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key - Mind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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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제네레이션의 유쾌한 한 때를 위한 해피 록!!!
스트록스, MGMT, 프란츠 퍼디난드, 킬러스, 카사비안이 있었다면,
2009년에는 하키(HOCKEY)가 있다!!!
록과 일렉트로닉 비트의 절묘한 결합이 돋보이는 <Too Fake>,
댄서블한 비트와 캐치한 멜로디의 <Learn To Lose>,
신세대 개러지 록의 느낌을 풍부하게 살려낸 <Song Away> 등
신진 록 밴드의 풋풋하고 싱싱한 에너지로 가득 찬 댄서블 록 앨범 [MIND CHAOS]
스트록스의 섹시한 보컬 + 킬러스의 키보드 + MGMT의 독특한 비트 = 하키(Hockey)!!!
락+싸이키델릭+뉴웨이브+펑크+ 등등등…잡탕음악 하키의 시원스레 내지르는 스트레이트한 보컬과 강렬한 기타 훅, 에너지 넘치는 드럼 연주, 댄서블한 리듬이 공존하는 신선한 데뷔앨범 [Mind Chaos]
'올해의 가장 뛰어난 데뷔 앨범' 예약 확정!
Hockey [Mind Chaos](2009)
음악으로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요즘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록 음악들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처럼 보인다. 춤추고 있는 젊은이들의 얼굴을 그린다.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스케치한다. 그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순간들을 클로즈업해 ‘해피 록의 표정’들을 음악으로 담아낸다. 지금 소개하는 록 밴드 하키(Hockey)의 음악은 이렇듯 젊은이들만을 위한 사운드트랙으로서 강력하다.
자연스럽게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 하드 파이(Hard-Fi), 카사비안(Kasabian) 등의 이름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이 그룹들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쾌활한 몸짓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록의 코스를 질주해가는 경기병의 이미지를 선택했다. 하키도 마찬가지다. 록의 전통적인 반항 애티튜드, 즉 지상의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쳐부수면서 저돌맹진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 경기의 날랜 기수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것을 뛰어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뛰어넘기에 의해 하키는 젊은이들의 생생한 리얼 라이프를 음악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흥미로운 댄스 록 밴드가 결성된 해는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벤 그루빈(Ben Grubin, 보컬, 기타)와 제레미 레이놀즈(Jeremy Reynolds, 베이스)가 만나면서 첫 얼개가 짜여졌다고 한다. 드러머를 따로 두지 않은 두 멤버는 드럼 머신을 이용해 데모 테이프를 제작하고, 곧바로 모든 레코드 회사에 보내 가능성을 타진했다. 곧바로 소니 뮤직의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지만, 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해 결국 둘은 캘리포니아를 떠나 오클랜드에서 새로운 음악 인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앤소니 스타시(Anthony Stassi, 퍼커션)과 브라이언 화이트(Brian White, 기타)를 새 동료로 영입한 하키는 정열적인 라이브 액트를 통해 곧바로 대학가의 인기 밴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미국에서 그들의 진가를 알아본 레코드 회사는 없었다. 다행히 영국 BBC 라디오의 디스크자키인 제인 로우(Zane Lowe)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영국 쪽에서 먼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그들은 런던의 클럽들과 음악 잡지 NME(New Musical Express)가 개최한 쇼케이스에 출연하며 기반을 더욱 다져나갔다.
결국 버진(Virgin)과 계약에 골인한 그들은 이전의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하게 본 데뷔작 [Mind Chaos]를 준비해나갔다. 그래서인지 갓 밴드 하모니를 맞췄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모든 매체들이 음반을 향해 일제히 찬사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중 스핀(Spin)지의 평가가 가장 인상적이다.
“MGMT처럼? 클락슨스(Klaxons)나 CSS는 어떤가? 그렇다. 우리는 곧 또 다른 훌륭한 밴드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도착할 날이 멀지 않았다.”
위에서 열거한 밴드들의 이름일 말해주듯, 하키의 음악은 록과 일렉트로닉의 동거를 추구하는 댄스 록이다. 스타트를 끊는 ‘Too Fake’에서부터 마지막의 ‘Everyone's The Same Age’까지, 록과 일렉트로닉 비트 간의 절묘한 결합이 돋보인다. 록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융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보석들로 가득하다.
첫 곡 ‘Too Fake’를 비롯해 자극적인 일렉트로 효과음을 활용한 ‘3am Spanish’, 뉴웨이브와 거라지 록의 엔진이 동시 작동하는 ‘Put The Game Down’, 몽환적인 사운드스펙트럼 덕에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는 ‘Everyone's The Same Age’ 등이 이를 잘 말해주는 노래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장르간의 이종교배를 뛰어넘는 다른 지점에 이 밴드의 특출한 재능은 숨어있다. 바로 음악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튼실한 작곡능력이다.
느닷없지만 이내 집중력을 높여주는 여성 보컬로 시작되는 곡 ‘Learn To Lose’가 대표적이다. 이 곡은 근자에 발표된 신인 밴드들의 그 어떤 노래보다 흡수력이 강한 멜로디를 통해 하키가 앞으로 대중적으로 더욱 널리 알려질 그룹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이어지는 곡 ‘Work’도 마찬가지. 댄스 비트와 전자음, 그리고 캐치한 선율을 멋지게 섞어내는 재주가 결코 만만치 않다. 코러스 부분에서 제3의 멜로디로 한번 더 치고 올라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스트록스(The Strokes)가 제시한 신세대 거라지 록의 느낌을 풍부하게 살려낸 ‘Song Away’도 빼어난 구성을 자랑한다.
이 외에 긴장감 넘치는 리프와 강렬한 보컬로 듣는 이들에게 진한 묘영을 남기는 ‘Curse This City’, 후련한 속도감이 매력적인 ‘Wanna Be Black’, 피아노의 리듬 터치로 경쾌한 분위기를 한껏 살린 ‘Preacher’ 등, 모든 곡들이 각기 다른 개성 패션을 자랑해 감탄을 절로 불러온다. 심지어는 밥 딜런(Bob Dylan)을 떠올리게 하는 컨트리 ‘Four Holy Photos’은 또 어떤가.
이 정도면 ‘올해의 데뷔작 명단’에 예약을 끝마칠 것이 확실한 앨범이다. 신인에게 요구되는 미덕인 과감한 장르 도전이 살아있고, 멜로디로 그림을 그려낼 줄 아는 능력치가 기대 이상이며, 여기에 단련된 밴드 하모니가 방점을 찍어낸다. 그 중에서도 ‘관습적이면 관습일수록 더욱 좋을’ 팝 멜로디 만들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칭찬할 만하다. 자연스레 신인답게 아이디어는 세련되었으면서도, 그 내부를 채우고 있는 내용물들을 살펴보면 그렇게 생경하지 않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보기 드문, 창의적이면서도 충분히 대중적인 ‘호감형 밴드’다.
이처럼, 지금 현재, 그 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댄스 록의 갖가지 단면들이 총 11곡의 노래들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된 이 뛰어난 데뷔작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음반은 현재 젊은이들이 향유하고 있는 댄스 록의 또 다른 구체적 롤 모델로서, 앞으로 나올 후배 그룹들에게 제법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 바다 건너 그 어디에선가 당신 또래의 친구들이 이 음악을 온 몸으로 즐기며 활짝 웃음 짓고 있지 않을까. 하키의 본 데뷔작 [Mind Choas]는 이처럼 영 제너레이션들의 유쾌한 한 때들을 순간적으로 포착해낼 줄 아는, 대단히 탁월한 음악적 스냅 샷으로서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글, 배순탁(greatt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