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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Faithfull - Easy Come Easy Go (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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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장 화려한 프로젝트, 연륜의 퇴폐미를 뿜어내는 오리지날 이슈메이커 마리안느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이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만들어낸 21세기 블루스(21st Century Blues) [Easy Come Easy Go] (2 Disc Edition only for France/Korea)
1946년 영국 런던 태생인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군인이자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비엔나 출신의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나름 예술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그녀는 196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아름답고 생기가 넘쳤기에 카톨릭 학교를 다니던 도중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파티에 초대됐고 롤링 스톤즈 이외의 수많은 밴드들을 발굴해낸 앤드류 룩 올드햄(Andrew Loog Oldham)과 만날 기회 또한 주어진다. 결국 앤드류 룩 올드햄과 믹 재거, 그리고 키스 리차즈(Keith Richards)가 함께 쓴 [As Tears Go By]로 메이저 데뷔를 하는데 싱글은 알려진 대로 큰 성공을 거둔다. 1965년도에 결혼을 하지만 헤로인 문제로 이혼하고 믹 재거와 염문을 뿌리면서 소위 '세기의 연인'으로 지목된다.
마약 중독과 각종 스캔들의 수렁에서 극적으로 부활하면서 무수한 흥망을 거친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통산 스물 두 번째 앨범이 바로 본 작이다. 프랑스에서 제작이 진행됐고 녹음은 2007년 12월 6일 뉴욕 시어 사운드(Sear Sound)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에 발매했던 커버곡 모음집인 [Stranger Weather]의 프로듀서였던 할 윌너(Hal Willner)가 앨범의 프로듀서로 배치됐다. 마리안느 페이스풀과는 세 번째 작업이다.
프랑스에서 제작이 되면서 유럽에는 2008년 11월 10일에 발매됐고 미국에서는 전통의 명가(名家)인 데카(Decca)를 통해 2009년 3월 17일에 발매됐다. 파스텔에서는 이미 11월 이전에 얘기가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미국 라이센스 때문에 한국 발매 또한 그 즈음에야 가닥이 잡히게 됐다. 데카에서 발매된 것이 좀 신기할 수도 있겠는데, 사실 그녀의 초기 앨범들은 데카라던가 데람(Deram)에서 발매됐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한국 팬들에게 한가지 기쁜 소식을 전하자면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2 CD 에디션으로 발매되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미국의 데카 버전이나 일본의 피바인(P-vine) 버전은 모두 11곡을 수록한 1 CD 에디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의 경우 프랑스의 2 CD+DVD 버전에서 DVD만이 제외된 채 2장의 포맷으로 18곡을 가득 담아 발매됐다. 프랑스 본사에서 한정으로 제작되었다고 그렇게 강조한 바이닐 LP의 경우에도 바이닐 2장에 18곡을 빼곡히 남아냈다. 아무래도 바이닐의 수록 시간 때문에 곡들의 배치는 CD와 전혀 다르게 되어있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의 백밴드에는 역시 비범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베이시스트인 그렉 코헨(Greg Cohen)의 경우 존 존(John Zorn) 쿼텟의 멤버이자 오넷 콜맨(Ornette Coleman)의 투어 멤버였고, 무엇보다도 톰 웨이츠와는 아일랜드-에라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함께 해오고 있는 든든한 참여진이라 하겠다. 기타리스트 마크 리봇(Marc Ribot) 역시 톰 웨이츠와 존 존, 그리고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의 세션멤버이기도 하다.
드러머 짐 화이트(Jim White)는 더티 쓰리(Dirty Three)의 멤버로 주로 드랙 시티(Drag City) 레이블의 간판들과 일해왔다. 피아노와 오르간을 담당한 롭 버거(Rob Burger)는 빌 프리셀(Bill Frisell) 이라던가 돈 바이런(Don Byron)과 함께 다녔다. 아 이건 무슨 진짜 별들의 잔치다. 앞으로 차근차근 얘기하겠지만 게스트 참여진들은 더 볼만하다. 할 윌너가 라이너 노트에 "우리는 정말로 많은 백그라운드 보컬을 가지고 있었다"고 쓴 것은 그저 웃긴 농담이 아니었다. 보컬을 포함해서 대부분 원테이크로 가고 오버더빙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