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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Buble - Crazy Love Hollywood Edition (2CD)
앨범「Crazy Love」가 거둔 세계적 인기, 그리고 마이클 부블레의 그 후 1년간의 궤적
2009년 앨범을 충실하게 보강한 스페셜 에디션 「Crazy Love Hollywood Edition」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통합 차트 1위! 유럽 각 국에서 5X 플래티넘, 4X 플래티넘 등을 차지했던 앨범 「Crazy Love」에 라이브 실황과 신곡을 담아 그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선사하는 「Crazy Love Hollywood Edition」
뮤직비디오에 할리우드의 여러 영화와 유명 연예인을 패러디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신곡 'Hollywood'와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매력적인 'End of May'
월드투어[Crazy Love Tour]의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낸 라이브 트랙 'Haven't Met You Yet' 'At This Moments'
블루지한 감흥의 히트곡 'Me & Mrs. Jones', 비틀즈의 초기 히트곡 'Twist & Shout' 등 신나는 라이브 실황의 여흥을 담아낸 스페셜 에디션 「Crazy Love Hollywood Edition」[2CD]
대중적 보컬 팝/록으로 변신한 트래디셔널 팝의 히어로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
그의 2009년 앨범을 충실하게 보강한 스페셜 에디션 「Crazy Love Hollywood Edition」

지난 2009년 발표된 마이클 부블레의 앨범 「Crazy Love」는 그간 그를 꾸준히 지지해왔던 팬들에게나, 아직 그를 트래디셔널 팝 전문 싱어로 생각하고 있었던 음악 팬들 모두에게 모두 환영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그 이유는 일단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과 편곡의 면모가 기존 그의 앨범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물론 《Cry Me A River》나 《Stardust》, 《Georgia On My Mind》처럼 고전적인 성향의 트랙들이 몇몇 자리를 잡긴 했지만,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전적인 빅 밴드 타입의 트래디셔널 팝 사운드를 과감히 탈피해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 또는 곡의 특성에 맞춘 록 비트가 가미된 사운드가 더욱 많았다. 심지어 앨범의 타이틀 트랙 《Crazy Love》도 밴 모리슨(Van Morrison)부터그 후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하면서 이어갔던 원곡의 블루스와 컨트리 팝의 향취를 유지함에 충실했으며, 블루지 어덜트 팝을 구사했던 빌리 베라(Billy Vera)의 1986년 히트곡 《At This Moment》를 커버했었던 것 역시 그가 이 앨범에서 의도했던 트래디셔널 팝과 컨템포러리 어덜트 팝 사이의 경계를 절묘하게 파고 든 결과이기도 했다.

물론 이 앨범에서 싱글 히트했었던 트랙들과 주목할만한 트랙들은 더욱 컨템포러리 팝/록적인 지향성이 강했다. 첫 싱글이었던 《Haven't Met You Yet》의 경쾌한 피아노 터치와 적당히 깔리는 스트링 백업, 그리고 신나는 드럼 비트는 마치 건반 중심의 트렌디 어덜트 록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그의 편안한 보컬을 만날 수 있었던 트랙이었다. 스트링이 가미되긴 했지만 완전히 팝 발라드라 부를 만했던 두 번째 싱글 《Hold On》, 그리고 빅 밴드 구성의 연장선에서 서던 록 기타의 매력을 잘 수용했던 이글스(Eagles)의 커버곡 《Heartache Tonight》까지 이 앨범이 지향했던 것은 좀 더 현대적으로, 대중과 트렌디하게 다가가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결국 이 앨범을 지난 그의 히트작들에 못지 않은 반응을 얻어내게 해 주었다.

앨범 「Crazy Love」가 거둔 세계적 인기, 그리고 마이클의 그 후 1년간의 궤적
일단 이 앨범은 미국을 포함해서 캐나다, 영국, 호주,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고 유럽 통합 차트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영국과 호주 내에서는 5X 플래티넘(각각 35만장, 170만장 이상)을, 고국인 캐나다에서 4X 플래티넘(32만장), 그리고 미국 내에서는 1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남북을 합쳐 인구가 600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일랜드에서만 9X 플래티넘(13만 5천장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의 인기가 유럽에서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도 싱글 《Haven't Met You Yet》은 최고 순위 24위까지 상승하면서 그의 역대 팝 싱글 차트에서의 기록을 경신했으며, 최초의 Top 40 히트곡으로 기록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2007년 싱글 《Everything》이 46위를 기록했던 것이 최고였다.)
또한 앨범의 인기와 함께 그는 전 세계를 돌며 지난 1년간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영국에서는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알렉산드라 버크(Alexandra Burke) 등을 배출한 스타 탄생 프로그램 ‘엑스 팩터(X Factor)’에 연예인 심사위원으로 깜짝 출연하여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고, 2010년 2월에는 고국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폐막식에 참가해 캐나다인들 에게는 비공식 국가와도 같은 곡인 《Maple Leaf Forever》를 노래하며 축제의 마지막을 빛내주었다. 그리고 2010년 4월에 열린 캐나다의 대표적인 음악상인 주노 어워드(Juno Awards)에서는 주노 팬 인기상을 포함, 올해의 싱글상, 올해의 팝 앨범, 올해의 앨범상까지 4개 부문의 수상을 휩쓸었다. (흥미로운 것은 앨범에 참여한 두 명의 프로듀서 - 그를 세계 시장에 데뷔하게 해준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와 이번 앨범의 변화를 지휘한 주역 밥 록(Bob Rock) - 가 모두 올해의 프로듀서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었다. 상은 밥 록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올 봄에는 그간 공식적으로 앨범에 발표되지 않았던 그의 노래 5곡이 담긴 EP 「Special Delivery」를 온라인 상으로 발표해 팬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한편, 노래 실력만큼이나 훈남인 외모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그에게 이 기간 동안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바로 그의 싱글 《Haven't Met You Yet》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배우이자 모델, 가수인 루시아나 로필라토(Luisana Lopilato)와 공식적으로 그녀의 고향에서 약혼식을 올린 것이다. 두 사람은 이미 2008년 11월에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 이후 관계자들과 그의 소속 레이블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여러 여성들과 연애를 하면서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었던 그이지만, 이번 로맨스는 과연 결실을 맺을 지 기대하게 된다.

라이브 실황과 신곡을 담아 발표하는 알찬 리패키지 「Crazy Love Hollywood Edition」
지난 1년간 이렇게 화려한 인기 행보를 걷게 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미국에서는 오는 10월 25일에 발표되는 이번 리패키지 앨범은 기존 앨범에 초판 발매 당시 아마존 닷컴(Amazon.com)에서만 유통했던 ‘아마존 닷컴 스페셜 에디션’에만 수록해 공개했었던 트랙인 《Some Kind of Wonderful》을 추가했고, 여기에 최근 그가 발표한 새 싱글 《Hollywood》와 5곡의 라이브 실황 트랙, 그리고 2곡의 스튜디오 버전 신곡을 담은 두 번째 디스크를 추가한 완벽한 팬 서비스 패키지다. (해외에서는 기존 앨범을 이미 구입했던 팬들을 위해서 두 번째 디스크를 별도로 한 장의 EP에 담은 「Hollywood the Deluxe EP」도 동시에 발매된다.)
일단 이 패키지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곡은 밥 록이 프로듀싱을 담당한 최신 히트곡 《Hollywood》다. 마이클과 토론토 출신의 작곡자-피아니스트인 로버트 스콧(Robert G. Scott)이 함께 작곡한 이 노래는 원래 제목이 《Hollywood is Dead》였는데, 애초에 앨범을 녹음할 당시 함께 녹음된 곡이었으나 곡의 테마나 스타일이 앨범 전체의 분위기에 비해 너무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최종 선곡에서 빠졌던 트랙이라고 한다. 화려한 연예인을 꿈꾸는 연인에게 (본인이 먼저 겪어본 입장에서) “헐리우드는 죽었어요. 당신 안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라고 경쾌하게 외치는 노래 가사(유튜브에 개설한 그의 채널에서 영어 가사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별도의 뮤직비디오가 준비되어 있으니 직접 들어가 보시길.)도 인상적이지만, 헐리우드의 여러 영화와 유명 연예인들을 패러디한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는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또 하나의 멋진 팬 서비스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10대 틴 팝 스타가 같은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인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패러디 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이클은 이에 ‘동료 가수에 대한 사랑스런 트리뷰트’라고 그의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한편, 2곡의 신곡들 역시 그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트랙들이다. 먼저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중심이 되는 발라드 《End of May》는 그의 새로운 발라드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며, 그의 영원한 스승 데이빗 포스터가 1986년 자신의 첫 솔로 앨범에서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 John)과 함께 듀엣으로 불렀던 아름다운 발라드 《The Best of Me》는 혼자서도 차분하고 멋지게 커버하면서 원곡을 기억하는 팝 팬들에게 곡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5곡의 라이브 트랙들 가운데 《At This Moment》, 《Haven't Met You Yet》, 《Heartache Tonight》은 오리지널 버전의 느낌을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담아냈으며, 그가 세 번째 앨범 「Call Me Irresponsible」(2007)에 수록했었던 《Me & Mrs. Jones》의 블루지한 감흥와 비틀즈(The Beatles)의 초기 히트곡 《Twist & Shout》의 신나는 라이브 실황의 여흥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기존 스타일에서 과감한 변화를 조심스럽게 시도했던 「Crazy Love」의 히트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마이클 부블레는 이번 리패키지를 통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자축하면서, 그와 동시에 그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즐거운 선물을 전하려 한다. 기존 앨범을 구입했던 마이클의 열혈 팬들은 물론, 2010년의 가을을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팝 음악 팬들에게 이 앨범은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것이다.
- 2010. 10 글/ 김성환(Music Journalist - 뮤직매거진 ‘Hottracks’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