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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i Rachmaninov (라흐마니노프)
위대한 작곡가이기 이전에 이미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20세기초 명피아니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완전한 디지털화 기술로 재탄생시켰다!

음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진일보가 탄생시킨 뜨거운 화제의 앨범!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위대한 작곡가이기 이전에 이미 뛰어난 반주자이자 피아노 연주자였다. 그가 축음기 레코딩을 남겼던 1919년과 1942년 사이에는 레코딩 사운드 기술에 있어서 많은 혁신이 이루어졌지만 21세기의 기준에서 본다면 그가 남긴 녹음의 사운드는 얇고 가늘며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울림이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과거의 기술이 가지고 있던 기술적인 한계점을 완전히 제거한 젠프 리퍼포먼스(Zenph re-performance)는 피아니스트의 타건과 건반 스피드, 음높이, 음 길이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미묘한 페달링이 곁들여진 그의 곡 해석적인 뉘앙스까지 모든 것을 컴퓨터로 잡아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라흐마니노프가 늘 사용했던 것처럼 최상의 컨디션으로 조정해놓은 1909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상에서 이루어졌다.

이 녹음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젠프 스튜디오의 리퍼포먼스(re-performance)는 기존의 아날로그 마스터 테이프를 새롭게 디지털 미디어로 바꾸거나 잡음을 없애서 만든 리마스터링(remastering)이나 복원(restoration)의 방법을 쓴 것이 아닌, 그야말로 피아노가 실존하는 공간에서 젠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방법으로 피아노가 낸 소리를 새롭게 녹음한 것이다.

젠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리퍼포먼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하드웨어는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연주'해 줄 피아노를 말하는데, 연주자의 연주를 녹음하고 그것을 음반을 통해서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에 달려 있는 부가 장치가 연주를 기억했다가 악기 스스로 연주하도록 하는 피아노로 이 리퍼포먼스에서는 1909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했던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그대로 재생하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조정해놓은 같은 모델의 피아노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자동 연주를 위해서 설치한 부가 장치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실제 연주자의 피아노 연주를 컴퓨터 파일로 만들 수 있도록 연주의 여러 가지 상황 (어떤 건반과 페달을 얼마나 세게, 얼마나 길게 누르고 릴리즈했는지 등)를 감지하는 센서 부분이다. 둘째는 녹음된 연주 즉 컴퓨터 파일화된 연주를 실제의 피아노가 해머를 움직여 피아노 줄을 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드라이브 장치이고, 셋째는 위의 두 가지를 컨트롤하는 컨트롤 장치이다.

젠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실제로 연주자가 연주한 것을 파일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연주자가 과거에 녹음한 음반을 분석해서 음악적 요소들만을 뽑아내고 그것을 피아노가 이해하고 다시 연주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든다. 다시 말하면, 이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녹음에서 음악을 담은 미디어 즉, LP나 SP 등의 아주 조악한 퀄리티의 미디어에서 전설적인 연주만을 따로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이렇게 연주만을 분리해내서 실제의 피아노(여기서는 1909년산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를 실제의 공간에서 연주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 자신이 라흐마니노프가 되어 듣는 그의 연주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이 13개의 레코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자 젠프 스튜이오의 엔지니어들 앞에 놓여진 것은 음악적인 분석을 위한 29,900개의 음과 그에 연계된 페달 모션이었다. 이것은 처음으로 우리가 라흐마니노프를 '날 것' 그대로, 그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그대로의 라흐마니노프를 바라볼 수 있었음을 의미했다.

그리하여 젠프 스튜디어의 엔지니어들은 이 13개의 트랙을 스테레오 음향과 입체음향(binaural), 두 가지 버전으로 한 장의 CD에 담았다. 이 음반의 뒷부분에 입체음향 버전으로 실려있는 13개의 트랙은 헤드폰을 사용해 이 음반을 듣는 경우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피아니스트의 귀에 그 피아노 소리가 어떻게 들리고 있는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끔 한다. 이것을 위해 젠프 스튜디오는 특수제작한 사람 머리 모양의 마네킹(dummy head)의 귀에 전방위 소형 마이크로폰을 꽂아 피아노 의자 위치에 놓았다. 그 결과 우리는 피아노를 치고 있던 라흐마니노프의 귀에 들렸을 피아노 소리를 이 입체음향 트랙들을 통해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들 자신이 라흐마니노프가 되어 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글렌 굴드의 1955년 버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황홀하게 부활시키며 전세계 음악팬들을 흥분시켰던 젠프 스튜디오. 이제 그들은 세기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를 우리 앞에 데리고 왔고, 거기에 더해 우리로 하여금 직접 라흐마니노프가 되게 하는 가슴 떨리는 경험까지 선사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