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 Slumdog Millionaire (슬럼독 밀리어네어) [Mid Price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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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OST)
2009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 외 4개 부문 수상!
2009 아카데미 주제가상 외 10개 부문 후보!
2009 BFTA 영화 음악 외11개 부문 후보!
등등 각종 영화제 수상 및 후보에 빛나는 2009년 전세계 최고의 화제작
“The Musical Score is Kind of Genius” -NY Observer-
<트레인스포팅>의 대니 보일 감독, 인도 영화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베테랑 영화감독 A.R.라만 (A. R. Rahman)이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화제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만이 작곡한 오리지널 곡과 영국 출신 얼터너티브 댄스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M.I.A 피쳐링의 O... Saya, 희망을 담은 사운드로 절묘하게 마무리해주는 Jai Ho 등 일렉트로니카와 모던, 올드 인디마 뮤직이 절묘하게 결합된 13곡 수록
다양성의 하모니; 인도적인 통합의 스타일
슬럼독 밀리어네어 OST
대니 보일 감독의 이번 선택은 뜻밖에도 인도다.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뒷골목 양아치들의 좌절과 희망이라면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인도 뭄바이(예전 봄베이) 젊은이들의 비참과 희망이다. <트레인스포팅>에서 이기 팝의 ‘Lust For Life’를 잊기는 힘들 것이다. 이기 팝과 함께 대니 보일은 영화 속 청년들을 뛰게 했고, 그 뜀박질은 전 세계 관객의 박동이 됐고, 결국 그 리듬감과 화면의 속도감은 대니 보일의 <트레인스포팅>을 쉽게 잊혀지지 않을 영화의 한 챕터로 등록시켰다. 그만큼 음악과 화면의 호흡을 중요시하고 또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능력을 지닌 대니 보일 감독이 신작을 내놓고 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대니 보일의 음악적 동반자 역시 뜻밖이다. 발리우드 최강 A. R. 라만 (A. R. Rahman)이 바로 그다. 그와 함께 현재 세계최고 쿨 개러지 힙합 에스닉 그루브를 자랑하고 있는 미아(M.I.A.)까지 등용하고 있다. 이만하면 인도 최강의 혼합 복식조다. 미아는 오히려 클럽에서 회자되는 트랙들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라만은 그보다는 좀 생소한 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인도에서 라만, 하면 최고다. 발리우드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데다가 레이블 운영자이기도 하다. 과감하게 인도 최강의 뮤지션을 끌어들인 대니 보일, 그리고 영국 감독의 부름에 선선히 응한 발리우드 지존 A. R. 라만이라. 라만 자신에게조차 대니 보일의 연락은 좀 뜻밖이었나 보다. 라만은 OST 인사이드 슬리브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인생이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것은 뻔한 얘기지만, 대니 보일이 갑자기
전화한 것은 진짜 뜻밖이었다. 게다가 대니가 내 작품들을 관심 깊게 들어왔다는 것도 참 놀라운 일이었다.”
A. R. 라만의 본명은 알라 라카 라만(Allah Rakkha Rahman)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무슬림이지만, 처음부터 무슬림은 아니었고 1989년 가족을 따라 개종했다. 그는 1966년 인도 남부 타밀 지방의 가장 큰 도시인 체네(Chennai, 마드라스라고도 한다)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 역시 음악가였다.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집안에 있는 음악 장비들을 대여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갔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인 라만은 불과 11세 때 일레이야라쟈(Ilaiyaraaja)가 이끄는 밴드의 키보디스트로 활동을 했으며 ‘네메시스 애비뉴(Nemesis Avenue)’를 비롯, 체네를 기반으로 한 여러 록 밴드들에서 활약을 했다. 신디사이저, 기타 등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던 그는 특히 신디사이저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그 이유가 ‘음악과 테크놀로지의 완벽한 조화’를 이 악기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라만은 1992년에 자기 집 뒤뜰에 ‘판차탄 레코드 인 (The Panchathan Record Inn)’이라는 개인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본격적으로 광고음악, 로고 음악 등을 포함한 상업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그에게 일약 ‘발리우드 스타’의 타이틀을 안긴 영화는 마니 리트남 감독의 1992년작 ‘로자(Roja)’다. 라만은 이 데뷔작으로 ‘전국영화상(National Film Awards)’에서 최고 음악감독상을 차지하면서 하루아침에 인도 최고의 영화음악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데뷔작으로 국립최고 음악감독상을 차지한 경우는 라만이 처음이었다. 이후 승승장구한 라만은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에까지 올랐고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골든 글로브를 거머쥐게 된다.
라만의 음악이 한국의 대중에게 금시초문인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라만이 음악을 맡은 발리우드 영화가 개봉됐던 적이 있다. <춤추는 무뚜>라고 번역된 <무뚜(Muthu)>가 그것이다. <무뚜>에서도 그는 큰 스케일과 음악적 분방함과 종횡을 누비는 결합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었다. 이소룡 영화에 나올 법한 B급 정서의 빵빠레와 스파게티 웨스턴식 트왕 기타, 그리고 인도의 드넓고 깊은 음악적 전통에서 길어 올린 전통 리듬과 멜로디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섞여 있음을 이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 마이클 잭슨식 댄스 팝과 90년대 이후의 하우스 테크노 분위기까지!
춤과 노래와 로맨스가 반드시 등장하는 인도 특유의 대중영화 발리우드는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이 사랑할만한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가져다가 거리낌 없이 섞어 놓는다. 이 잡탕음악에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움’과 거의 그만큼의 ‘이국적인 낯섦’은 완전히 동등하게 존재한다. 절대적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발리우드 영화음악에 라만은 포스트모던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동원하여 다양성이 극대화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은 보편적인 팝의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인도적인 개성을 최대한도로 살리는 라만의 재능을 자신의 영화 속에서도 유감없이 발휘시키고 있다.
잠깐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외교관이자 작가인 비카스 스와루프의 데뷔 소설로서 모두 36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던 빅 히트작 <질문과 대답(Q and A)>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이다. “너는 한 시대를 위해 묵주를 굴렸겠지만 네 영혼의 방황은 멈추지 않는다. 네 손에 쥔 묵주를 잊어라. 네 마음의 묵주를 굴리기 시작하라.”라는 멋진 구절이 들어 있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원제목 그대로 출간된 바 있다.
주인공은 자말 말리크라는 고아소년이다. 그는 2천만 루피가 걸린 인도 최대의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에 참가하여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진출, 이제 한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그를 사기혐의로 체포하는데, 이유는 ‘어떻게 길거리 소년이 이처럼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나’라는 어처구니없는 의문이었다. 자말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빈민가에서 살아온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각의 이야기가 퀴즈쇼의 질문들을 풀 수 있는 해답으로 작용함이 점점 밝혀지는데...
대니 보일의 차기작이라는 기대 속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개봉한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개봉 당시 전국 확대 개봉에 들어간 주말 3일동안 305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주말 박스오피스 8위에 랭크된 적이 있다. 게다가 또 다른 토끼인 평단의 찬사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넷 만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숨이 멎을 듯 흥분되는 스토리는 애절한 동시에 유쾌하다.”고 했다. 아마도 이 평가가 이 영화에 대한 평단의 찬사를 가장 잘 압축하고 있지 않나 싶다. 심지어 “간단히 말하겠다. 당신이 오늘밤 무엇을 하든지 당장 취소하고, 이 영화를 보시라”(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평까지 받은 이 영화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악적 성공의 열쇠는 말할 것도 없이 음악감독 A. R. 라만이 쥐고 있다.
OST에는 모두 13 트랙의 곡들이 들어 있다. 첫 곡이자 앨범을 대표할만한 곡이라고 할 수 있는 ‘O...Saya’는 또다른 인도계 스타 미아와 함께 하고 있다. 강력한 테크노 비트와 풍부하고도 복잡한 인도 장단이 박진감 있게 엮이면서 미아의 심플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어울려 영화의 배경인 뭄바이의 분위기를 십분 살려주고 있다. 라만 특유의 발리우드 테크노 스타일을 보여주는 두 번째, 세 번째 트랙 ‘Riots’, ‘Mausam & Escape’를 통해 이 영화에 쓰인 음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절대로 첼로 같은 악기를 쓰지 말아 주세요. 나는 감정선 따라가는 거 질색이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음악은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천편일률적인 영화음악적 클리셰를 쫓기 보다는 특유의 드라이브 감으로 일관하고 있다. 네 번째 트랙 ‘Paper Planes’는 미아의 오리지날 곡으로 작품 구상 초기부터 대니 보일이 수록시키고 싶어했던 곡이다. 이 곡은 다섯 번째 트랙에서 특유의 리믹스 스타일을 한껏 발휘한 DFA 리믹스 버전으로 변주되기도 한다.
여섯 번째 트랙 ‘Ringa Ringa’는 라만 특유의 발리우드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된 곡. 80년대 후반 이후의 댄스 팝 씬의 음악적 유산들을 잘 길어내면서 인도 전통 멜로디를 살린 전형적인 ‘플레이백’ 스타일이다. 플레이백(playback)이란 발리우드 영화의 필수 요소로서 배우가 전문 플레이백 가수의 목소리를 립싱크하면서 노래하는 장면에 동기화되는 노래들을 말한다. 일곱 번째 트랙 ‘Liquide Dance’는 ‘옛 인도와 현대적 인도’를 믹스시키고 싶었다는 라만의 의도에 비추어본다면 현대적 인도 쪽에 가까운, 힙합과 빅 비트 성향의 강한 리듬감을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은하수가 흐르는 듯한 시타 소리가 인상적인 서정적인 8번 트랙 ‘Latika's Theme’을 지나면 최고의 플레이백 싱어의 한 사람인 소누 니감(Sonu Nigam) 등이 피처링을 해준 전형적인 인도 플레이백 댄스 넘버 ‘Aaj Ki Raat’를 만날 수 있다. 열 번째 트랙 ‘Millionaire’는 하우스 비트를 기본으로 뭔가 해결의 단계를 보여주는 시원한 코드 진행의 댄스 연주곡이다. 힙합적인 성향이 강한 열한 번째 곡 ‘Gangsta Blues’, 서정성이 발휘된 다음 곡 ‘Dreams on Fire’을 지나면 OST의 마지막 곡 ‘Jai Ho’에 이르게 된다. 인도 전통 악기와 테크노 리듬이 발리우드 플레이백 송의 컨벤션을 새롭게 포장하고 있는 이 곡은 파란만장한 뭄바이 빈민가의 애환을 씻고 새로운 희망을 담고 펄럭이는 음악적인 깃발처럼 OST의 대단원의 막을 내려준다.
아마도 이 앨범은 발리우드 스타일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입문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독자적인 앨범으로 들어도 손색이 없는 이 앨범을 통해 A. R. 라만은 전 세계의 다양한 스타일들이 행복하게 만나 인도적인 하모니를 이루는 광경을 보여준다. 마치 힌두 사원의 수많은 아이콘들처럼, 모든 음악적 스타일들이 자기 형상을 가지고 들어오지만 그것들은 결국 ‘힌두적인 것’의 한 부분이 된다. 사실 이러한 혼합은 오직 인도에서만 가능한데, 대니 보일의 센스는 바로 그것을 자기 영화 속에서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는데 있다. 결국 폭넓은 인도적인 스케일을 지닌 음악을 ‘영국 영화’의 한 요소로 등록하는 걸 보면 영국 사람들도 보통은 아니다.
글: 성기완(시인, 뮤지션)
슬럼독 밀리어네어 OST 수상 및 후보 리스트 (2009년 2월 4일자)
2009 아카데미 어워즈 (Academy Awards)
Best Original Score 부문 후보 – A. R. Rahman
Best Original Song 부문 후보 – "Jai Ho", by A.R. Rahman (music), Gulzar (lyrics)
Best Original Song 부문 후보 – "O Saya", by A. R. Rahman & M.I.A. (music & lyrics)
2009 영국 영화, TV 예술 아카데미 어워즈 (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Awards)
Best Film Music 부문 후보 - A.R. Rahman
2009 골든 글로브 어워즈 (Golden Globe Awards)
Best Original Score 부문 수상 - A. R. Rahman
2008 블랙 릴 어워즈 (Black Reel Awards)
Best Original Soundtrack 부문 수상 – A. R. Rahman
2008 방송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Broadcast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Best Composer 부문 수상 - A.R. Rahman
Best Song 부문 후보 – "Jai Ho", composed by A. R. Rahman, performed by Sukhwinder Singh, written by Gulzar
2008 시카고 영화 비평가 (Chicago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Best Original Score 부문 후보 - A. R. Rahman
2008 휴스톤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Houston Film Critics Society Awards)
Best Original Score 부문 후보 - A. R. Rahman
Best Original Song 부문 후보 - "Jai Ho" performed by Sukhwinder Singh, written by Gulzar
2008 LA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Los Angele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Best Music Score 부문 수상 – A. R. Rahman
2008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드 (New York Film Critics Online Award)
Best Music Score 부문 수상 – A. R. Rahman
2008 피닉스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Phoenix Film Critics Society Awards)
Best Music Score 부문 수상 – A. R. Rahman
2008 샌디에고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드 (San Diego Film Critics Society Award)
Best Music Score 부문 수상 – A. R. Rahman
Best Original Song 부문 후보 - "Jai Ho" performed by Sukhwinder Singh, written by Gulzar
글: 성기완(시인,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