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Kitsune Tabloid By Phoe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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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록그룹 Phoenix가 직접 고른 그들의 음악에 영향을 준 고전 팝, 록 명곡 모음집 Phoenix와 함께 떠나는 멜로딕 타임캡슐
Phoenix의 Phoenix에 의한 Phoenix를 위한 컴필레이션 Kitsuné가 소개한 음반들 중 가장 멜로딕하고 감성적인 작품
아직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소개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수많은 골수팬을 양산해 놓은 프랑스의 대표적 록그룹 Phoenix(피닉스). 단지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Phoenix를 지지하는 팬층은 꽤 두텁다 더구나 “Phoenix니까, Phoenix라면!!”이라는 식의 덮어 놓고 신뢰하는 강한 믿음마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경계는 록음악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과 함께하기를 원할 정도로 장르와 문화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런 그들의 행보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렉트로 레이블 Kitsuné가 합세하였다. Kitsuné Maison 7을 통해 Phoenix의 신곡 “Lisztomania”의 리믹스를 선보였던 Kitsuné는 Phoenix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이 평소에 듣고 있는 음악들에 대한 탐구를 제안한다. Kitsuné의 재미난 제안에 Phoenix 역시 흔쾌히 응하였고, 그 결과는 Digitalism이 먼저 시작하였던 Tabloid 시리즈의 다음 프로젝트로 정해졌다. Phoenix 멤버들이 모여 직접 선곡한 수록곡들은 대부분 올드록과 사이키델릭의 경계안에 두고 있다. Kiss, Iggy Pop, Dusty Springfield, Lou Reed, D’Angelo, Elvis Costello 등 다양한 시대를 넘나들며 Phoenix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들과 함께 흐른다. 멤버들이 어린 시절부터 들어 온 음악들과 그들을 창작의 고민에 잠기게 했던 빼어난 수작들까지 진정한 Phoenix의 팬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전과도 같은 컴필레이션이다. 여유가 된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음악만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의 청취를 권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 듯하여 감상을 마치고 나면 Phoenix가 현재 표출하고 있는 감수성들이 내 안에서도 고스란히 자라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hoenix 멤버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수록곡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
Phoenix(피닉스) :
Thomas Mars(TM:보컬), Laurent Brancowitz(LB:기타),
Deck D'Arcy(DD:베이스), Christian Mazzalai(CM:기타)
1. Kiss: Love Theme From Kiss (1974)
LB: 예전 Thomas Bangalter와 Guy Man과 함께 밴드 “Darlin”을 할 때 커버하던 곡이예요. 철저한 자유 시장 경제의 도시였던 베르사유에 살면서 음악을 갈구하던 1994년, 17살 때 자주 커버했던 세 곡 중 하나예요.
2. Dirty Projectors: Rise Above (2007)
TM: 이 CD에서 유일한 꽤나 요즘의 곡이네요.
LB: 하드코어 펑크 밴드 Black Flag의 명반 ‘Damaged’의 전체를 인디 포크 스타일로 커버한 경이로운 앨범이죠. 더구나 원곡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 추억과 환상들을 제대로 그려냈어요. 뛰어난 상상력이 담겨 있는 이런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와요.
3. The Red Crayola: Victory Garden (1968)
LB: 우리들의 미적감각이나 현재의 모습에 많은 도움을 준 트랙 중 하나예요. 텍사스의 싸이키델릭 씬에서 활동하는 밴드죠.
TM: 이들이 연주를 못하는 건지 아니면 완벽하게 마스터한 건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가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예요
LB: 완벽히 마스터한 것처럼 보이도록 연주를 못하는 것이나, 의도적으로 연주를 못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완벽하게 마스터하여 연주하는 것이나 결국엔 같은 걸지도 모르죠. 우리에겐 ‘수퍼스타일’의 발견이었구요, 그건 아무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4. The Impressions: I’ve Been Trying (1964)
LB: Curtis Mayfield는 굉장히 훌륭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예요. 1958년에 결성된 밴드로 굉장히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죠. 항상 우리의 음악이 형이상학적인 면에서 보면 부드러움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요.
TM: 난 지금껏 이 사람처럼 부드러운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아요. 크림 빛의 기타는 물론이고요.
LB: 동생과 나는 그의 핑거 주법을 존경해요. 우리에게 영향을 준 몇 안 되는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죠.
5. Chris Bell: I Am The Cosmos (1978)
LB: 이 컴필레이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예요.
TM: 제가 유일하게 훔쳤던 음반이예요. 음반에 몰래 ‘할인’이라는 스티커를 붙여서 싸게 샀었죠. Parly2의 Fnac에서였어요.
LB: 첫 20초는 믿을 수 없는 감흥을 주었어요. 아마 여러분에게도 통할거라고 봐요, 분명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을 거예요. 그가 “I Am The Win…”하고 노래 하는 부분은 박자를 놓치고 있는 느낌이지만, 결국엔 따라 잡아요 그 부분이 정말 미치죠.
6. Roxy Music: Pyjamarama (1973)
TM: 이 곡은 컴필레이션의 타이틀곡으로 골랐어요. 우리의 다음 앨범처럼 스펙타클한 타이틀 곡이 필요했거든요. 올 해는 Brian Ferry의 그림자가 계속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
LB: 이건 요점에서 약간은 벗어난 트랙이지만, 다른 수록곡들과 대응하며 매치되요. 그러니까 꽤 잘 차려입을려면 항상 완벽한 균형을 약간씩 틀어주는 특이한 디테일을 필요로 하자나요. 고상한 수트에 크랩 타이(캐주얼한 무늬의 넥타이)를 매는 식으로 말예요.
TM: 또는 향수에 포함된 혐오스런 성분 같은 거랄까요
7. The 13th Floor Elevators: I Had To Tell You (1967)
LB: 싸이키델릭의 세계에서 끝이 나버린 정신 나간 텍사스 밴드에요.
TM: 버섯과 LSD죠.
LB: 남쪽으로 가게 되면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식물들을 접할 수 있을 거예요.
TM: 우리가 사랑했던 Spaceman 3란 밴드는 60년대부터 우리를 사이키델릭 밴드들로 안내했죠.
8.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Shipbuilding (1983)
TM: 연주가 기가 막혀요. 그 주제나 모든 것들이요. 그의 작품들 중 하나만 고르는 건 쉽진 않았죠. 하지만 이건요 Elvis Costello가 작곡하여 Robert Wyatt에게 준 곡이었죠. 눈에 띌 수 밖에요.
LB: 만일 프랑스인이고 가사가 굉장하다고 느껴도, 이건 포클랜드 전쟁에 대한 거예요.
TM: 그가 노래하죠, “맹렬히 돌진한다고 해도 우린 단지 진주를 캐러 들어가는 걸 수도 있는 것을”
LB: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포클랜드 전쟁 덕을 보게 된 영국 조선소에 대한 이야기죠. Costello 본인도 이 가사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
TM: 그리고 트럼펫이요!
LB: 그거 아마도 Chet Baker가 연주했죠.
9. D’angelo: Send It On (2000)
TM: 그의 앨범에 있는 모든 트랙들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어요.
LB: 네, 그건 마치 계산법을 바꿔야 하는 것 같았죠.
TM: D’angelo의 이 앨범 때문에 우리의 2집이 나오기 전 6개월에서 1년인가를 방황했어요.
LB: 리듬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냈죠. 이 지구상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방식이었어요.
TM: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거예요. 코드 진행도 그렇구요. 제일 어려운 작곡법이죠. 그 당시 우린 모두에게 그 얘기를 했었구요.
10. Tangerine Dream: Love On A Real Train (1983)
TM: 1983년은 1934년과 함께 가장 멋진 해죠. Purple Rain, Thriller 등이요… 미국은 모든 것들에 흥분했고 전 일곱살이었어요.
LB: 난 열살이었어
TM: 영화 ‘위험한 청춘’의 사운드트랙이었죠. 조명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무대가 시작될 때 오프닝곡으로 연주하곤 했어요. 베이스 음이 우리들을 그렇게 몰아갔어요.
LB: 디지털로 편곡되었죠. 굉장히 정확하게 연주되었다는 걸 알거예요.
TM: 밤의 음악이지
LB: 터널로 드라이브해 들어갈 때 듣게 되는 음악 같은 큰 환상이 있었어
TM: A14도로의 St Cloud 터널 같은 곳 말이지
11. Urge Overkill: Stull (Part 1) (1992)
LB: 우리에게 많은 소재를 준 밴드예요. 그 땐 참 비참했지만. 그들은 정말 주도면밀했어. 모두에겐 시시하게 블루스의 커버를 하는 듯 보였지만 참 일관적이었지. 독특했어, 추진력과 재능도 있었고.
TM: 그리고 영국 귀족의상을 입고 있었어.
LB: 우리 모두 팬클럽에 가입했었자나. 팬이라고 뭘 받은 건 아니지만 말야
12. Lô Borges: Aos Barões (1972)
LB: Lô Borges는 브라질사람이라 많이는 몰라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빠져들 거예요. 1년 전 수많은 이탈리안 음악을 들었어요. 그리고 8개의 좋은 음악을 발견했죠. 이 사람의 음반도 그 중 하나예요. 이 음반을 찾는 건 정말 어려웠지만, 마지막 트랙의 하프시코드가 나오는 곡을 듣고 잘했다고 생각했죠.
TM: 소리가 크고 완벽하게 튠이 나가버린 기타가 있는 자유로움이 섞인 정말 훌륭한 작품이예요. 이 곡을 파리에 있는 큰 레코딩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준다면,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거예요.
13. Iggy Pop & James Williamson: Master Charge (1977)
LB: Iggy는 그 당시 정신병원에 있었고 그 곳을 떠나면서 이 앨범을 녹음했어요. 앨범 전체적으로 굉장하죠. 곳곳에 프리재즈의 분위기가 담겨 있고, 코러스나 기타 등도 매우 기괴하죠. 그가 만들어낸 가장 난폭한 앨범이 아닐까 싶어요. 홍키통크 피아노는 무서울 지경이구요.
14. Dennis Wilson: Lady (Falling In Love) (1970)
TM: 이건 실재하지도 않는 트랙이예요. 이 컴필레이션에 수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죠.
LB: 법률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이 곡이 그 그물망을 빠져나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이 곡은 영국에서만 싱글로 발매됐었는데, 공식적인 앨범도 아니었어요. 부틀렉이었죠.
TM: Dennis Wilson은 Beach Boys를 끌어내린 사람이예요. 우리들은 이 곡을 무려 4개월 동안이나 들었구요.
15. Irma Thomas: It’s Raining (1962)
LB: 60년대 뉴올리언스의 Allen Toussaint가 프로듀스한 곡이예요. 한동안 그 사람한테 빠져 있었는데요. 그건 일종의 정신병에 가까운 편집증 같은 거였어요.
16. Ritchie Valens: In A Turkish Town (1959)
TM: 영화 “라밤바”의 Richie Valens에 대해선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그 영화를 세번이나 봤지만요.
LB: 우리가 빠져들었던 건 이국적인 정취들이예요. 터키 마을의 한 여자에 대한 공상에 빠져 있는 식이죠. 이런 게 발라드로 꽤 적합하다는 걸 발견하고 굉장히 놀랐죠. 영화 “라밤바”가 가지고 있는 놀라움은 정말 환상적이예요. 인생 앞에 펼쳐진 거부할 수 없는 끔찍한 풍경들로 가려져 있긴 하지만 꼭 발견하길 바래요
17. Dusty Springfield: I Think It’s Gonna Rain Today (1965)
LB: Dusty Springfield는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가수예요. Randy Newman이 곡을 썼구요.
훌륭한 사람들이죠.
TM: 스키타러 갈 때면 듣곤 해요. 눈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18. Lou Reed: Street Hassle (1978)
TM: 이 컴필레이션에서 핵심적 트랙이예요. 그리고 우린 따라가지도 못할 음악이죠.
LB: 이건 삶에 있어서 크게 감사할 여러 사건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거예요.
TM: 오래 전 뉴욕 거리를 걸어갈 때 Lou Reed와 스쳐 지나갔었어요. 그는 두 명의 스도승과 함께 가고 있었는데 멋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