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시리즈 중 피리독주 영산회상이다.
피리는 관악기 중 으뜸가는 악기로 합주에 있어서 음악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악기이다. 이번 영산회상 음반에서는 곽태규가 세피리를 맡아서 연주했다. 곽태규의 정악관련 연주 활동의 일부를 소개하면 1990년에 가진회상 전곡을 연주했고, 1992년 영산회상을 완주했다. 1993년에는 경풍년과 유초신지곡 전곡을 완주했고, 영산회상과 해령을 완주하기도 했다.
그 이후 계속되는 국립국악원의 전통음악연주회에서 곽태규는 늘 피리 연주자로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번에 발매하는 독주음반은 물론이거니와 합주와 가야금, 양금과 함께한 중주에서도 좋은 앙상블을 연주해 냈다. 아마 이 음반을 듣게 되면 세피리라는 악기가 참으로 매력적인 악기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 만큼 곽태규는 세피리를 잘 연주했고 영산회상을 독주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내었다. 이런 음반은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번 녹음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