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스터프 (Suck Stuff) - 4집 / Hate &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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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지와 의리.신뢰가 가득 차 있는 멋스러운 작품
★ 스트리트 펑크의 대표주자 ' 썩 스터프 ' 통산 4번째 최신작
★ 가슴이 뜨거워 지는 비장미 그리고 허무주의적 미학의 결정판 !
여기 남자들의 노래가 있다. 부드럽고 감성적이고 유쾌한 노래들이 스마트폰과 페스티벌에서 반복적으로 재생되며 시장을 선도할 때 이제는 남자들마저 찾지 않는 노래를 꿋꿋이 다시 부르며 '남자되기'를 증언하고 선동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썩 스터프다(SUCK STUFF)다. 썩 스터프의 네 번째 앨범은 이들이 예전에도 그러 했듯 명명백백한 남자들의 노래다. 그러나 이 남자들의 세계는 함부로 주먹을 쓰고 술과 여자를 탐하는 방탕한 세계가 아니라 자신의 명예와 자존을 지키기 위해 피 흘려 싸우면서도 함부로 고통의 신음을 소리내지 않는 진짜 사나이들의 세계다.
날마다 전투를 치르면서도 긍지와 의리, 신뢰가 살아 있는 멋스러움을 잃지 않는 이 세계는 사실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상상의 낭만 공동체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복고적이고 심지어 퇴행적일지도 모를 만큼 남성성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배어 나오는 이들의 음악은 그러나 더욱 차분해진 류철환의 읊조리는 보컬과 강약을 조절하는 송 라이팅으로 스트리트 펑크의 마인드를 계승하며 염세와 분노와 연민과 그리움을 두루 아우른다.
《다시 느낄 수 있을까》에 짙게 묻어 오는 향수와 《싸움터》의 질긴 비장미는 펑크 음악이 환기시켜주는 막무가내 정신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서 썩 스터프의 허무주의적 미학이 가장 극대화된 트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도 예전 처럼 음악을 격렬하게 몸으로 느끼기보다는 쓸쓸하게 반추하고 싶은 펑크 키드들에게 이 음반은 자화상처럼 느껴질 것이다. 한 때 중원을 평정했던 펑크 음악이 이제는 변방으로 퇴각한 것처럼 보이는 오늘,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내일의 회한을 위한 묵직한 건배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글 : 서정민갑 / 대중음악의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