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산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수 만 관객을 열광케 했던 일렉트로닉 듀오 Basement Jaxx 의 3년 만의 신보!
- 2009 년 지산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수 만 관중을 사로잡은 Basement Jaxx!
- 국내 광고 음악 등으로도 사용되어 더욱 익숙한 그들!
- 'Crazy Itch Radio' 앨범 이후 3년 만의 신보!
- Santigold, Yo! Majesty, Yoko Ono 등 최고의 피쳐링 참여진!
- 발매 즉시 빌보드 일렉트로닉 차트 10위로 진입!
- 지산 록 페스티벌 첫 번째 곡으로 팬들을 전율케 했던 'Twerk', 멤버 Felix 의 오토튠 보이스가 사용 된 첫 번째 싱글 'Raindrops', Yoko Ono 가 보이스 피쳐링한 'Day of the Sunflowers' 등 듣고 나면 바로 열광케 될 13곡의 Basement Jaxx 표 고품격 일렉트로닉!
- 강력한 비트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고 싶어하는 파티피플들에게는 선택의 고민이 필요없는 필청앨범!
고품격 일렉트로니카 [Scars] by Basement Jaxx
북런던 브릭스턴 출신의 2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베이스먼트 작스의 다섯번째 앨범 [Scars]는 댄스를 좋아하고 기대하는 모든 이들의 수요를 고루 반영하는 작품이다. 우선 강력한 비트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고 싶어하는 파티 피플이라면 별다른 선택의 고민이 필요없다. 이어 쏟아지는 리듬에 지쳐 잠시 아름다운 멜로디를 음미하고 싶어질 타이밍이 찾아오면 그룹은 노래를 들려준다. 한편 베이스먼트 작스는 댄스를 치열한 탐구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기는 학구파들의 기대 역시 오랜 시간동안 충족해온 존재다. 이는 15년 전 작은 클럽을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던 DJ 시절을 거슬러 본격 데뷔 이후 자국 영국은 물론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을 지배해 온 베테랑이 축적해온 노하우이다. 고로 [Scars]는 댄스음악을 즐기고, 감상하고, 연구하는 모든 이들과 소통하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앨범이다.
앨범에 담긴 이야기들
녹화장 안에서는 한없이 웃기고 살아야 하는 어느 개그맨이 집에서는 과묵한 일과를 보낸다는 이야기처럼, 댄스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인생도 언제나 유흥일 수는 없다. 베작이 20년 가까이 턴테이블 위에서, 그리고 클럽 안에서 밤을 보내왔다 해도 결국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을 돌볼 의무가 있는 평범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멤버 사이먼Simon Ratcliffe은 노래를 불러줄 게스트 가수와 스튜디오 일정이 잡혀있는 와중 어린 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자 이거 녹음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했던 쓰린 기억이 있다. 앨범의 제목 'Scars'는 녹음 중 마주했던 이런저런 고비와 고통의 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녹음을 끝냈을 때 권투장을 빠져나온 것 같았다. 자신과 권투를 하고 자신을 상처내는 과정과 비슷했다. 2년간 녹음을 진행하는 동안 세상은 물론 개인적인 현실에도 변화가 있었고, 한곡 한곡 마치는 과정에서 늘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기분에 젖어 있었다."
버거웠던 현실문제와 씨름했다 해서 음악이 타격을 입었다는 뜻은 아니다. 메이저 무대 활동 이력 15년의 베작은 이런저런 대소사를 작품의 영감으로 소화할 만한 프로이며, 오랜 경력자이기에 유지해야 할 음악적 오리지널리티와 새 앨범을 준비하며 추진해야 할 변주의 경계를 분명히 인지하는 존재이다. 일례로 첫싱글로 6월 공개했던 곡이자 멤버 펠릭스Felix Buxton가 노래한 'Raindrops'는 경계의 내공이 고스란히 반영된 노래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코러스로 다프트 펑크의 'Digital Love'(2001)를 환기하는 균형의 구성으로 베작이 보낸 과거의 전성기를 회고하는 동시에, 오토튠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것으로 추세를 반영하고 보컬의 약점을 커버하고 있다. 춤추기 적합한 비트에 매혹의 선율을 동반한 'Raindrops'는 공개와 동시에 큰 호응을 얻었고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호주 및 유럽권 차트에 차례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 언론 [BBC]는 "우아하고 화끈하며 번뜩이는, 그리고 상승효과 두드러지는 하우스 폭탄"이라고 리뷰하며 별 다섯개를 줬다.
한편 앨범은 뉴욕과 영국을 오가면서 작업했다. 2007년 여름 휴가를 맞아 떠난 미국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브룩클린의 한 스튜디오를 찾았고, 산티골드, 요 마제스티, 오노 요코 등 미국 아티스트와 함께 앨범의 골격을 잡게 되었다. 아울러 다양한 래퍼를 동원해 리듬감을 부각하는 작업과 더불어 여러 보컬리스트를 동등하게 배열한 것도 앨범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호주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샘 스패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소울 보컬리스트 엘리 페이퍼보이 리드, 영국 밴드 라이트스피드 챔피온의 데브 헤인스 등이 입힌 보컬은 비트와 함께 하나의 완전한 노래를 감상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장치다. 이와 함께 후반으로 갈수록 초현실적인 리듬의 전개로 하우스와 디스코를 뒤트는 순간은 그룹이 여전히 파티의 깃발을 흔드는 리더일 뿐만 아니라 실험과 연구에 골몰하는 뮤지션임을 상기하게 되는 대목이다.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
앨범에 참여한 가장 의외의 인사는 단연 오노 요코다. 펠릭스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가장 대단한 모험"이라고 술회한 'Day of the Sunflowers'는 광기의 보컬이 빚어내는 오묘한 아름다움이라고 노래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후일담에 따르면 처음 상정했던 원곡의 분위기는 이렇지 않았다고 한다. 오노 요코에게 확답을 얻고 스튜디오에서 만난 후 그냥 그녀가 노래하는 대로 내버려둬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고. 펠릭스가 언젠가 본 적 있는 해바라기 밭을 묘사한 후 보컬을 주문한 결과 예상 밖의 그림이 나왔고 그녀 톤에 맞춰 새로운 편곡과 프로듀스를 다시 궁리하게 됐다. 'Day of the Sunflowers'는 결국 전설적인 인물과 함께 우연과 즉흥이 만나 새로운 방향을 찾은, 이상적인 실험의 노래로 완결되었다.
한편 히트곡 'Milkshake'(2003)의 보컬리스트 켈리스와 최근 'Oopsy Daisy'로 UK차트 1위를 기록한 후 솔로 데뷔 앨범 [I Am Chipmunk](2009)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영국 출신의 래퍼 칩멍크가 참여한 첫곡 'Scars'는 앨범의 예사롭지 않은 흐름을 예고하는 선언이다. 앨범은 다채롭다. 여성 래퍼 요 마제스티가 참여한 'Twerk'는 1970년대부터 활동하던 미국출신의 뮤지션 마이클 셈벨로Michael Sembello의 빌보드 넘버원 히트곡이자 영화 [플래시댄스](1983)의 OST로도 유명한 'Maniac'으로부터 가사의 일부(후렴구)를 가져왔다. 아울러 앨범의 두번째 싱글로 내정된 'Feelings Gone'은 동화적인 SF 인상의 유머러스한 뮤직 비디오를 꼭 챙겨봐야 하는 곡이다(주톤스의 'Don't Ever Think'를 비롯해 시저 시스터스의 'Take Your Mama Out' 'Laura' 등을 연출한 감독 앤디 소프Andy Soup의 작품). 지난해 발표한 싱글 'Black & Gold'(2008)로 선전했던 호주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샘 스패로가 노래했으며 [Remedy](1999) 시절부터 베작을 좋아했다는 샘은 이를 통해 "꿈을 이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앨범에 참여한 피처 알바(?)는 무려 열명이 넘는다. 앨범을 총지휘한 듀오 베작은 때때로 초빙한 가수의 성격에 맞게, 하지만 때로는 기존 뮤지션의 패러다임을 뒤엎는 형식의 참여를 주문하며 모두의 이력에 보탬이 되는 고품격 컴필레이션 앨범을 완성했다.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월드뮤직, 그밖에 정체가 짐작되지 않는 희한한 스타일 등등 다양한 참여 인사만큼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는 [Scars]는 베작이 그동안 오랜 시간을 보내왔을 클럽과 공연장, 그리고 작업실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앨범은 다시한번 함께 춤추기를 권하는 한편 댄스음악의 지평이 이렇게 넓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섞고 쪼개고 분리하는 비트의 실험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며 보컬의 힘으로 음악적 친밀도를 높인다. 이처럼 복잡하고 복합적인 작업은 가볍게 즐기는 차원에서부터 음미하고 감탄하고 연구하는 일군들까지 댄스음악의 수요는 다양하며, 턴테이블이 빚어내는 마법의 세계에는 분명한 급이 있고 격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