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1959 Jazz's Greatest Year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 음악 Budget Price 캠페인]
|
Budget Campaign!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 음악 시리즈'에 수록된 아티스트들의 베스트 앨범을 45% 할인된 Budget Price 로 만나본다.
재즈 계의 빅뱅을 가져온 1959년. 1959년에 발표된 앨범으로 명반이 아닌 작품이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아티스트와 음악이 폭발했던 해. 마일스 데이비스와 찰스 밍거스, 그리고 데이브 브루벡은 1959년의 재즈 영웅이자 대중음악 전체의 영웅으로 남았다. 재즈 역사에서 가장 멋진 해로 남은 1959년을 이 세 사람의 연주로 확인한다.
이미 앨범 타이틀이 이 앨범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한 지면 낭비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몇 자를 더 첨가하는 이유는, 이 앨범에서 언급한 1959년이 재즈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해인지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1959년은 재즈가 엄청난 규모로 폭발한 해다. 전반적으로는 하드밥과 스윙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긴 했지만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es)의 쿨재즈를 비롯해 포스트 비밥과 모던 빅밴드도 여전히 1959년 재즈계의 중요한 흐름이었다.
재즈를 벗어난 대중음악은 여전히 앤디 윌리엄스나 프랭크 시내트라의 크러너 스탠더드 팝이 중심이었고,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지 고작 3년이 되었을 뿐이었다. 물론 이때 로큰롤이 팝의 중심에 굳게 자리잡은 시기기이긴 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재즈계를 돌아보면 팝과 비교가 되지 않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재즈 앨범이 1959년 한해에만 무려 4백장 이상이 공개되었다. 하루에 한 장 이상의 앨범이 쏟아져나왔으니 얼마나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고 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도 1959년에 발표한 앨범들은 이후 재즈 명반을 언급할 때 거의 대부분 명반으로 등극했고, 덕분에 이 무렵에 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들은 이후 하나같이 불멸의 재즈 거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1959년에 발표된 재즈 앨범 가운데 최고의 평을 얻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는 현재까지 4백만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는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Kind Of Blue」를 비롯해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의 「Mingus Ah Um」,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의 「Time Out」, 오넷 콜먼(Ornette Coleman)의 「The Shape Of Jazz To Come」, 그리고 존 콭트레인(John Coltrane)의 「Giant Steps」는 베스트 5에 늘 거론된다. (특히 2009년에는 이 앨범들이 모두 발매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기 때문에 딜럭스 에디션 확장판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 만장일치의 리스트에서 마일스 데이비스와 찰스 밍거스, 그리고 데이브 브루벡은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메이저 레이블 콜럼비아를 통해 앨범을 발표했다. 지금 소개하는 앨범 「1959 Jazz's Greatest Year」에 이 세 아티스트의 곡이 나란히 배치된 이유다.
찰스 밍거스가 발표한 「Mingus Ah Um」에서는 세 곡이 선곡되었다. 밍거스 하드밥의 진수를 보여주는 'Better Git It In Your Soul'과 전반적인 경향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무척 아름다운 발라드로 손꼽히는 'Goodbye Pork Pie Hat', 그리고 듣는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Boogie Stop Shuffle'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경우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이 앨범에 실린 'The Pan Piper'와 'Solea'는 1959년에 발표한 「Kind Of Blue」의 수록곡이 아니라 이듬해인 1960년에 발표하는 「Sketches Of Spain」 수록곡이다. 레코딩 시기가 1959년 11월이라는 점을 감안해 넣은 건지, 아니면 워낙 많이 들었던 「Kind Of Blue」 외에 다른 앨범도 들을 것을 권하는 배려인지 애매하다. 오히려 1959년 재즈 앨범 판매량 순위의 상위에 올라 있는 1958년 앨범 「Porgy And Bess」 시절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와 길 에반스와 협연이 눈부신 이 두 곡의 명곡으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1959년을 되돌아보는 것도 멋진 선택인 것은 분명하다.
데이브 브루벡의 「Time Out」은 단지 감상이 아니라 재즈를 공부할 때에도 반드시 들어야할 명반이다. 처음부터 대학가의 공연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이 앨범의 탐구적인 자세는 대학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알다시피 'Take Five'는 5/4박자의 변칙을 구사하는데 그게 어렵지 않다고 재즈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놀라운 작품이다.
「1959 Jazz's Greatest Year」는 세 명의 거장들의 음악을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59년 재즈계의 빅뱅을 쉽고 간단하게 확인시켜주는 멋진 컴필레이션이다. 무작정 어렵다는 생각으로 재즈에 부담을 느끼는 초심자라면 이 앨범을 들으며 당시의 재즈 열기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