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재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음악 [Only One]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조광재의 도전은 끝이 없다. 국악으로서는 최초의 실험인 실내악단 ‘슬기둥’의 창단 멤버이자 교과서에도 실린 ‘산도깨비’와 ‘소금장수’의 작곡자인 조광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젊었을 적에 좋아했던 팝송을 추려내 그것을 국악기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그의 오랜 음악 욕구의 결실인 셈이다. 국악가요를 실험한 사람이 ‘국악팝’을 못할 것도 없다. 그는 우리의 현악 관악의 축을 이루는 해금, 소금, 피리 그리고 가야금에 악기를 집중하고 있다.
‘Java’, ‘Itsy bitsy teenie weenie yellow polkadot bikini’, ‘Obladi oblada’, ‘Baby elephant walk’오리지널의 멜로디를 해금 소금 또는 피리로 해석하고, 리듬은 주로 가야금을 통해 재현하지만 어떤 경우는 가야금이 주선율 일부를 맡고 해금이 원곡의 코러스를 연주하였다. 비틀스의 ‘Obladi oblada’는 가야금이 전체적인 리듬을 연주하고 피리 대금 소금 그리고 심지어 다시 가야금이 번갈아 주선율을 번갈아가며 처리하면서 아주 유쾌한 음색의 합을 일궈낸다. 멜로디 화음 그리고 애드리브를 떠맡으며 즐거운 전개를 잃지 않는 헨리 맨시니의 유명한 ‘Baby elephant walk’, 명랑함이 압권인 ‘Java’는 앨범의 소중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뜻에서 선곡한 것 같은 잭슨 파이브의 ‘I'll be there’는 소금과 해금이 얼마나 표현이 풍부하고 강렬한 글로벌 악기인가를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