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집 앨범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임현정은 국내 유일한 싱어송라이터로서, 다시 한번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한껏 발휘하였고, 특히 이번 앨범은 내면적 성숙함의 향기로 가득하며, 특별히 그녀가 느낀 ‘사랑’에 대한 주제로 앨범을 이야기하려 한다.
5집 앨범은 밝고 로맨틱한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집까지의 앨범은 동일하게 자신 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하며 약간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5집 앨범은 보다 라이트한 느낌으로 대중에게 상큼하게 다가온다.
이번 앨범은 ‘사랑에 빠지다’, ‘사랑을 보내다’,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의 세가지 큰 이야기틀 안에서 사랑에 대한 감정의 흐름을 잘 담아내고 있다.
'사랑에 빠지다'
처음 느낀 설레임, 봄바람 속에 담긴 따뜻한 시간들을 말해주는 '사랑의 빠지다'를 시작으로,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는 기쁨이면서 'Tea Time'으로 부드러운 커피 향 속에 묻어나는 사랑의 달콤한 시간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널 부르는 노래는 슬픈 사랑에 대한 믿음과 진심을 독특한 창법으로 가장 슬픈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을 보내다'
사랑을 보내고 난 후, 인연에 대한 상념을 온몸으로 받아 냄을 말 해주고 있는 곡들로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한다. '사랑을 보내다'는 운명과 같은 인연을 잊어야 하는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고, '감기'는 단아한 사운드 속에 느껴지는 정반대의 감정을 말하는 가사는 더 쇠잔한 상념으로 다가온다. 'Good Bye'에서 긴 호흡으로 노래하는 사랑의 모습은 많이도 벅찼던 사랑의 추억이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듯 하다.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미련으로 남을 사랑, 또 아픔으로 느껴지는 뼈에 새겨진 사랑을 말한다. 단 한 사람을 위한 마음들, 그런 흔하디 흔한, 그러나 흔할지라도 가장 아픈 마음을 들려 주는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자꾸만 떠오르는 사랑의 추억, 그 어쩔 수 없는 '너'에 대한 그리움, 지나버린 사랑에 대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노래하는 'Cherry Tree', 떠나버린 연인과의 재회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오직 너뿐인 내게'.
그렇다!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유명 세션들의 대거 참여로 이번 앨범은 보다 높은 퀄리티를 보장하고 있고, 귀로 전해지는 그녀의 음악을 더욱 더 즐겁고 풍성하게 꾸며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연주와 풍부한 String, Brass의 음색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이번 앨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다.
특히 대중과의 호흡에 맞춘 이번 앨범은 단순한 사운드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함춘호, 홍준호, Tommy Kim의 수준높은 기타연주, 그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세션들과 함께 만들어낸 절묘하고도,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난해하지 않은 그녀의 음악 세계와 잘 조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진 임현정 스스로의 심연에서 나오는 감성 깊은 가사와 풍부한 사운드와의 아름다운 조화는 또 다른 임현정이 태어났음을 말해준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는 솔로곡과 안재욱과의 듀엣의 두 가지 트랙을 같이 포함하고 있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드러운 안재욱의 음색이 더해진 듀엣곡은 듣는 이들에게 보다 쉽게 대중적인 이미지로 다가갈 것이다. 또한 홍준호의 기타, K-Stings의 훌륭한 스트링 연주는 이 둘의 목소리를 보다 기분 좋게 담아 내고 있어 또 다른 설레임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준다.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가고자 했던 이번 'All That Love'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생각이 담긴 가사와 어우러진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Track Review
1. 사랑에 빠지다 - 디스코 풍의 빠르고 경쾌한 노래로 세련된 듯 하면서도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이다. 경쾌한 뮤지컬의 서막이 열리는 듯한 브라스의힘있고 리드믹컬한 사운드와 시원한 스트링의 선율은 전체적인 곡의중심을 잡아 주면서 곡의 끝까지 리듬감을 잘 살려 주고 있다.
2.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 룸바 리듬의 산뜻한 노래. 스트링과 브라스 연주는 유람선에서의 여행처럼 시원함과 휴식을 주는 느낌이고, 클래식 기타연주가 사랑에 빠진 남녀의 설레이는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임현정의 Solo Version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감정을 말해주는 듯하다.
3.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경쾌한 리듬에 슬픈 가사를 담고 있는 곡으로서, 전주의 바이올린 연주와 노래 중간중간의 아코디언 연주가 음악의 색깔을 한층 더해준다. 베이스 연주의 저음비트 반복이 매력적으로 들리며 리듬감을 더해주고 있다.
4. 사랑을 보내다 - 4인조 편성의 스트링 연주와 클래식 기타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후주에서의 나일론 기타 솔로의 매력적인 애드립과 마이너 패턴의 독특한 진행이 그녀의 목소리와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가사와 그에 어울리는 사운드의 조화로서 드라마 O.S.T. 에 삽입되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가사진행과 초반 도입부의 쇠잔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5. Good Bye - 차분한 피아노 선율의 인트로가 곡의 분위기를 더해주며 화려한 듯 하지만 마음을 적시는 스트링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오리엔탈적인 멜로디로, 이별을 받아들임에 있어 슬프지만 담담한 감정을 잘 표현해 주고 있고, 적절히 배어나오는 일렉트릭 기타의 연주가 비애의 감정을 더욱 더 고조시킨다.
6.감기 - 어쿠스틱 기타로만 표현된 노래로서 싱코페이션 리듬의 기타연주가 대화를 하듯 아름답게 들려온다. 기타연주의 따뜻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에 있어 슬픔은 숨긴 채,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표현하고 있다.
7. 널 부르는 노래 - 일렉트릭 기타연주가 일품인 곡으로서 임현정 특유의 가사전달에 있어서 완성에 가까운 노래이다. 그녀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곡을 무난히 소화해냄과 동시에 특히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가사전달 방법이 비로소 완성 되었음을 말한다. 이 곡의 가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선율로 그녀의 목소리에서 다시 태어났다. 적절한 힘으로 바쳐 주는 드럼 연주는 임현정의 가사 전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세상'의 반복 부분에서는 보다 호소력 짙은 음색을 들려 주고 후주의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곡의 분위기를 한 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8. 너 - 마이너 풍의 애절한 노래로서 스트링 연주가 감정의 격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후주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특히 훌륭하며, 피아노연주와 드럼, 기타, 스트링의 조화와 긴장감이 배어나는 코드진행은 가사의 느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9. Cherry Tree - 폴카 리듬과 어쿠스틱 피아노, 클래식 기타, 아코디언 등의 편성으로 아주 단촐하면서 담백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단아하면서고 심플한 멜로디를 잘 꾸며주고 있다. 여러 악기가 마치 작은 악단 공연에서 보는 듯한 신나는 리듬의 진행으로 소박한 느낌을 담고 있다. 솔바람이 부는 시원한 날, 여유로이 가로수 길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10. Tea Time - 드럼의 브러쉬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멜로디에서는 재즈적 느낌을 주며 4인조 스트링과 기타 연주는 몽환적 느낌을 준다. 나른한 오후에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차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달콤한 느낌이 표현된 노래이다. 듣는 이들에겐 부담없이 귀에 익숙하게 편하게 들으며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담고 있다.
11. 오직 너뿐인 내게 - 팝발라드 스타일로서 후렴의 스트링 선율이 웅장함을 더해주며, 이는 고감도의 높은 퀄리티를 느끼게 해준다. 기승전결이 명확한 곡 구조를 이루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을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마음이 애절하게 표현된 곡이다.
12.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With 안재욱) - 안재욱의 부드러운 저음이 임현정의 색깔과 하모니를 이루며, 이 곡을 더욱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화음이감동으로 밀려와 마음에 와닿도록 만들어준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사랑의 풋풋한 설레임을 아름답게 표현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