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Minh Doky - A Jazz Life (Best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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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레커, 랜디 브레커, 데이빗 샌본, 마이크 스턴이 인정한 최고의 베이시스트!
크리스 민 도키의 베스트 앨범 'A Jazz Life'
두 장의 시디에 크리스 민 도키의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그의 작품들을 선곡한 베스트 앨범 'A Jazz Life'! 첫번째 CD에는 보컬 트랙을, 두번째 CD에는 연주 트랙이 담겼다. 그의 라이센스 앨범을 만나기 어려웠던 만큼 이 앨범은 그의 팬들은 물론 재즈 팬들에게 단비 같은 반가운 앨범이다. 루이치 사카모토, 케니 가렛, 알 자루, 다이안 리브스, 투츠 틸레망, 마이크 스턴, 마이클 브래커, 랜디 브레커, 마코토 오조네, 하이람 블록 등 참여해준 뮤지션들의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슈퍼 올스타 세션이라 말할 수 있다. 수입음반으로 만나기 어려운 앨범이고 특별히 1.3 Price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그의 연주세계는 다양한 장르의 팬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앨범이다.
일렉트릭 베이스와 어쿠스틱 베이스 모두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베이시스트를 꼽으라면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처음에는 수 많은 베이시스트들의 이름이 떠오르겠지만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모두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얻고 있는 연주자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고민 끝에 답을 내린 이들이라면 아마 '존 파티투치' 혹은 '스탠리 클락'을 선택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두 말 할 것 없이 이 둘은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모두에서 최고의 베이시스트로 인정받는 뮤지션들이다. 이 둘 이외에는 과연 누가 있을까?
아직 그의 이름만으로 완전하게 우리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에게 일렉트릭은 물론 어쿠스틱 베이스 연주 모두 인정을 받은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 민 도키(Chris Minh Doky)! 우리에겐 도키 브라더스(Doky Brothers)의 멤버로 더 알려져 있고 트리오 몽마르트의 리더 닐스 란 도키(Niels Lan Doky)의 친동생인 바로 그 베이시스트다.
196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베트남인 아버지와 덴마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리스 민 도키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라나 6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일찍이 음악에 두각을 나타내어 덴마크 왕립 음악원에서 주최하는 여러 대회에서 수상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Earth, Wind and Fire'의 음악을 좋아하며 일렉트릭 베이스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My Funny Valentine' 앨범을 듣고 어쿠스틱 베이스라는 또 다른 세계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그 후 그는 스스로 어쿠스틱 베이스를 연습하며 코펜하겐 재즈계의 촉망받는 연주자로 부상하게 된다.
1989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그는 더 넓은 음악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이 곳에서 그와 비슷한 나이의 젊은 뮤지션들과 만나게 된다. 현재 브랜포드 마살리스의 피아니스트 조이 카델라조, 색소포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커티스 스타이거, 우리 시대 뛰어난 오르가니스트 래리 골딩스가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크리스를 있게 한 운명적인 만남이 2년 후 그가 21살이 되던 해에 벌어진다. 기타리스트 마이크 스턴이 그에게 밴드에서 함께 연주하기를 제안한 것이다. 1년간 마이크 스턴의 월드 투어에 합류하면서 크리스 민 도키의 이름은 전미국은 물론 전세계 재즈계에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데이빗 샌본, 류이치 사카모토, 미셀 카밀로, 트릴록 거투, 비렐리 라그렌 등 다양한 지역의 재즈 뮤지션들에게 함께 연주하자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1994년 크리스는 친형 닐스 란 도키와 함께 도키 브라더스를 결성, 블루노트 레이블과 계약하여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다. 이 두 장은 형과 본인이 음악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전세계 최고의 뮤지션들을 집약해놓은 거대한 프로젝트 앨범으로 덴마크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이 앨범을 통해 전세계 재즈 팬들이 덴마크 재즈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큼 그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두 장 앨범을 발표하고 음악적 견해 차이로 도키 브라더스는 해체되었지만 크리스 민 도키는 1998년 블루노트와 계약하여 솔로 앨범 'Minh'을 발표한다.
사실 크리스 민 도키는 1989년 덴마크의 스토리빌 레이블에서 솔로 데뷔작 'Appreciation'을 발표하였으며 이어 두 장의 앨범 'The Sequel'와 'Letters'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덴마크를 중심으로 소개된 이 앨범은 오늘날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음반이 되어버렸다. 특히 'Minh' 앨범은 일본의 유명한 연예기획사 호리 프로(Hori Pro)가 제작하여 주목을 받았다. 사실 'Minh' 앨범은 도키 브라더스 이후 그가 발표한 첫 앨범으로 의도적으로 도키 브라더스 시절과의 차이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크리스가 선택한 방법은 보다 강력해진 어쿠스틱 펑크! 이를 위해 탁월한 어쿠스틱 베이스 테크닉에 중점을 두였으며 마이클 브레커, 랜디 브레커, 조이 카델라조, 래리 콜딩스, 다이안 리브스, 데이빗 샌본, 마이크 스턴, 레니 화이트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을 초청하였다. 한바탕 흥겨운 파티를 벌였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런 앨범이 탄생하였다. 이런 그의 경향은 2000년에 발표한 'Listen Up!'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존 스코필드, 케니 가렛, 랜디 브레커 등을 초청하여 보다 강력해진 어쿠스틱 펑크 선율을 들려주었다.
그러던 2001년 그가 마이클 브레커 밴드에 합류하게 되면서 정통 재즈에 충실한 연주를 갖는 기회가 많아졌고 스스로도 정통적인 재즈 사운드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2002년 피아노 트리오 구성을 기본으로 한 새 앨범 'Cinematique'를 발표한다. 유명한 영화 주제음악을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재해석하였으며 제프 테인 와츠, 빌리 스튜워트, 클라렌스 펜과 조이 칼델라조, 래리 골딩스, 마코토 오조네 등이 참가하였다.
마이클 브레커, 마이크 스턴, 랜디 브래커 등 최고의 뮤지션들과의 공연으로 일년에 3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가 2006년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으로 매시브 어택, 비요크, 닐스 페터 몰베르, 류이치 사카모토 등에게서 영향을 받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과 결합시킨 'The Nomad Diaries'을 발표한 것이다. 크리스 앨범 중에서 가장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피아노를, 마이클 브레커가 EWI와 색소폰을, 마이크 스턴이 기타를 그리고 랜디 브레커가 트럼펫을 연주하였으며 여기에 래퍼와 DJ가 참여였다. 강력한 베이스 솔로와 일렉트릭 사운드의 적절한 하모니는 물론 궁극적인으로 재즈적인 느낌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얼마 전 크리스 민 도키의 앨범이 발매되었다. 'A Jazz Life'라 명명된 이번 앨범은 두 장의 시디에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그의 작품들을 선곡한 일종의 베스트 앨범이다. 크리스 민 도키 본인이 선곡 작업을 하였는데 첫번째 CD에는 보컬 트랙을, 두번째 CD에는 연주 트랙을 담고 있다. 솔직히 2003년 'Minh' 앨범이 라이선스로 소개된 걸 제외하면 그의 앨범을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A Jazz Life'은 '크리스 민 도키'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마치 가뭄에 단비와 같은 앨범인 셈이다. 도키 브라더스 앨범의 수록 곡이 겨우 1곡만 수록되었다는 것을 제외하고, 본인의 앨범에서의 선곡은 탁월 그 자체이다. 특히 다이앤 리브스의 'Every Breath You Take'나 알 자로의 'How Can I Help You Say Goodbye'는 편안하듯 친근하게 다가오는 가장 대중적인 작품들이다.
크리스 민 도키의 탁월한 어쿠스틱 베이스 연주를 바탕으로 일렉트릭 사운드 속에서도 어쿠스틱으로 밸런스를 맞추는가 하면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할 경우는 예상을 뛰어넘는 기교로 연주를 더욱 풍만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가 NHOP의 직접적인 제자는 아니지만 NHOP가 개척한, 탁월한 어쿠스틱 베이스 연주로 대표되는 덴마크 베이스계의 전통을 훌륭하게 계승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사실 연주에 대한 이런 자신감이 있기에 우리가 듣는 그의 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아직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지만 마이클 브레커, 랜디 브레커, 데이빗 샌본, 마이크 스턴이 인정한 최고의 베이시스트! 크리스 민 도키의 음악을 정리한 'A Jazz Life'과 함께 또 한명의 뛰어난 베이시스트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