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클라우드 (Eastern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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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첫번째 앨범 'A Letter From The Postino'로 '서정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을 국내 음악씬에 선보였던 Postino. 그의 새앨범 'Eastern Cloud' 는 자신의 음악적 원류라 할 수 있는 영국으로의 유학 이후 더욱 깊어진 색체를 가득 담아 내고 있다.
앨범의 메인 타이틀 'Eastern Cloud' 는 몽화적인 패드 사운드를 비롯 적극적으로 필터링 된 신스 사운드와 존재감 있는 리듬 트랙 그리고 그들과 대비되는 Airy 한 보컬 트랙의 조합으로 특유의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 포비트와 애프터 비트로 리드미컬한 믹스를 보여주는 Mo Cloudy Mix 와 보다 감수성 넘치는 보이스로 Original 보다 더욱 서정적으로 완성된Rainy Mix 가 이어진다. 발라드곡을 더블템포의 댄서블 트랙으로 바꾸는 정도의 Remix 를 기대했다면 사실 위의 Remix 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메인 테마를 건드리지 않고도 다양한 해석을 제공하는 그의 디테일한 배려는 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고 있다.
사실 그의 Remix 를 이처럼 신용할 수 있는 이유는 이어지는 Sailor & Gambler Mo Jazz Mix 때문이기도 하다. 전작에 수록된 곡을 Remix 한 이곡은 영국 진출이후 '리벨업 된' 자신의 실력을 여김 없이 보여주고 있다. 트렌디하면서 깊이를 잊지않은 댄서블함과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무장된 리듬트랙, 그리고 적절하게 배치된 악기들이 리프와 쏠로 파트의 조합까지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어 지는 보다 동양적 정서의 StardonE 의 Mix 와의대비는 그런 Postino 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것 같다.
노래를 감상하는 것 보다, 부르는 것에 익숙한 한국적 정서의 청자에게 이 앨범은 'Eastern Cloud' 한곡만 담고 있을 뿐이다. 같은 가사와 멜로디의 다른 mix 그리고 그저 '연주곡' 트랙이 전부이니.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 청자가 있다면 그 멜로디를 강조한 아카펠라 트랙 One sunny day 다시 한번 감상해보길권한다. 당신은 아직 Remix 의 즐거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언제부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되는 80년대의 문화와 예술... 더군다나 그 시절에 사춘기를 보낸 사람들에겐 아련한 그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더없이 좋은 ‘음악’... 많은 장르가 공존하고 발전을 꽤 하던 그 음악들 중에 뉴웨이브라는장르가 있다. 요즘에는 ‘신스팝’이라는 장르로 불리고 있는 현대의 화려하고 화사하며 포장이 잘된 그런 신시사이저의 소리보다는 좀 더 기본에 충실하고 간단하면서도 아날로그 오실레이터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잘 살려진 소리가 편곡의 대부분을 자치하는 음악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다프트 펑크를 비롯한 프랑스와 미국의 여러 프로듀서에 의해 빈티지한 사운드와 현대적인 믹싱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더욱더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역시나 80년대의 감수성을 지배적으로 머금고 있는 포스티노가 본격적인 자세로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그 향수를 불러 일으킬 준비를 마치고 이제 ‘이스턴 클라우드’라는 곡으로 그시작을 하려 한다.
오리지널 버젼의 ‘이스턴 클라우드’ 는 신중하게 신디사이징되고 연주된 하나하나의 음색들, 그리고 빈티지 드럼머신의투박한 리듬만으로 최대한 절제된,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서정적인 포스티노만의 사운드를 잘 표현한 곡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가사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그의 감수성을 친동생이기도 한 보컬리스트 E.p ho 가 속삭이는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해 ‘오늘 하루쯤’은 더욱 더 좋은 ‘가요’가 될 수 있었다.
‘이스턴 클라우드’의 또 다른 버젼인 ‘이스턴 클라우드 (Mo Cloudy Mix) 에서는 현재 유럽을 클럽을 강타하고 있는Progressive House 스타일로 포스티노가 직접 리믹스 하였으며, 원곡보다 훨씬 힘있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를 기반으로영롱하면서도 힘을 잃지 않는 신스 사운드로 균형을 잡아 한국의 클럽음악 메니아들에게도 아주 반가운 사운드로 들려질수 있는 버젼이다.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사운드로, 이제는 지겹다고 표현해도 무방한 지금 이 가요시장에 신선한 어필을 줄 만한 또, 윤상,유희열, 윤종신, 공일오비와 같은 라인을 추억하는 세대들에겐 새로운 2010년 버젼의 그들의 음악을 들어 보는듯한 또, 그들의 옛 추억을 자극하는 포스티노의 ‘이스턴 클라우드’ 가 되기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