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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 Christmas Crooners Collection [크리스마스 캐롤 캠페인]

크루너(Crooner)가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는 것은 요란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대신 평온하고 화목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크루너는 5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쳐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보컬리스트를 뭉뚱그려 표현하는 음악용어로, 발라드를 부르는 남성 보컬을 지칭한다. 크루너 보컬리스트는 중후한 바리톤 보이스로 사랑 노래를 부르며 여성 팬을 사로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Moon River'로 익숙한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와 'My Way'로 유명한 프랭크 시내트라(Frank Sinatra), 또는 냇 킹 콜(Nat King Cole), 빙 크로스비(Bing Crosby), 딘 마틴(Dean Martin)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이름에서 떠오르는 음악 스타일이 바로 크루너의 음악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들이 불러주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얼마나 평온하고 따뜻할까. 그래서 크루너들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Christmas Crooners Collection」는 모두 스무 명의 크루너 보컬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모은 따뜻한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1. Andy Williams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크루너를 대표할만한 앤디 윌리엄스를 이 앨범의 톱트랙으로 내세운 것은 무척 현명하다. 그의 보컬은 언제 들어도 따뜻하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행하는 Tv쇼를 60년대 말까지 이어가며 인기를 유지했던 그는, 시작부터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영화의 오프닝처럼 경쾌하고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을 동반한 경쾌한 크리스마스 캐럴로 앨범의 시작을 알렸다.

2. Jim Nabors 'Jingle Bells'
짐 내버스는 앤디 크리피스의 눈에 띄어 그의 프로그램 'The Andy Griffith Show'에 고정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다양한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며 인기를 유지했던 그는 누구나 알고 있는 즐거운 캐럴 'Jingle Bells'를 차분하지만 열정적으로 노래해 캐럴의 흥겨움을 더했다.

3. Harry Belafonte 'Mary's Boy Child'
지금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해리 벨라폰테가 1956년에 녹음한 크리스마스 캐럴. 아기 예수의 탄생을 노래한 제스터 헤어스톤의 캐럴 'Mary's Boy Child'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버전이기도 하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해리 벨라폰테의 차분한 보이스를 잘 설려냈다.

4. Dean Martin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크루너를 대표하는 보컬 딘 마틴이 1959년에 녹음한 곡으로, 줄 스타인과 새미 칸이 함께 만든 곡이다. 딘 마틴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이 곡에서 겨울의 차가운 이미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딘 마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5. Eddie Fisher 'Christmas Day'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배경으로 무척 오래된 느낌을 주는 보이스를 가진 에디 피셔가 부른 캐럴. 당대 최고의 이지 리스닝 편곡자 휴고 윈터핼터는 자신의 편곡 실력을 발휘해 1952년에 녹음한 에디 피셔의 보컬을 빛내주었다. 에디 피셔는 이 노래를 녹음하기 전해에 한국에 파병된 군인이었다. 어쩌면 그 무렵에 느낀 향수를 음악에 담아놓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1952년에 발표한 「Christmas With Eddie Fisher」 수록곡.

6. Eddy Arnold 'C-H-R-I-S-T-M-A-S'
컨트리 뮤직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미국 컨트리 뮤지션 에디 아놀드는 뛰어난 작곡가이기도 했다. 루 카슨과 함께 그가 공동 작곡가로 참여한 'C-H-R-I-S-T-M-A-S'는 그의 특기인 컨트리 뮤직 대신 당시 크루너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하와이안 뮤직을 통해 차가운 겨울 대신 화사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7. Elvis Presley 'I'll Be Home For Christmas'
로큰롤의 황제로 알려진 엘비스 프레슬리지만, 그의 음악적 뿌리는 역시 크루너였다. 'I'll Be Home For Christmas'는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후 워낙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자 제작한 크리스마스 앨범 「Elvis' Christmas Album」(1957)에 실린 곡이다. 그 누구도 거부하지 못할 매력적인 보컬이다.

8. Engelbert Humperdinck 'O Come All Ye Faithful'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숱한 아티스트들이 크리스마스 송으로 선택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곡. 이 컴필레이션에 실린 다른 아티스트에 비해 그의 보컬은 전형적인 크루너는 아니지만 이지 리스닝의 관점에서 보면 그 역시 크루너 그룹에 포함시키기에 충분하다. 단촐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9. Vic Damone 'Deck The Halls'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밀튼 벌, 페리 코모 등의 후원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하다 영화로 진출해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빅 데이먼은 1966년에 전래민요인 'Deck The Halls'는 녹음했는데, 크루너답게 중후한 분위기로 이 노래를 불렀다.

10. Jim Reeves 'Silent Night'
1964년 비운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짐 리브스가 컨트리 뮤직계에서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1962년에 녹음한 캐럴. 단정한 보컬로 인기를 얻었던 짐 리버스는 쳇 앳킨스의 프로듀스를 바탕으로 캐럴의 대명사인 'Silent Night'를 불렀다.

11. Johnny Mathis 'Sleigh Ride'
로맨틱 보이스의 대명사 자니 마티스가 아직 젊은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던 시절인 1958년에 녹음한 「Merry Christmas」에 실린 곡이다. 당대의 유명 편곡자 퍼시 페이스가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한 이 앨범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가장 뛰어난 크리스마스 앨범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2. Mario Lanza 'O Christmas Tree'
이탈리아의 성악가 마리오 란자는 크루너의 기원이 클래식의 세레나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가장 확실한 예다. 세레나데를 무척 잘 불렀던 그답게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보이스로 전래민요인 'O Christmas Tree'를 불렀다. 성악가답게 극적인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13. Perry Como And The Fontaine Sisters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가장 대중적인 싱어이자 Tv쇼의 호스트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페리 코모의 매력이 듬뿍 담긴 크리스마스 캐럴. 페리 코모의 음악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한 미첼 아이어스의 재능도 무시할 수 없다. 페리 코모는 폰테인 시스터스와 함께 익살맞고 흥겨운 캐럴을 통해 그의 인기를 재확인시켰다.

14. Roy Orbison 'Pretty Paper'
싱어송라이터이자 로커빌리와 컨트리/웨스턴 뮤직의 대가이기도 한 로이 오비슨이 1963년에 발표한 'Pretty Paper'는 컨트리 뮤지션 윌리 넬슨이 작사/작곡했다. 로이 오비슨을 크루너로 포함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 곡만큼은 크루너 보컬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5. Tony Bennett 'Winter Wonderland'
가장 유명한 크루너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히는 토니 베넷은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은 진정한 크루너다. 1968년에 녹음한 이 곡에서 원숙함으로 묘사하기에는 부족한 경지에 도달한 부드러운 보이스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16. Ray Conniff 'What Child Is This?'
작곡가이자 편곡가인 레이 코니프가 남긴 업적이라면 남녀 합창단의 합창과 오리지널 스코어의 분위기를 담은 극적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잘 조합해 뛰어난 이지 리스닝 명곡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꼽게 된다. 'Greenslaves'로도 알려진 'What Child Is This?'에서 그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17. Bobby Vinton 'O Holy Night'
바비 빈튼은 1960년대 중반에 발표한 'Mr. Lonely'로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각별한 인기를 얻은 보컬이다. 사실 이 곡에 앞서 1962년에 'Roses And Red'로 먼저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가볍게 떨리는 그의 보컬은 사랑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을 고양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가 부른 캐럴을 들을 때도 그 느낌을 받게 된다.

18. Jerry Vale 'Silver Bells'
제리 베일은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가 부른 미국 국가는 그 어떤 버전보다 더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리 베일이 부른 캐럴 'Silver Bells'는 그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보컬과 어울려 따뜻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1964년에 녹음했다.

19. Ames Brothers 'Good King Wenceslas'
1950년부터 레코딩을 시작한 4인 남성 중창단 에임스 브러더스는 그들의 보컬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럴을 택했다. 극적인 오케스트라 편곡은 작곡자이자 편곡자인 시드 라민이 담당했다. 뛰어난 보컬 하모니를 선보인 중창단답게 각각의 음색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무척 신선하다.

20. Frank Sinatra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가장 유명한 크루너인 프랭크 시내트라가 앨범의 마지막을 담당할 수 있도록 배치한 앨범 컴파일러의 감각이 돋보인다. 이 곡은 프랭크 시내트라가 비교적 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1948에 녹음했는데 이 무렵에도 그의 보이스는 그 어떤 크루너보다 중후한 멋을 풍긴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했던 명곡으로 마지막을 장식해 깔끔한 마무리까지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