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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nem - The Eminem Show
THE EMINEM SHOW MUST GO ON

제 1막 - [The Slim Shady]

1997년 Eminem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로젠버그를 통해 여러 음반 기획자들과 레이블에 전달되었던 [The Slim Shady EP]. 그 안에는 "My Name Is"와 "Don't Give A Fuck" 등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EP를 받아든 인물들 중에는 Interscope Records의 JImmy Lovine도 있었는데 바로 이것이 Eminem과 Dr. Dre를 이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주었다. 바로 Jimmy Lovine의 집을 방문한 Dr. Dre가 우연히 EP를 발견해 듣게 된 것. 결국 Eminem은 Dr. Dre의 레이블 Aftermath와 계약해 1999년 [The Slim Shady LP]를 발매했다. MTV 채널과 온갖 라디오 채널을 점령해 버렸던 "My Name Is"가 수록된 문제의 데뷔 앨범을 말이다. 이미 EP로 상당히 충격적인 신고식을 치렀던 Eminem이기에 이 데뷔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는 핫 샷 데뷔를 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마약과 동성연애 등에 관련된 섬뜩하리 만큼 예리하고 되바라진 Eminem의 랩은 기성 랩계는 물론 대중 음악계 전반을 향한 도전장과도 같았다. 이 앨범의 발매 후, 많은 사람들은 Eminem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는 발언들을 하거나 그의 음악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나름대로의 '오버 해석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말로 하지 않는 것들을 가사에 담고 싶었다"고 말하는 Eminem의 설명처럼 그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보다 사악하고 거친 면들을 본격적으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 수록곡 중 자신의 아내인 Kim을 경멸하는 의미를 담아 구성한 "97 Bonnie & Clyde"와 인간 내면의 선악에 대한 "Guilty Conscience" 등의 곡들을 Eminem이 아니면 누가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 Dr. Dre와 Aftermath는 [The Slim Shady LP]를 통해 완벽히 재기했고 흑인들만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미국 주류 힙합은 White Trash, Eminem에게 귀싸대기 한방 세게 맞아 버렸다. [The Slim Shady LP]는 충분했다. [The Eminem Show]의 서막으로서...

제 2막 - [The Marshall Mathers LP]

첫 앨범의 대박 이후에도 Eminem은 자신을 존재하게 만들어준 '언더그라운드'와 '스승' Dr. Dre에 대한 것들을 잊지 않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대거 함께한 [Soundbombing Vol.II] 앨범에 참여한 것인데 그는 이 외에도 Missy Elliott이나 Sway & The Tech, Shabaam Sahdeeq 등의 앨범에 피처링하며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리고 2000년, Dr. Dre의 [The Chronic: 2001]에 수록된 "Forgot About Dre"로 제 4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 퍼포먼스 그룹/듀오 부문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00년 5월, Eminem은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Marshall Mathers LP]를 내놓았다. 그의 컴백이 얼마나 독한 그것일지 미리부터 긴장했을 힙합계... Eminem은 그 기대를 거스르지 않는 결과물을 공개했던 것이다. 두번째 앨범의 첫 싱글 "The Real Slim Shady"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N Sync 등 시대를 풍미하는 아이돌 팝가수들에 대한 굉장한 '씹기'로 큰 이슈가 되었다. 많은 팝 팬들이 증오를, 반대로 또 다른 이들이 통쾌함을 느꼈을 순간, Eminem의 고집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었다. 타이틀 곡 이외에도 Dido의 "Thank You"를 샘플링한 "Stan"은 특별하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극적인 가사들로 큰 인기를 얻었고, Snoop Dogg의 "Bitch Please"와 닮은 꼴인 "Bitch Please II" 역시 힙합 매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백인 랩퍼의 등장에 대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냈거나 Eminem의 두번째 앨범이 첫 앨범만큼 성공할 수 있을런지 의문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The Marshall Mathers LP]의 대성공이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데뷔 앨범보다 훨씬 밀도 높은 두 번째 앨범의 내용물들은 방심하고 있던 세상에 더욱 거대한 "Fuck You"를 날려버렸으니 말이다. 이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 솔로 부문을 수상한 Eminem, 권위적이고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그래미 어워드는 동성연애 혐오자 Eminem과 동성연애자 Elton John을 한 무대에 세우며 Eminem의 반격에 손을 들어주었다.

제 2.5막 - [Devil's Night] as D-12

[The Marshall Mathers LP]의 충격이 잦아들 즈음, Eminem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제 더 이상의 Eminem 솔로 앨범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크루인 D-12를 거론하며 앞으로는 그들과의 공동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는 Eminem의 발언. 어쩌면 그에게 씹혔던, 혹은 씹힐까 안절부절 못하던 이들에게 이 소식은 쌍수들어 환영할 만한 말이었겠지만 그의 음악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팬들은 이제 어쩌란 말인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Eminem은 D-12의 앨범 [Devil's NIght]를 내놓았다. 자신이 직접 설립한 Shady REcords의 데뷔작이기도 했던 이 앨범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Purple Pills" 등의 트랙들은 어느 정도 이상의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D-12의 데뷔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Dr. Dre가 아닌 Eminem 스스로의 음악적 역량과 잠재력을 점쳐 볼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 상당히 탄탄한 구성을 보여준 [Devil's Night]은 랩퍼 Eminem의 미래와 내포된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D-12의 앨범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Eminem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그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쏠리게 되었다. D-12 데뷔 당시 Eminem의 발언을 번복하길 절실히 바라면서 말이다.

제 3막 - [The Eminem Show]

Eminem이 세 번째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무렵 Dr. Dre는 "Eminem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며 새로운 앨범의 타이틀이 The Eminem Show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Eminem으로부터 "Sir"라는 말을 듣기 합당한 Dr. Dre.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사운드로 수재자의 앨범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 있던 2002년 초, 많은 이들이 초조하게 그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영화 물랑 루즈의 오프닝 장면과 흡사한 디자인의 커버를 가진 Eminem의 새번째 앨범 The Eminem Show에는 무려 20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Intro와 Skit, Outro를 제외한다고 해도 열 다섯에 달하는 트랙. 항상 느껴왔지만 역시 Eminem은 할 말 많은 놈이다. Here We Go.
Show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Curtains Up"을 지나 위협적인 "White America"가 시작된다. 미국 정부의 모순점에 자신의 존재를 적절히 비유한 이 곡은 내용만큼이나 강하게 울부짖는 Eminem의 목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이며 이에 이어지는 "Business"는 Dr. Dre 특유의 비트가 느껴지는 곡이다. 싸이렌 소리와 "Marshall"을 부르는 소리에 이어 흐르는 Eminem의 라임은 여전히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며 이어지는 트랙 "Cleaning Out My Closet"은 내용면에서 이슈가 될 만한 곡인데 Eminem은 이 곡에서 이제껏 대놓고 싸워댔던 자신의 어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진정한 사죄의 의미인지 비꼬는 것인지는 여전히 예측 불허이긴 해도 말이다. Eminem 특유의 라이밍 스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Square Dance"와 이제 헐리우드 스타 대열에 오른 자신의 상황과 마음 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Say Goodbye to Hollywood", Obie Trice가 피처링한 "Drips"...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앨범의 첫 싱글인 "Without Me"! 앞 트랙에 참여한 Obie Trice의 목소리가 살짝 들어간 뒤 시작되는 뽕스러운 분위기의 이 트랙은 상당히 빠른 진행을 들려주는 곡으로 이번에는 트랜스 뮤지션인 Moby와 림프 비즈킷 등을 타깃으로 또 한 번 제대로 씹기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뮤직 비디오와 함께 지난 히트곡들 만큼이나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거라 예상된다. Eminem은 자신의 프로듀싱 실력을 얕잡아봤던 이들에게 타이틀 곡을 멋지게 만들어 보인 셈이다. Eminem의 매니저인 Paul Rosenberg의 스킷에 이어지는 "Sing for the Moment"는 에어로스미스의 "Dream On"이 샘플링된 곡으로 지난 앨범의 "Stan"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으로 "Just Let Our Spirits Live On, Through Our Lyrics That You Hear In Our Songs"라는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마음에 남는다.
Dina Rae가 피처링한 "Superman"은 다소 다운된 분위기의 곡으로 Eminem의 진지하고 낮은 랩핑이 매력적이며 "Haile's Song"을 통해 그는 어머니에게 받지 못 한 사랑을 자신의 딸인 Haile Jade에게 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Eminem은 이 트랙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데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냥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어야만 할 것 같다.(하지만 노래를 많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Eminem을 필두로 D12 멤버들이 함께 한 "When The Music Stops"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비트 위에 차례차례 이어지는 랩핑이 긴박함을 더하는 트랙이다. 또한 반가운 목소리, Dr. Dre가 피처링한 "Say What U Say"는 자신의 선생님을 비난했던 Jermaine Dupri를 응징(?)하는 트랙이며 피처링의 황제 Nate Dogg이 피처링한 "Till I Collapse"는 말 그대로 박수소리를 비트 삼아 뱉어내는 Eminem의 랩핑과 Nate Dogg의 보컬이 꽉 맞물려 있는 트랙이다. 이에 이어 Eminem의 소중한 딸 Haile Jade가 친히 피처링한 "Dad`d Gone Crazy"(정말로 깜찍한 Haile의 목소리... Eminem에게 이렇게 천진난만한 딸이 있다는게 부럽고 놀랍기도 하지만... 벌써부터 아빠가 미쳤다고 말하는 걸 보니 이 꼬마 아가씨도 심상치 않은 것 같다.)와 Outro "Curtains Close"를 마지막으로 The Eminem Show는 대막을 내린다.
모든 트랙을 쭉 듣고 난 감상을 짧게 말한다면 Eminem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 그리고 그의 세 번째 앨범에는 반복과 지겨움, 매너리즘이라는 평가 대신 "또 다른 충격"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과 두개의 앨범으로 할 말이 끝났을 Eminem이 아니라는 느낌... 앨범 전체를 하나의 Show처럼 유기적으로 구성한 Eminem은 자신의 세 번째 앨범 대부분을 프로듀싱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The Eminem Show는 Dr. Dre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Eminem의 시도로써 꽤 성공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Eminem Show... Eminem은 지난 두 장의 앨범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을 더 과장하고 부풀린 상태에서 진실을 담아내는 Show적인 연출을 하려 시도했고 그 Show는 한동안 앙코를 세례를 받게 될 것 같다. 그래서 Eminem의 Show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결론.

사족 : 앨범 발매 이전부터 여기 저기서 들려오던 바람에 그 제목이 "I'm Sorry Mama"로 오인되기도 했던 이 앨범의 네 번째 트랙 "Cleaning Out My Closet"은 에미넴이 최초로 주연을 맡아 팬들이 벌써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영화 8 Mile의 주제가이다. 에미넴의 친모 역으로는 L. A. Confidential의 킴 베이싱어가 출연했다. 미국 공업화의 상징이자 커다란 도시의 황폐감을 상징하는 대도시 디트로이트의 시민들에게 8 Mile은 도시의 경계선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에미넴 분 Jimmy Smith Jr.에게는 자신이 꿈꾸는 자신의 이상형과 자신의 현재 모습의 정신적 분기점을 의미한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 영화는 11월 8일 미국 개봉 예정이나, 불행히도 현재 국내 개봉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에미넴이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그의 스승 Dr. Dre와 함께 작업한다니, 이 또한 그의 소식을 아무리 들어도 목마른 이 땅의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운 희소식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