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반갑습니다.

리스뮤직

카테고리 검색

상품검색

수량
총 상품금액 12,400

상품상세설명

Eric Clapton - Clapton

편안한 감성으로 가득한 여유와 휴식을 선사하는 에릭 클랩튼의 19번째 스튜디오 앨범 [Clapton]

뛰어난 감성을 표출하는 수려한 기타 연주와 텁텁한 음색으로 푸근하게 가슴에 내려앉는 부담 없는 보컬, 팝과 록, 블루스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채를 표출해온 에릭 클랩튼.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욱 확연한 블루스의 옷을 입힌, 거장의 여유가 극대화된 멋진 작품집!

블루스 고전들과 스탠다드 팝, 재즈 곡들과 신곡을 블루스의 형식에 실어 편안하게 연주하고 노래한  [Clapton]

텍사스 블루스 뮤지션 멜빈 잭슨 (Melvin Jackson)의 편안한 컨트리 블루스 ‘Traveling Alone’(1951년 작),  미국 대중음악계의 위대한 작곡가 호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의 대표작 ‘Rocking Chair’ (1930년 작), 고엽의 영어 버전 ‘Autumn Leaves’ (1947년 작) 등 전형적인 에릭 클랩튼 식 발라드 스타일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매력으로 가득 찬, 셰릴 크로우가 보컬로 참여한 ‘Diamonds Made From Rain’, 역동적 리듬과 풍성한 기타 솔로가 일품인 신곡 ‘Run Back to Your Side’ , J.J. 케일의 목소리와 기타 연주, 셰릴 크로우의 목소리, 윈튼 마샬리스의 트럼펫 연주, 뉴올리언스 R&B계의 거장 알렌 투세인트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이 앨범에서 느끼는 여러 소박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편안한 감성으로 가득한 휴식 같은 앨범
ERIC CLAPTON - Clapton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시나리오라 한다면 음악의 일반적인 가치를 가르는 기준은 작곡이다. '음악적 재능'이라는 말의 의미가 단순히 타고난 성량과 풍부한 감정 표현을 지닌 목소리 또는 연주 테크닉의 수준에 있지는 않다. 클래식 음악을 떠올릴 때 늘 중심에 자리하는 건 작곡가의 이름이지 않던가. 연주력이나 가창력 등은 뛰어난 작곡의 바탕 위에서 비로소 그 찬란한 빛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위대한 감독'의 범주에 포함되는 이들의 절대다수가 직접 시나리오를 써왔듯, 대부분의 천재(적) 뮤지션들은 탁월한 작곡가로서의 재능 또한 갖추고 있다. 본격적인 록 음악의 중흥기로부터 지금까지 에릭 클랩튼이 꾸준히 추앙 받아올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기타 연주자로서의 역량과 맞물린 왕성한 활동, 그리고 더불어 작곡 역량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사실 이러한 평가가 조심스럽기는 하다. 탁월한 작곡가들은 보통 그 명성에 걸맞은 여러 히트곡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에릭 클랩튼은 소위 '대박'을 낸 히트곡이 그리 많지 않고 인기를 얻어온 여러 곡들도 자신의 곡이 아닌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히트의 여부만으로 예술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에릭 클랩튼이 온전히 자신의 곡만으로 앨범을 채운 적이 없다는 점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그의 작곡 역량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작품들이 있다. 밴드 시절의 'Sunshine Of Your Love'나 'Presence Of The Lord', 'Layla'와 'Bell Bottom Blues' 등을 비롯하여 솔로 시절의 'Let It Rain'이나 'Let It Grow', 'Wonderful Tonight', 'Tears In Heaven', 'My Father's Eyes' 등 그가 쓴 멋진 감성을 지닌 곡들을 보면 역시 에릭 클랩튼은 거부할 수 없는 비범한 재능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47년을 이어오는 그의 음악의 기반에는 항상 블루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바탕 위에서, 뛰어난 감성을 표출하는 수려한 기타 연주와 텁텁한 음색으로 푸근하게 가슴에 내려앉는 부담 없는 보컬, 다른 연주자들과의 여유로운 조화, 그리고 특유의 음악색과 스타일로 창조해낸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그는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와 동시대에 활동하며 대중음악과 록의 진보에 크게 기여했던 다른 많은 아티스트들이 세월의 무게와 대중의 트렌드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져가거나 '창작력의 고갈'이라는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반면, 에릭 클랩튼은 자신에게 닥친 모든 위기들을 착실히 극복해왔다. 그의 오랜 음악 여정 속에서 볼 수 있는 일관된 감성은 그 자신이 세대간의 감성 차를 뛰어넘었음을 말해준다.

에릭 클랩튼은 1970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솔로 활동을 통해 상업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듀엣 앨범을 포함하여 에릭 클랩튼의 이름으로 발표된 스튜디오 앨범은 18장이고, 그 중 7장이 플래티넘 이상, 7장이 골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물론 그는 앨범 발표 외에 헤아릴 수 없는 세션과 프로젝트 활동, 자신의 콘서트는 물론 여러 동료 뮤지션들의 공연 무대에 함께 하는 등 그치지 않는 투어와 다양한 행사 및 페스티벌 참여 등 음악계의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세월을 보내왔다. 그리고 솔로 데뷔로부터 40년이 훌쩍 지난 현재, 65세를 넘어선 이 노장 기타리스트의 모습을 보자. 다른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자신 정체성의 근본을 향한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과거 어느 때 못지 않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노년의 모습은 여유가 넘치고 편안해 보인다. 기본적 재능과 오랜 경력의 바탕 위에서 그의 내면에 쌓여온 온갖 요소들은 이제 그가 마음 내키는 부분을 툭툭 털어내듯 정리함으로써 또 다른 결과물로 탈바꿈한다. 마음 맞는 동료나 선후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여전한 에너지가 실린 포근한 감정의 표출로 듣는 이를 살포시 미소 짓게도 한다. 그리고 그의 19번째 스튜디오 앨범 [Clapton]은 그러한 성향과 거장의 여유가 극대화 된 멋진 작품집이다.

뮤지션으로서 에릭 클랩튼의 마음의 고향은 늘 '블루스'였다. 과거 밴드 시절의 강렬한 흔적과 향취에 가려진 경향이 있긴 하지만, 팝과 록, 블루스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채를 표출해온 에릭 클랩튼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욱 확연한 블루스의 옷을 입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 앨범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성(姓)을 내세운 단순한 앨범 타이틀과 '증명사진'과도 같은 커버 아트워크는 마치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은 이러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해주는 듯하다. 이 앨범에서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작품들을 비롯한 블루스 고전들과 스탠더드 팝, 재즈 곡들, 그리고 몇 곡의 신곡을 블루스의 형식에 실어 편안하게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는 영국과 미국 차트를 싹쓸이했던 블루스 커버 앨범 [From The Cradle](1994)이나 비비 킹(B.B. King)과 함께 한 [Riding With The King](2000), 전설적인 블루스 뮤지션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에게 헌정하는 [Me And Mr. Johnson](2004), 그리고 제이제이 케일(J.J. Cale)과의 협연작 [The Road To Escondido](2006) 등을 통해 블루스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확고히 드러낸 바 있다. 새 앨범의 출발과 지향점 역시 그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스스로가 뛰어난 작곡가지만 그는 이제 작곡에 큰 힘을 쏟지 않는다. (새 앨범에서 그가 작곡에 참여한 작품은 단 한 곡 뿐이다.) 그의 내면 또는 외부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찬란한 유산은 그의 음악적 영감일 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 그의 정체성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평화로움과 여유와 휴식은 이 앨범의 곳곳에서 넘쳐 나온다. 지난 수 년간 에릭과 함께 작업하고 함께 투어를 해왔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도일 브램홀 2세(Doyle Bramhall II)가 앨범의 공동 프로듀스를 맡았다. (이 앨범은 도일 브램홀이 참여한 에릭 클랩튼의 4번째 앨범이다.) 그 외에 드러머 짐 켈트너(Jim Keltner)와 베이시스트 윌리 위크스(Willie Weeks), 건반 주자 월트 리치몬드(Walt Richmond)가 밴드의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몇몇 곡들에서 제이제이 케일의 목소리와 기타 연주, 셰릴 크로우(Sheryl Crow)의 목소리,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의 트럼펫 연주, 그리고 뉴올리언스 R&B 계의 거장 알렌 투세인트(Allen Toussaint)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이 앨범에서 느끼는 여러 소박한 즐거움 중 하나다.

이 앨범에서 에릭 클랩튼이 커버한 블루스 곡들은 텍사스 블루스 뮤지션 멜빈 잭슨(Melvin Jackson)의 편안한 컨트리 블루스 'Travelin' Alone'(1951년 작), 에릭 클랩튼의 오랜 동료 제이제이 케일의 'River Runs Deep'(1971년 작)과 'Everything Will Be Alright'(1972년 작), 델타 블루스 계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쳤던 탁월한 하모니카(블루스 하프) 연주자 스누키 프라이어(Snooky Pryor)의 'Judgement Day'(1956년 작), 혁신적인 블루스 하모니카 연주로 후대에 커다란 영향을 준 탁월한 블루스 뮤지션 리틀 월터(Little Walter)의 'Can't Hold Out Much Longer'(1952년 작),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지닌 블루스 기타리스트 로버트 윌킨스(Robert Wilkins)의 대표작 'That's No Way To Get Along'(1929년 작), 세인트루이스의 공장 노동자였던 블루스맨 레인 하딘(Lane Hardin)의 'Hard Times Blues'(1935년 작) 등 대체로 생소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에릭 클랩튼의 음악 영역에서 각각의 곡들은 새로운 블루스의 생명력을 부여 받은 듯하다.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아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그의 부드럽고 섬세한 기타 연주와 편안한 목소리와 더불어 말이다.

수많은 스탠더드 팝을 작곡한 미국 대중음악계의 위대한 작곡가 호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의 대표작 중 하나인 'Rocking Chair'(1930년 작), 역사상 최고의 작곡가로 평가되는 어빙 벌린(Irving Berlin)의 스탠더드 명곡 'How Deep Is The Ocean'(1932년 작), 재즈 피아니스트 패츠 왈러(Fats Waller)가 연주해 히트를 거두었던 해롤드 스피나(Harold Spina)와 조니 버크(Johnny Burke) 콤비의 곡 'My Very Good Friend The Milkman'(1935년 작), 패츠 왈러와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 등이 노래했던, 뉴욕 틴 팬 앨리의 작곡가 해리 우즈(Harry Woods)의 'When Somebody Thinks You're Wonderful'(1935년 작), 그리고 두 말이 필요 없는,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조제프 코스마(Joseph Kosma)의 곡에 자크 프레베르(Jacques Prevert)의 멋진 시가 어우러지는 샹송 'Les Feuilles Mortes(고엽)'의 영어 버전 'Autumn Leaves'(1947년 작) 등도 블루지한 분위기의 발라드와 편안한 재즈, 그리고 풍성한 감성을 담은 블루스로 멋지게 리메이크 되었다.

두 곡의 새로운 작품들은 곡의 전개나 구성의 면에서 70년대의 향취를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셰릴 크로우가 가창에 참여한 'Diamonds Made From Rain'은 도일 브램홀이 작곡에 참여한 작품으로, 전형적인 에릭 클랩튼 식 발라드 스타일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매력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곡이다. 에릭 클랩튼이 작곡한 유일한 작품 'Run Back To Your Side'에는 역동적 리듬과 풍성한 기타 솔로가 담겨 있다.

2010.09.17. 글/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