점진적인 변화를 좋아한다. [Automatic for the People]에서의 충격은 아니더라도 R.E.M.의 예전모습과 새로운 모습을 절충한 음악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Collapse into Now]는 그런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작품이다. 신선한 요소들과 더불어 전형적인 모습과 예술적인 미를 갖춘 앨범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앨범 타이틀은 패티 스미스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전 작품들처럼 요란하지 않은 블록버스터급 앨범이다. 밴드의 흑백사진을 심플한 색채로 그래픽 디자인한 앨범 커버는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밴드의 개인적인 부분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트레몰로 기타로 시작되는 오프닝 곡 ‘Discoverer’(패티 스미스 참여)는 마치 청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 같은 마이크 스타이프의 희망적인 보컬과 함께 여전히 강렬한 락의 필링을 그려내고 있다. 이 곡은 [Green] 앨범에서 선보였던 기타리스트 피터 벅(Peter Buck)의 특기를 살린 곡으로 생각된다. 이 앨범의 단연 베스트 트랙으로 지목할 수 있는 싱글 ‘Uberlin'은 어쿠스틱 찬가풍의 곡으로 밴드의 서정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차분한 멜로디의 감성 발라드 ‘Every Day Is Yours to Win’도 밴드의 서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곡이다. 반면에 ‘Alligator_Aviator_Autopilot_Antimatter’에서 밴드는 당찬 여성보컬 피치스의 힘을 빌려 전형적인 70년대에서 후반 80년대 초반의 락큰롤을 재현하고 있다. 비애감이 감도는 마이너키와 하모닉스의 마지막곡 ‘Blue'는 역시 패티 스미스가 참여한 곡으로 서사적인 이 앨범의 마지막을 깊은 여운으로 덮고 있다. 이 곡들은 모두 세계적인 밴드 R.E.M.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일 뿐이며, [Collapse into Now]에서 버릴 음표는 단 한 개도 없다.

마이크 스타이프는 오래전 한 인터뷰에서 밴드가 만들고 싶은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만을 생각해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이 앨범은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며 현재 진행형 밴드의 결코 퇴색하지 않은 증거로 남을 것이다. 기타를 기반으로 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거나 유행을 타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면 R.E.M.과 [Collapse into Now]이 그 해답이다.


글 / 권범준 (음악컬럼니스트)
http://twitter.com/manics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