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숙 - 가야금 찬양곡집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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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숙 가야금 찬양곡집 3집
<문재숙 가야금 찬양곡 Ⅲ>은 10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관현악 편성의 곡과 가야금병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2집의 “두려워말라”를 제외한 9곡이 모두 신곡이며, 그 중 6곡이 문재숙의 작곡이다. 2집에서 연주 외의 자기 색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 3집에서는 여러 가지 빛을 내고 있는데, 4곡의 관현악곡과 2곡의 병창 곡을 작곡하여 가야금연주와 더불어 이번 3집 음반 전체를 통해 주님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소리 내고 있다.
수록곡 중 1번 트랙인 “나음을 입었도다”는 주님의 수난이 우리의 죄로 인한 것이며 그의 수난과 고통을 통해 우리는 육신과 정신의 평화로움과 나음을 입었음을 감사하는 거룩하고 경건한 관현악곡으로 성악가 임승종의 목소리로 인해 경건한 분위기의 가사 내용이 잘 전달되는 곡이다. 음반에 노래 없이 연주음악으로 된 트랙이 한 곡 더 실려 있다. 3번 트랙인 “추수감사절 노래”는 기독교의 감사절 중 가을에 추수한 곡식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추수감사절기에 맞추어 작곡된 곡이다. 관현악 반주에 굿거리장단의 사물반주가 어우러져 노래하는 목소리에서 흥겨움이 절로 묻어나는 노래로 성악적인 창법과 국악적인 창법이 함께 노래하나 국악의 색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곡이다. 5번 트랙인 “송영Ⅰ,Ⅱ”는 신비로운 선율의 이중창으로 거룩한 느낌을 자아내는 곡으로 ‘송영’은 예배의 시작과 마지막에 들어가는 기도 형식의 송가를 말한다. 가야금 외의 다른 반주악기가 없음에도 목소리의 이중창이 소리의 여백을 메워 곡이 가득 찬 느낌을 주며 뒷부분의 가야금반주와 허밍을 배경으로 나직이 나레이션 되는 성경말씀은 곡 자체를 하나의 거룩한 기도로 마무리 한다.
3집의 10곡 전체를 감상해보면 2집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였던 것에 비해 크게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틀 속에서 모자라거나 지나친 부분을 더하고 덜어내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시도의 열정 뒤에 그 열정을 음악적 성숙함으로 감싸고 책임지고자 한 음악가의 또 다른 의욕이라고 여겨진다. 더불어 Ⅰ⁃Ⅱ 집에 비해 Ⅲ집은 더 많은 비율의 작곡에 참여함으로써 음악가로서의 면모 또한 확고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있는 위치에 감사할 줄 알고 앞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쉬지 않는 명인 문재숙이 다음 음반에서는 자신의 어떤 새로움과 도전을 보여줄까.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수작(秀作)인 3집 음반에 명인 문재숙이 담아낸 사랑과 감사의 찬양에 마음과 귀를 기울여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