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배철수의 음악캠프 : 1960-1970년대 대표곡 (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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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팝의 역사 MBC FM 최고의 팝 프로그램 ‘배철수 음악캠프’20년, 7000회 기념 음반!!! 아바, 퀸에서 스티비 원더, 엘튼 존까지
팝, 록의 황금기 60년대 ~ 70년대의 대표 아티스트 아바, 퀸, 엘튼 존, 스티비 원더, 로이 오비슨, 마마스 & 파파스, 포코 (Sea of Heart Break 편집음반 최초수록!) , 잭슨 5, 애니멀스, 돈 맥클린, 존 덴버, 캔사스, 보스톤, 산타나 등 음악캠프가 추천하는 세대를 초월한 최고의 팝 명곡 수록 !!
CD내지 : 전곡 원문 가사, 해설수록 (임진모, 배순탁). 그동안 방송되었던 음악캠프의 ‘오프닝’과 ‘철수는 오늘’원고중 좋은 글귀 선정 수록. 또한 유키 구라모토, 용재오닐, 장한나, 존로드, 포플레이,김지운 감독등 배철수 음악캠프 출연진들의 싸인 및 이문세, 손석희, 양희은 등의 축하글들이 수록되어 그 소장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배철수 음악캠프가 오는 5월 17일 방송 통산 7000 회를 맞이한다. 음악 캠프는 그 동안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써 팝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음악들을 제공하며 장장 20여년 동안 명성을 쌓아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5월 25일 발매되는 배철수 음악캠프 7000회 기념 음반에는 대표 메이저 음반회사인 소니, 워너, 유니버설 뮤직이 모여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을 선정해 2장의 CD 에 담았으며 각 음반사별로 총 3개의 기념음반이 제작된다. 워너뮤직에서는 아바(ABBA), 퀸(Queen)에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엘튼 존(Elton John) 등의 1960년대와 1970년대를 대표하는 곡들을 2 CD에 담아 내었다. 각각의 기념 음반에는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가 바라본 각 시대별 히스토리 및 배철수 음악캠프 음악 작가인 배순탁씨가 설명한 각 곡들의 해설이 수록되고 그 동안 방송되었던 배철수 음악캠프의 ‘오프닝’과 ‘철수는 오늘’ 원고 중 좋은 글귀가 선정되어 포함되었다.
팝의 황금기 1960년대와 1970년대
1960년대는 팝과 그것을 대표하는 젊음의 록이 시대성이나 창조성의 측면에서나 황금기로 정의되는 시대다. 유투(U2)를 두고 1980년대에 비판정신과 창조성을 복원한 존재로 평가할 때 여기서 비판정신과 창조성은 다름 아닌 1960년대가 남긴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다. 유투 이전이나 이후나 상당수 록 뮤지션들은 마치 의무처럼 ‘식스티스 스피릿(sixties spirit)의 재현’을 꿈꾸게 되었다.
이 시대에는 무엇보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더 후, 애니멀스와 같은 영국 밴드들이 록의 거칠면서도 정교한 호흡을 내뿜었고, 청춘의 이상과 저항성을 드높인 밥 딜런의 포크가 또 하나의 음악문법으로 등장했다. 이 두 음악은 미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른바 히피의 저항의식을 대변하며 음악 이상의 의미를 확립했다.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이나 스콧 맥켄지의 ‘San Francisco(be sure to flowers in your head)’와 같은 히피의 찬가들이나 버즈(Byrds)의 ‘Mr. tambourine man’은 당대에 록과 포크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가를 웅변한다.
록은 포크와 합쳐 포크록을 잉태시켰고 생래적 반항성은 실험과 도전이라는 키워드 아래 무수한 실험적 퓨전 형 음악의 가지를 쳤다. 사이키델릭 록, 프로그레시브 록, 브라스(재즈 록 퓨전) 록이 그것이다. 또한 록이 뿌리라고 할 블루스를 재발견한 것도 1960년대이며 지미 헨드릭스를 비롯해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리치 블랙모어와 같은 탁출한 기타리스트들은 몰아대는 일렉트릭 기타의 노이즈를 기반으로 한 하드 록 이른바 헤비메탈 사운드를 주조해냈다.
아무래도 록 밴드들은 백인들이 주도한 흐름이었지만 흑인공민권운동에 따른 흑인인권 향상은 R&B와 소울 음악의 융기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 어틀랜틱과 모타운 레코드사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이후 아레사 프랭클린, 제임스 브라운, 레이 찰스, 오티스 레딩, 마빈 게이, 잭슨 파이브, 템테이션스, 포 탑스, 슈프림스와 같은 소울의 영웅들은 백인들에게도 하우스홀드 네임이 되었다. 흑인음악은 1970년대 들어서 어스 윈드 앤 파이어로 대표된 펑크(Funk), 도나 서머와 쉭(Chic)의 디스코로 확산되었고 밥 말리의 레게까지 가세하면서 이후 1980년대의 주류정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1970년대 들어서 팝은 엄청난 시장팽창의 화염을 내뿜었다. 이것은 레드 제플린, 딥 퍼플, 그랜드펑크 레일로드, 블랙 새버스 등의 헤비메탈과 더불어 킹 크림슨, 예스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로 대표되는 프로그레시브(아트) 록이 주도했다. 밥 딜런 이후 개화환 싱어송라이터 붐도 팝의 전성기를 수놓았다. 제임스 테일러, 캐롤 킹, 칼리 사이먼, 캣 스티븐스, 조니 미첼, 돈 맥클린, 밴 모리슨, 닐 영, 보즈 스캑스, 탐 웨이츠 등 자기 세계가 분명한 작곡가 겸 가수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와 그들 음악을 이해하는 팬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은 영국의 엘튼 존과 미국의 존 덴버였다. 비틀스의 네 멤버는 1970년대 솔로활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거뒀고 그중 폴 매카트니의 인기는 비틀스 시절에 못지않았다.
이 시기의 록은 데이비드 보위의 글램 록, 레너드 스키너드와 올맨 브라더스가 주도한 서던 록, 산타나가 분전한 라틴 록 그리고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시, 이글스, 린다 론스태드가 앞장 선 컨트리 록으로 분화하며 헤비메탈과 아트 록과 함께 청춘을 완전 장악했다. 하지만 신인뮤지션의 부재와 1970년대 후반에 오일 쇼크와 불어 닥친 경제난은 기성의 질서파괴를 주창한 펑크(Punk)의 갑작스런 부상을 알렸다.
1970년대 팝은 다양성은 물론 뭘 하나를 만들어도 잘 만들려는 아티스트의 예술적 사고에 기초하기 때문에 이후의 뮤지션들도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는 높은 질적 수준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이 한 장의 CD는 시대를 고민하고 예술성을 구현하려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티스트들의 노력을 스케치할 수 있는 앨범이다. 수록곡과 아티스트를 챙긴다면 그것은 당대 음악의 약사(略史)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임진모(www.izm.co.kr)
[수록곡]
CD1
1. Queen ‘Love Of My Life ’
해외에서는 싱글로 발매되지 않아 퀸의 골든 싱글 라인에 포함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았던 대표 발라드. 이 곡이 퀸의 한국 최고 레퍼토리가 된 데는 ‘Bohemian rhapsody’가 공륜으로부터 허무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처분을 받아 라이선스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덕도 있었다. 발군의 표현력을 자랑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노래다.
2. ABBA ‘The Winner Takes It All’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열풍과 더불어 다시금 인구에 회자된 아바의 명 레퍼토리. 1980년 발표한 앨범 [Super Trouper]의 수록곡이다. 비록 미국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 덕분에 한국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곡 중 하나다.
3. Roy Orbison ‘In Dreams’
로이 오비슨의 서정적인 보컬이 빛을 발하는 노래. 후렴구에서 소리의 덩치를 점점 불리는 뛰어난 가창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1963년 팝 싱글 차트 7위를 기록.
4. The Mamas & The Papas ‘California Dreamin'’
영화 [중경삼림]을 통해 세계를 강타한 곡이지만, 이미 1966년에 빌보드 팝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른 마마스 앤 파파스의 히트곡.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 인기 여파가 어마어마했다.
5. Sarah Vaughan ‘A Lover's Concerto’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사라 본의 대표곡이자 1966년 빌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5위까지 오른 히트 넘버. 사라 본의 깔끔한 가창이 돋보이는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접속]에 실려 당시 사천만의 팝송으로 인식되었을만큼 대단한 인지도를 과시했다.
6. Tom Jones ‘Delilah’
1968년 팝 싱글 차트 15위에 오른 톰 존스의 곡. 톰 존스의 화통한 남성적 보이스와 가곡에 뿌리를 둔 클래시컬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조영남이 번안곡으로 애창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7. Temptations ‘My Girl’
모타운(Motown) 출신의 5인조 흑인 보컬 그룹 템테이션스의 1965년 차트 1위곡. 멤버들이 엮어내는 달콤한 보컬 하모니가 일품으로 지금도 사랑받는 올 타임 리퀘스트다. 이 덕분에 1991년 동명 영화 [My Girl]에 삽입되어 다시 인기를 끌기도 했다.
8. Jackson 5 ‘I'll Be There’
잭슨가의 막내 ‘꼬마 마이클 잭슨’의 예쁜 보컬을 맛볼 수 있는 잭슨 파이브의 대표곡 중 하나. 모타운 레이블의 장기인 ‘팝적인 화음’을 극대화시켜 발표 당시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았다. 1970년 블랙 싱글 차트 1위를 차지.
9. Diana Ross ‘Do You Know Where You’re Going To’
슈프림스(Supremes)의 주역으로, 또 솔로로 모두 거대한 성공을 거둔 흑인 여가수 다이아나 로스의 1976년 곡. 당시 개봉한 영화이자 그가 직접 출연했던 [마호가니]의 주제곡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다이아나 로스의 가창력이 발군인 R&B 발라드로 후반부로 갈수록 덩치를 불리는 곡의 스케일이 인상적이다.
10. Tony Bennett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1962년 팝 싱글 차트 12위에 오른 토니 베넷의 대표곡 중 하나. 토니 베넷의 느긋하면서도 유려한 보컬이 매력적이다.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으며 제목 덕분에 샌프란시스코시가 공식 음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프로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승리 때마다 홈구장에서 울려 퍼지는 축가이기도.
11. The Manhattans ‘Kiss And Say Goodbye’
맨하탄스는 1962년 결성된 5인조 흑인 R&B 보컬 그룹.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차트에서 고공비행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 대표곡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노래로 1976년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 맨하탄스 역사에 있어 정점을 찍어줬다.
12. Marvin Gay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모타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마빈 게이의 대표곡 중 하나. ‘보컬 연기의 대가’답게 곡의 가치를 한층 빛나게 하는 곡 소화력이 발군이다. 또한 마빈 게이와 환상의 복식조를 형성했던 여가수 타미 테렐(Tammi Terrell)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한데, 이런 점들에 힘입어 1966년 빌보드 Top 10에 안착했다.
13. Earth, Wind & Fire ‘After The Love Has Gone’
어스 윈드 앤 파이어가 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와 작업해 화제를 모은 노래. 밴드의 주특기인 흥겨운 펑크가 아닌 감성적 분위기의 발라드 곡으로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했다. 데이비드 포스터만의 음악적 특질이 제대로 발휘된 것. 이처럼 음악적으로, 상업적으로 모두 성과가 우수했던 노래지만, 이 곡 하나로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이미지를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14. Aretha Franklin ‘Respect’
원래는 남성 소울 가수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이 오리지널이지만, 아레사 프랭클린이 취입한 후, 아레사의 것으로 더 큰 인기를 누린 곡. 이런 이유로 오티스 레딩이 ‘저 여인이 내 곡을 뺏어갔다’라며 감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폭발적인 가창을 맛볼 수 있는 곡으로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선동가로 쓰이기도 했다. 백인을 향해 흑인에 대한 ‘존경’을 요청했던 것.
15. The Byrds ‘Mr. Tambourine Man’
버즈는 1960년대 영국 밴드들이 미국 시장을 점령하는 가운데, 비치 보이스와 함께 미국의 자존심을 지켜낸 그룹. 그 비결은 바로 일렉트릭 사운드와 포크 음악의 결합에 있었다. 포크 음악의 전설 밥 딜런(Bob Dylan)의 원곡에 파워를 더해 리메이크한 이 곡이 이를 잘 말해주는 준거점이다.
16. Melanie ‘The Saddest Thing’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가 본명인 멜라니는 196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한 여성 포크 뮤지션. 해외에서는 팝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Brand new key’가 인기였지만, 국내에서는 처연한 멜로디 때문에 단연 이 노래가 압도적인 리퀘스트를 받았다. 이른바 한국형 팝송인 것. 그래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등의 앨범에 단골 메뉴로 인기가 좋은 곡이기도 하다.
17. Santana ‘Black Magic Woman’
역사를 새롭게 쓴 산타나의 1970년 명반 [Abraxas]의 수록곡. 특히 이 곡은 산타나가 제시했던 ‘라틴 록의 정체’를 담고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서 중요한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레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에 투신했던 산타나가 1970년대로 접어들어 음악적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음을 명증하는 곡으로서 강력하다. 차트 4위를 차지.
18. The Animals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대박 히트로 우리나라에서 선풍적 인기를 과시했던 바로 그 노래. 그러나 영화에 사용된 음악은 [킬 빌]에 수록되기도 했던 산타 에스메랄다(Santa Esmeralda)의 버전에 더 가깝다. 1965년 팝 싱글 차트 15위를 기록한 애니멀스의 이 버전은 좀 더 로큰롤의 원형에 근접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색이다.
19. Bad Company ‘Ready For Love’
배드 컴퍼니는 막강한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데뷔 때부터 ‘슈퍼 4인조’로 불렸던 밴드.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만발하기 시작한 정통 하드록에 블루지한 느낌을 섞어 시원시원하고 호방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1974년 발표한 1집에 수록된 이 곡이 그러한 배드 컴퍼니의 아이덴티티를 잘 말해주고 있다.
20. Jeff Beck ‘Cause We've Ended As Lovers’
기타 거장 제프 벡하면 떠오르는 대표곡. 스티비 원더의 원곡을 순수 기타 연주로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1960년대 블루스 록에 심취했던 제프 벡이 밴드를 떠나 솔로로 독립하면서 서서히 재즈 쪽으로 음악적 취향이 기울어지고 있음을 명증하고 있는 노래로 지금도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CD2
1. Poco ‘Sea Of Heartbreak’
미국 출신의 4인조 밴드 포코의 대표곡. 1982년 발표되어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35위에 올랐다. 그러나 높다고 할 수 없는 본토의 순위와는 무관하게 국내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레 애절한 기타 선율과 보컬이 완벽한 한국 취향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 Stevie Wonder ‘Yester-Me,Yester-You,Yesterday’
1969년 팝 싱글 차트 7위에 랭크된 스티비 원더의 초기 히트곡. [My Cherie Amour]에 수록되어 두 번째 싱글로 발표되었다. 펑키(funky)한 흑인 리듬보다는 고저를 능란하게 오르내리는 스티비 원더의 탁월한 가창력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특징이다.
3. John Denver ‘Take Me Home, Country Roads’
1970년 미국에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면서 ‘미국의 목소리’라는 칭호까지 얻었던 존 덴버의 대표곡. 빌보드 2위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도 후폭풍이 어마어마했다. 컨트리 팝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명곡으로 지금도 설날이나 추석 때 라디오에서 반드시 들을 수 있는 ‘고향 노래’이기도 하다.
4. Elton John ‘Your Song’
팝 음악계의 전설 엘튼 존의 본격적인 출세작. 1971년 빌보드 8위에 안착한 이 곡으로 엘튼 존 성공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감상적이면서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피아노 멜로디가 그의 천재적 작곡력을 웅변하는 걸작 싱글이다.
5. Don Mclean ‘Vincent’
해외에서는 돈 맥클린의 1위곡 ‘American pie’를 높게 평가하지만 국내에서는 무조건 이 곡이 차트와는 무관하게 넘버원이었다. 천재화가 반 고호의 생을 스케치한 이 노래는 감미로운 선율 덕분에 한국 땅에서 팝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았다. 구미인들에게는 ‘American pie’가 대표작이었지만 우리에겐 이 노래가 앨범의 꽃이었던 것. 그러나 본토에서의 인기가 낮았던 것은 결코 아니어서 차트 1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던 노래이기도 하다.
6. Boz Scaggs ‘We're All Alone’
스티브 밀러 밴드(The Steve Miller Band)의 멤버로 활동한 뒤, 솔로로 독립해 발표한 보즈 스캑스의 히트곡 중 하나. 그러나 1976년 당시 싱글로는 발표되지 않았고, 후에 리타 쿨리지(Rita Coolidge)가 리메이크해서 빌보드 7위에 오른 뒤 유명해진 사연을 갖고 있다. 리메이크 덕에 원곡의 홍보가 덩달아 된 셈. 그래서 지금은 이 보즈 스캑스의 오리지널도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7. Kansas ‘Dust In The Wind’
미국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캔사스가 1978년 발표한 대표곡. 기타 입문자들이 처음 연주할 때 반드시 연습해보는 교과서 중 하나로 유명하다. 캔사스는 실상 복잡한 연주와 코드가 섞여있는 대곡 지향의 밴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곡은 단출한 편성과 애상적인 멜로디를 통해 그들의 레퍼토리 중 가장 큰 반향을 얻은 것으로 기억된다. 차트 6위로 본토에서도 인기가 좋았지만 유독 국내에서 꾸준히 애청되었던 ‘한국형 골든 레퍼토리.’
8. The Velvet Underground ‘Pale Blue Eyes’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접속’에 삽입됐던 이 곡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그룹.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잠깐이었고, 밴드에의 조명은 거의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1969년 발표된 이 노래는 그래서 불협화음과 소란스러움으로 규정되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레퍼토리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케이스로 평가 받고 있다. 메인스트림의 러브 콜을 받아본 적이 없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노래들 중 그나마 대중 친화적인 곡.
9. Michael Franks ‘Antonio's Song (The Rainbow)’
싱글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마이클 프랭스를 대표하는 노래로 인정받는 곡. 더 나아가 한국에서는 ‘보컬 재즈 노래들’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보사노바 리듬 위로 편안하게 흐르는 마이클 프랭스의 보컬이 매력적.
10. Karla Bonoff ‘The Water Is Wide’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여성 싱어 송라이터 칼라 보노프가 1979년 발표한 2집 수록곡. 아일랜드 민요를 커버한 이 포크 발라드는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 덕에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며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11. Bread ‘If’
1970년대에 걸쳐 꾸준히 인기를 모은 팝 그룹 브레드의 1971년 히트곡. 물론 다른 노래들도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한국에서는 무조건 이 곡이 리퀘스트 1순위였다. 한국 팬들의 기호에 딱 맞는 애절한 선율의 발라드 넘버이기 때문. 이런 이유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등의 컴필레이션에 반드시 포함되었던 노래이기도 하다. 빌보드 차트 4위.
12. Eric Carmen ‘All By Myself’
에릭 카멘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한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싱어 송 라이터. 특히 이 곡은 1976년 발표되어 빌보드 2위까지 오른 그의 본격적인 출세작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따온 멜로디가 일품. 또한 이후 여러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는데, 1996년에는 팝의 디바 셀린 디온(Celine Dion)이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다시 불러 4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13. Ambrosia ‘Holdin' On To Yesterday’
1971년 미국 LA에서 결성된 암브로시아는 당시 영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서양을 통해 들여와 미국화(化)시킨 주역으로 유명한 그룹. 그러나 진보적 실험주의보다는 귀에 감기는 부드러운 멜로디와 아름다운 하모니로 메인스트림을 지향해 대중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편안한 선율 위주로 진행되는 이 곡이 대표적. 1975년 17위를 기록했다.
14. The Doobie Brothers ‘Listen To The Music’
두비 브라더스는 1970년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컨트리/포크 록 밴드. ‘두비’는 속어로 ‘대마초’를 의미한다. 1972년 발표한 이 곡은 차트 11위를 기록하며 지금도 애청되는 명곡으로 남아있다. ‘음악을 듣자’는 제목이 무엇보다 눈길을 잡아끄는 노래로 멤버들이 연출하는 보컬 하모니와 흥겨운 리듬 모두가 빼어나다.
15. Boston ‘More Than A Feeling’
보스톤은 메사츄세츠 공과 대학(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기타리스트 톰 슐츠를 중심으로 1971년 결성된 록 그룹. 1976년 이 곡이 수록된 데뷔 앨범을 발표하마자마 록 계의 정상으로 솟아올랐다. 당시로서는 엄두도 못 낼 빈틈없는 사운드와 뛰어난 연주가 일품인 노래로 빌보드 싱글 차트 5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16. Alice Cooper ‘I'm Eighteen’
앨리스 쿠퍼는 하드 록, 구체적으로 기과한 분장과 무대 매너를 강조한 ‘쇼크 록’으로 일세를 풍미한 록 계의 산증인. 이 곡은 그가 1971년 발표한 앨범 [Love It To Death]의 수록곡으로 싱글로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마니아들의 절대적 성원을 얻었던 명 레퍼토리다. 또한 1990년대를 풍미한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면에서도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한 곡 중에 하나다.
17. Tom Waits ‘I Hope That I Don't Fall in Love With You’
톰 웨이츠의 역사적인 1973년 데뷔작 수록곡. 난해한 음악으로 받아들여지는 톰 웨이츠의 앨범들 중 1집이 그나마 대중적인 노래들로 채워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어쿠스틱 포크송이 가장 무난하다. 그럼에도 불구, 상궤적인 팝과는 길을 달리하는 톰 웨이츠만의 개성이 확연하게 살아있어 그의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힌다.
18. Jethro Tull ‘Elegy’
제쓰로 툴은 보컬리스트 이언 앤더슨을 중심으로 1968년 결성된 5인조 그룹. 통상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분류되지만, 극단의 실험보다는 서정미를 강조한 노래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바로 본 싱글 'Elegy'가 대표적인데, 1979년 발표된 이 곡은 싱글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이언 앤더슨의 청명한 플룻 소리 덕에 우리나라에서 압도적인 리퀘스트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글, 배순탁(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