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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맨 (Four Men) - 2집 / 이렇게 천일동안 모으면 이별이 사라진다고 했다
같은 교회와 고등학교를 다닌 4명의 남자가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98년 1집에서 R&B를 들고 나와 미국의 아 카펠라 그룹 보이즈 투 멘을 연상시키던 이들은 부분적으로 라이브 공연을 성공시키며 전파를 많이 타지 않고서도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확산시켰다. 타이틀 곡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과 '축복'의 R&B적 성향으로 본래 자신들의 이미지를 굳히기도 하지만 'Orange Girl'과 '꽃잎' 등을 통해 보이밴드 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했던 1집의 역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정체성을 갉아먹어 팬들이 외면케 될 가능성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작곡 능력을 겸비한 이들에게 있어 보이지 않는 적은 시장의 외면이 아니라 내부에 잠재한 막연한 불안감이다. 'Sad Songs'나 '왜'와 같은 곡들만으로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너무 많은 부분을 업 템포에 할애해서 그들이 지닌 보컬의 아름다움이 강력한 전자음 속으로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