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여성민요단) - 2집 /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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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가 새롭게 진화했다!
민요가 이 시대의 음악이 되길 희망하는 여성민요그룹 '아리수(樹)'(대표 왕규식, 음악감독 조미정)가 2집 음반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를 발매하였다.
아리수 2집은 민요를 새롭게 진화시켰다. 민요를 젊음의 음악 한 복판에 불러냈다. 아리수는 그동안 민요와 재즈, 민요와 클래식, 민요와 아카펠라의 만남을 시도하여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집 음반을 발매한 뒤 3년간 공을 들인 아리수 2집 음반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는 또 한 번 민요를 젊게 탄생시켰다.
아리수 2집에서 주목할 점은 민요와 미디음악의 만남이다. 미디음악은 대중음악계에서는 아주 익숙한 분야이지만 국악계에서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아리수 2집 음반 수록곡 '새가 날아든다', '제주바다', '아리랑의 꿈' 등을 듣노라면 미디 사운드와 어우러진 민요가 이 시대 감성에 한층 다가서 있음을 느낄 수 있다.
2집 음반 수록곡들은 전통적 방식보다는 대중음악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반주 악기의 구성도 국악기 보다는 서양악기의 비중이 더 높다. 그럼에도 아리수의 음악이 서양 음악이 아닌 한국 음악으로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서도소리, 남도소리를 전공한 젊은 소리꾼들이 전통발성에 기반을 두고 부르는 노래의 힘이다. 독창 혹은 중창으로 부르고 세련된 화성을 넣기도 하지만 어떠한 방식이던 그 안에 흐르는 전통소리의 맛은 바로 아리수 음악의 중심이 된다.
아리수 2집 '아리랑나무에 꽃피다'에는 창작곡 두 곡이 실려 있다.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노래한 '우리 하나가 되어'와 화해와 상생의 나라를 기원하는 '아리랑나라 비나리'가 그것이다. 아리수가 2005년 창단하면서 "이 시대의 새로운 민요를 꽃피우겠다" 다짐했던 것이 이번 음반의 창작곡으로 실현되었다.
민요의 정서를 담은 노랫말을 살리면서 어려운 한자나 옛말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었다. 새로운 노랫말을 붙이는 작업은 1집 음반에 이어 2집 음반에서도 정성을 들였다. 이 역시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민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아리수는 국악이 대중음악의 한 축이기를 희망하며 노래한다. 아리수라는 이름은 '아리랑+나무(樹)=아리랑 나무'를 뜻한다. 이름만으로도 이들의 지향을 알 수 있다.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전통 민요에 뿌리내리고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민요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선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들의 소리에 대한 실력은 이미 검증하였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천차만별콘서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로부터 '국악계 빅마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리수 단원들 대부분이 20대 젊은 가수들이지만 적어도 15년 이상 경기소리, 서도소리, 남도소리를 전공한 중요무형문화재의 이수자, 전수자들이다.
민요는 예부터 우리가 살아 온 힘이요, 우리의 삶 자체였다. 지금, 이 시대의 삶을 노래하는 아리수의 바람과 노력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다면 우리 민요가 풍성하게 빛날 것이다.
아리수는 2010년 7월 24일부터 신촌의 소통홀에서 민요콘서트 '아리랑 꽃'을 무대에 올린다. 달마다 한번씩 5회에 걸친 콘서트이다. 아리랑 꽃 콘서트에서 부르는 노래의 대부분은 2집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에 수록된 곡이다. 이 콘서트로 민요의 새로운 진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리수가 피어 올린 아리랑 꽃. 그 향기가 우리 대중음악에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