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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y Perry - One Of The Boys (Special Edition)

팝의 여제 마돈나가 꼽은 주목할 만한 신인!!
릴리 알렌보다 섹시하면서 에이미 와인하우스보다 에너제틱한 21세기 잇 걸(IT GIRL)!!!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재팬 2009"에서 빅뱅이 유창한 일본어로 소개하여 화제가 된…
케이티 페리 (Katy Perry)의 새 앨범 [One Of The Boys 스페셜 에디션]
- 리믹스 2곡 + 뮤직 비디오 3곡 추가수록

* 케이티 페리의 뮤직 비디오들이 수록된 홍보용 DVD 샘플러 1:1증정 이벤트 !!!

‘흥미삼아 여자와 키스를 시도해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건 아니니 남자 친구가 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은 <I Kissed A Girl>은 빌보드 싱글차트 7주간 1위!  헤어지면 그립고 만나면 시들한, 불타올랐다가 차갑게 식는 연인들의 밀고 당기기를 노래한 <Hot N Cold>는 빌보드 싱글 차트 3위! 패션에 흥미가 있고 채식을 고집하며 환경보호와 인디 록에 관심을 두고 자외선 차단제 없이는 외출을 삼가는 남자 친구의 취향에 불만을 보이며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게이스럽다’고 투덜거리는 <Ur So Gay>로 마돈나가 마음에 드는 신인으로 꼽혔으며, 단순하면서도 간결해 귀에 쏙쏙 막히는 멜로디에 직설적인 가사를 얹은 ‘너무나도 대중적인’ 팝 넘버로 에미넴, U2,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한 세계적인 한국계 뮤비 감독 조셉 칸(Joseph Kahn) 감독의 라스베가스 인생역전을 그린 화려한 뮤직 비디오가 지금 화제몰이중인 <Waking Up In Vegas> 수록.


에누리 없는 신랄한 날 것의 느낌. 케이티 페리의 데뷔 앨범, 「ONE OF BOYS」

밝고 건조한 느낌의 짓궂은 악의
단 1장의 데뷔앨범으로 전 미국 부모들을 ‘팀 킬’ 시킨 장본인
에누리 없는 신랄한 날 것의 느낌
되바라지고 뻔뻔하지만 왠지 밉지 않은 그녀
깜찍 발랄 꼬마악녀

캐릭터 키티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입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입이 없으니 어떤 말을 해도 새어나가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무의식중에 스며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 일본산 고양이 캐릭터에 열광하는 것이라니, 결국 키티의 인기 비결은 침묵인 셈이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이유로 화제를 모은 가수가 있다. 키티와 이름도 비슷한 케이티 페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고 주저하다 꿀꺽 삼키는 내용들을 그대로 노래로 불러냈다. ‘내 남자 친구, 혹시 게이 아냐?’라는 내용의 싱글로 이목을 끌더니 ‘여자 애랑 키스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는 후속곡으로 논란의 정점에 섰다. 거침없는 의사 표현으로 보아 자유로운 히피 가정 출신이 아닐까 추측했는데 웬걸, 케이티는 뜻밖에도 독실하고 엄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목사라고 하니 젖먹이 때부터 종교를 모유 대신 빨고 큰 셈이다. 
케이티 페리의 본명은 캐서린 엘리자베스 허드슨(Katheryn Elizabeth Hudson). 1984년 10월 25일 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출신이다. 삼남매 중 중간이었던 그녀는 언니에게 눌리고 남동생에게 치이는 대부분의 둘째들이 그러하듯 부모의 눈길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주로 언니에게 돌아갔다. 케이티가 9살 때, 언니는 노래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케이티도 노래를 배우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언니에게만 기회를 주었다. 이런 결정을 수긍하지 못한 그녀는 언니의 강습 테이프를 몰래 빼돌려 그것을 들으며 혼자 연습을 했다. 그리고 부모 앞에서 실력을 보이고 보컬 레슨 기회를 쟁취했다. 이렇게 가내 오디션을 통과한 케이티는 16살까지 강습을 받으면서 주말이면 부모님의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했다. 엄격한 종교인이었던 그녀의 부모는 속세의 멜로디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케이티가 곁에 둔 음악은 가스펠뿐이었다. 15살이 되던 2001년에는 크리스천 레이블인 레드 힐과 계약하고 가스펠 록 앨범, 「Katy Hudson」을 발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음반은 좋은 호응을 얻지 못했고 설상가상 음반사도 문을 닫아서 재기를 노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케이티의 마음에는 이미 다른 음악이 들어와 있었다. 친구 집에서 우연히 퀸의 <Killer Queen>을 들은 순간부터 그녀는 팝음악의 매력에 사로잡히고 말았던 것이다. 케이티는 집에서 독립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팝음악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배우 케이트 허드슨과 혼동할 우려가 있는 이름도 케이티 페리로 바꿨다. 페리는 그녀 어머니의 처녀 시절 성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스펠 가수 케이티 허드슨에서 팝 싱어 송 라이터 케이티 페리로 변신한 그녀는 아일랜드 데프 잼 레이블 소속의 뮤지션 글렌 발라드(Glen Ballard)와 함께 그의  앨범에 들어갈 곡을 만들었다. 케이티의 첫 팝 작업이었던 이 앨범은 성공하지 못했고 레코드 회사는 그녀를 방출했다. 그 이후 그녀는 몇몇 메이저 음반사와 인디 레이블을 전전했지만 녹음은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뚜렷한 수확 없이 세월을 보낸 뒤 2007년 드디어 캐피털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고 그해 11월, 미니 앨범 「Ur So Gay」를 완성했다.
H&M 스카프를 두를 만큼 패션에 흥미가 있고 채식을 고집하며 환경보호와 인디 록에 관심을 두고 자외선 차단제 없이는 외출을 삼가는 남자 친구의 취향에 불만을 보이며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게이스럽다’고 투덜거리는 <Ur So Gay>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그 중에는 팝의 여왕, 마돈나도 끼어있었다. 마돈나가 마음에 드는 신인으로 꼽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곡의 주가는 더욱 올라갔다. 이 노래를 알리기 위해 케이티는 두 달간 라디오 방송국 투어를 하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반 년 뒤인 2008년 5월에는 데뷔 앨범 발매에 앞서 리드 싱글 <I Kissed a Girl>을 발표했는데 파격적인 타이틀과 내용이 논란이 되며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케이티 보다 앞선 90년대에 질 소빌(Jill Sobule)도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었다. 소빌의 곡이 레즈비언 색채가 짙었던 것에 비해 케이티의 노래는 가볍고 즉흥적이다. ‘흥미삼아 여자와 키스를 시도해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건 아니니 남자 친구가 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은 <I Kissed a Girl>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7주 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영국을 포함한 20개국에서 순위 정상 차지하며 세계 진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다.
2008년 6월, 케이티는 첫 앨범, 「One Of The Boys」를 발표했다. 에이브릴 라빈, 핑크 등과 작업했던 팝 록의 달인 부치 워커와 Dr. 루크를 기용한 이 음반은 빌보드 앨범 차트 9위에 올랐으며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8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여자와 키스를 했다는 폭탄선언, <I Kissed A Girl>에 이어지는 싱글은 헤어지면 그립고 만나면 시들한, 불타올랐다가 차갑게 식는 연인들의 밀고 당기기를 노래한 <Hot N Cold>였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3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캐나다, 덴마크에서는 1위에 올랐다. 싱글과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그녀는 2009년 1월에 첫 번째 단독 순회 공연인 헬로 케이티 투어(Hello Katy Tour)를 개최했다.
미니 앨범 「Ur So Gay」를 발표했을 무렵만 해도 케이티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 두 곡의 싱글을 차트 상위에 올리고 데뷔 앨범으로 성공을 거두자 그녀를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 뮤지션으로 보는 시선은 사라졌다.
케이티의 노래는 록이나 펑크 등 다른 장르에 가지를 뻗지 않은 순수한 팝이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해 귀에 쏙쏙 막히는 멜로디에 직설적인 가사를 얹어 ‘너무나도 대중적인’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무리 없는 팝 넘버를 만들어낸 밑바닥에는 다년간의 보이스 트레이닝과 성가대 경험으로 이루어 진 탄탄한 가창력이 있다. 케이티는 준비된 보컬리스트이며 자신의 곡을 스스로 창작해 낼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는 꿈과 이상이 아닌 생활과 현실을 노래한다. 아름답고 예쁜 시적 언어 보다 해피밀이라던가 자외선 차단지수, 마이 스페이스 등 생활 친화 단어로 가사를 만든다. 잔잔한 이성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규범이나 도덕보다는 즐거움을 전진에 배치하므로 에누리 없이 신랄한 날 것의 언어들이 등장한다. 당연히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이런 가사들이 적지 않게 거북하다. 여전히 엄격한 종교적 삶을 살고 있는 케이티의 어머니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노래는 좋은 음악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 대부분의 어머니는 케이티의 음악을 경계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딸들의 생각은 다르다. 10대 소녀들은 케이티의 곡에 환호하며 그녀의 패션까지 따라 한다. 세상의 흐름을 읽는 눈이 빠른 패션계는 벌써 그녀에게 호의적이다. 벳시 존슨과 칼 라거펠트가 따듯한 손길을 내밀었으며 일본에서는 패션 행사에 주요 게스트로 초청을 했다. 십대들의 아이콘과 패션 리더의 자리를 겸직했던 가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바로 케이티를 칭찬했던 마돈나가 그랬다. 20여 년 전, 마돈나가 스타킹으로 머리를 묶고 망사 패션으로 나타났을 때, 십대 소녀들은 온통 망사로 치장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케이티도 훗날 마돈나만큼의 위치에 올라갈 수 있을까?
글쎄, 일단 주변 환경이 80년대 초반과 많이 다르다. 지금의 팝계는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의 챔피언이 서서히 떠올랐다 사라질 뿐이다.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려운 한 순간의 승자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타블로이드 심판관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케이티도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니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단 두 곡의 싱글로 전 미국 부모들을 ‘팀 킬’ 시킨 장본인이 아니던가. 밝고 건조한 느낌의 짓궂은 악의를 표현하는 케이티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보상해 준다는 보험을 겹으로 들어도 헤쳐 나가기 힘든 음악계를 관우의 오관육참에 해당하는 기세로 돌파해 주길 기대해 본다. 언니, 파이팅!

유은정(음악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