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Songs and Broken World
- 시대 불문의 포크뮤직
-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이 사랑한 싱어송라이터!
- 블레이크 웨스콧(Blake Wescott / Pedro the Lion), 로지 토마스(Rosie Thomas) 등 참여
+페이퍼슬리브
+해설: 차우진 / 가사번역 수록
Press Review
그는 이미 싱어송라이터의 대명사가 되었다 - Paste Magazine
기타 한대와 목소리로도 클래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 The Sun (London, UK)
많은 뮤지션이 참여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감싸 안는 그만의 스타일과 기본기가 있다. - Pitchforkmedia
아메리카 사이키-포크부터 건실히 쌓아올린 싱어. 존재 자체로 독보적이다. - Uncut
DENISON WITMER - 악보 위에 꿈을 그리는 남자
당신이 데니슨 위트머(Denison Witmer)를 알고 있다면 아마도 2007년에 발매된 를 들어봤다는 얘기일 것이다.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첫 번째 앨범 에는 데니슨 위트머 외에도 서프잔 스티븐스(Sufjan Stevens)와 이노센스 미션(The Innocence Mission), 다미엔 주라도(Damien Jurado) 등 네오-포크 씬의 유명 뮤지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매체로부터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빈자리를 채울 음악가’로 평가 받은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CARRY THE WEIGHT
은 그의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로지 토마스, 그녀의 남편 제프 슙(Jeff Shoop), 제임스 맥알리스터(James McAlister / Easter Drang), 블레이크 웨스콧(Blake Wescott / Pedro the Lion) 등 네오-포크 씬의 친구들이 여전히 함께한다. 발매 전 선 공개된 캐치한 타이틀 곡 ‘Beautiful Boys and Girls’를 지나 지난 앨범의 베스트 트랙 ‘Little Flowers’나 ‘California Brown & Blue’를 연상시키는 ‘From Here on Out’, 'Catholic Girl'이 스친다. 가득하게 흐르는 목소리, 정겨운 피킹, 홈 레코딩처럼 친밀한 구성, 간결하고 함축적인 가사 등이 모두 데니슨 위트머와 그의 새 앨범, 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소년, 소녀들을 통해 좋지 않은 쪽으로 변화하는 세계를 관찰하고(‘Beautiful Boys and Girls’),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한 세계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거나(‘Life Before Aesthetics’), 삶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 무게를 묵묵히 지고 가는 진정성(‘Carry The Weight’)을 이야기한다. 데니슨 위트머를 ‘음유 시인’의 범주에 넣는 이유는 일관된 정서와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흔히 포크 음악의 사색적이고 관조적인 사운드는 영혼에 대한 위로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는 명백하게 삶에 대한 긍정으로 충만한 앨범이다.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는지는 사실 신경 쓰지 않아요. 그저 우리가 음악을 통해 정직해질 수 있음을, 용기를 가지고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싶을 뿐이죠.” 그는 세상을 구하려고 애쓰진 않는다. 그저 음악을 들으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더 상냥하고 친절하다. 겨우내 웅크림을 펴고 장미를 피어나게 하는 5월 햇살처럼.
CHECK
한국 발매 반에는 두 곡의 보너스 트랙, 오아시스(Oasis)와 닉 드레이크(Nick Drake)의 커버곡이 실렸다. 2008년 그는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보니 레이트(Bonnie Raitt),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Red House Painters), 벤 모리슨(Van Morrison)등 음악가들의 노래를 커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오아시스의 ‘Champagne Supernova’는 그가 공연에서 가장 자주 커버하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닉 드레이크의 ‘Northern Sky’는 여타의 음악가들도 종종 커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데니슨 위트머의 버전은 음악 자체보다는 이 곡이 수록되었던 앨범의 정체성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이 노래는 그의 서른 살 생일을 기념한 셀프 프로젝트인 (2006)에 수록된 노래인데, 미발표 트랙과 몇 개의 커버 곡을 포함한 앨범은 자신이 직접 만든 생일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다. 특이한 점은 데니슨 위트머가 앨범을 무료로 공개한 대신, 원하는 사람에 한해 자신이 지정한 단체에 기부금을 내달라고 얘기한 것이다. 음악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은 예시가 될 에피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