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뮤직

실크로드(Silk Road)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뉴 에이지(New Age) 계열의 뮤지션 중 독보적인 위치로 평가받고 있는 기타로는 현재 20여장의 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꾸준히 자신의 음악 인생을 걸어온 뮤지션이다. 많은 영화음악과 TV 시리즈물 작곡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앨범을 통해 나타내어지는 음악적 탐구력 또한 매우 왕성한 뮤지션이다.
특히, 기타로가 연주하는 서구 악기인 키보드가 펼쳐내는 동양 스타일의 명상음악은 인간 내면의 것들을 끄집어내는 데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가 있었다.
1953년 일본 토요하시에서 출생한 기타로는 어렸을 때부터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그는 고교시절 일본 전통 음악에다 시를 붙이며 곡을 만들었고 곧 기타에서 키보드로 전환하여 1971년 Far east family band라는 락 밴드를 결성하며 두장의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 앨범은 영국, 독일, 일본에서 발매되어 큰 호응을 얻으며 서서히 전문 음악인으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음악인생중 가장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1972년 유럽을 방문하게 되면서부터다.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과 함께 독일 전자음악계의 대부로 평가받는 클라우스 슐츠(Klaus Schulz)를 만나게 되면서 그는 키보드 음악, 나아가 전자음악이 가질 수 있는 예술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 때 기타로는 흔히 비평가들이 ‘Mind Music'이라 부르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가능성을 발견해 내게 되었다.
결국, 여러 다양한 시도와 노력 끝에 형성하게된 기타로의 창조적인 음악 세계는 1979년 두장의 히트 앨범인 대지(大地)와 오아시스(Oasis)를 발표하며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TV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에 참여하며 기타로는 더 많은 추종세력을 늘리게 된다.
또한, 존 앤더슨(Jon Anderson), 미키 하트(Mickey Hart)등 다른 뮤지션들과의 조우로 한층 더 폭넓은 음악세계에 대한 탐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는 곳은 미국일지라도 1983년부터 기획한 후지산에서 열리는 타악기 축전은 그가 조금 더 다양한 음악과 조류 하고자 하는 그의 욕구이다. 그는 이 축전에서 다이zh(Taiko;일본 북의 일종)를 너무도 정열적으로 연주한 나머지 손이 피로 물들기까지 한다.
기타로의 이러한 음악적 탐구욕은 그래미상 뉴에이지 부문에 항상 명함을 내밀게 되며 곧 세계가 그를 인정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기타로의 음악에 젖어들게 되면 키보드 음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무언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희망이 담겨 있는 사운드의 입자는 영롱하고 맑은 다른 뉴에이지 음악 스타일과는 다른 심오함이 배어 있어 그를 추종하는 많은 세력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그만의 이러한 음악 스타일은 동양에 대해 가지는 신비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서구인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이끌며 대중적으로도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본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를 이끌었던 전력답게 한층 더 진보적이면서 진지한 기타로 만의 음악 세계는 이번 음반에서 한층 더 자세히 알 수가 있다. 그가 걸어온 30여년의 음악생활 중 최고의 곡들만을 모은 이 음반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곡들은 모조리 수록되어 있으며 그가 앞으로 걸어갈 궤적을 가늠하기에도 좋은 자료이다.
국내에서도 항상 꾸준히 소개되며 스테디 셀러로서 자리를 굳혔던 그의 SILK ROAD OASIS 등의 음반은 향후 소개될 일본 팝 음악과는 많이 틀리다. 물론 장르가 틀리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을 전통적인 음악을 통해 현대적인 방법론을 승화해 펼쳐 놓았기에 그가 가지는 무게는 사실 남다르다. 총 13곡이 그를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